‘치과 X-ray 피폭량’ 기록·관리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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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X-ray 피폭량’ 기록·관리사업 추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1.2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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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내달부터 CT환자 대상 방사선 피폭량 기록·관리사업 전국 실시…2015년부터는 치과 X-ray 촬영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 이하 식약처)는 의료기관에서의 진단용 방사선 노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환자 방사선 피폭을 합리적으로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민 개인별 맞춤형 방사선 안전관리’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올해 2월부터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산화 단층촬영(CT) 시 발생되는 환자 방사선 피폭량(환자선량)을 기록·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환자선량 기록‧관리 시스템’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에서 생성된 방사선 정보를 유효선량(Sv)으로 변환해 환자 개인별로 기록‧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으로 2012년 식약처가 개발했고, 2013년 서울아산병원, 경희대학교병원 등 9개 의료기관에서 시범 운영해 검증을 완료했다.

 
참고로 ‘유효선량’은 검사범위의 장기·조직에 흡수된 방사선 민감도를 고려해 인체 전신에 대한 위험정도를 수치화 한 것으로, 단위는 Sv(Sivert)이다.

2015년부터는 일반 X-ray 촬영, 치과 X-ray 촬영 등으로 방사선 안전관리를 확대할 계획이며, 환자 개개인의 누적 피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환자의 알 권리 및 의료기관의 정보 공유를 위한 (가칭)‘환자 방사선 안전관리 법’ 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2008년 CT 방사선 과다 피폭사건을 계기로 캘리포니아주(‘12.7) 및 텍사스주(’13.5)에서 CT촬영시 환자 방사선량을 기록하는 법을 발효한 바 있다.

1인당 방사선 피푝량 5년간 ‘51% 급증’

2008년부터 식약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에 대한 환자선량 권고기준을 신체 검사부위별로 설정해 환자 방사선 피폭량 저감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식약처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진단을 목적으로 실시한 방사선검사 건수 및 검사종류별 피폭량 등의 빅데이터 10억여 건을 조사·분석했으며,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진단용 방사선검사 건수는 2007년 1억 6천만건에서 2008년 1억8천만건, 2009년 1억9천만건, 2010년 2억1천만건, 2011년 2억2천만 건으로 5년간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최근 5년간(2007~2011) 진단용 방사선검사 현황
▲ 2011년 국민 일인당 연당 진단용 방사선 피폭량 현황
국민 일인당 연간 방사선검사 건수는 2007년 3.3회, 2008년 3.7회, 2009년 4회, 2010년 4.3회, 2011년 4.6회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국민 일인당 연간 진단용 방사선 피폭량은 2007년 0.93mSv에서, 2008년 1.06mSv, 2009년 1.17mSv, 2010년 1.28mSv, 2011년 1.4mSv로 5년간 약 51% 증가했다.

방사선검사 및 피폭량 증가는 국민소득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많아지고, 노령화에 따른 기대수명 증가와 청진기 등 경험에 의존하는 진단보다는 방사선영상촬영 등 과학적인 진단방법이 보편화되는 최근 의료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T 촬영이 방사선 피폭량의 절반이상 차지

2011년 방사선검사 건수 총 2억2천만 건 중 일반 X-ray 촬영이 1억7천만 건으로 78%를 차지하고, ▲치과촬영 2천4백만건(11%) ▲유방촬영 1천6천백만건(7%) ▲CT촬영 6백만건(2.8%) ▲투시촬영 240만건(1.1%) ▲혈관촬영 34만건(0.2%) 순이다.

2011년 국민 일인당 연간 피폭량 1.4mSv에 대한 검사종류별 피폭량 분포는 CT촬영이 0.79mSv로 절반 이상(56%)이고, ▲일반촬영 0.44mSv(32%) ▲투시촬영 0.09mSv(6.6%) ▲혈관촬영 0.05mSv(3.5%) ▲유방촬영 0.02mSv(1.6%) ▲치과촬영 0.004mSv(0.3%) 순이다.

특히, 2011년 총 검사건수의 2.8%(6백만건)에 불과한 CT 촬영이 국민 일인당 연간 피폭량의 56.4%(0.79mSv)를 차지하고 있어 방사선 안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일인당 연간 피폭량 중 CT 촬영비중은 2007년 49.3%(0.46mSv), 2008년 49.9%(0.53mSv), 2009년 52.1%(0.61mSv), 2010년 54.7%(0.7mSv)로 꾸준한 증가 추세다.

서울·경기 지역 검사건수 제일 많아

2011년 방사선 검사건수는 서울 5천1백만건, 경기 4천6백만건으로 전체 건수(2억 2천만건)의 44%를 차지했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대형 의료기관에서 방사선 검사가 집중되고 있으나, 전국적인 분포는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연령별 방사선검사 건수는 50대가 4천2백만건(19%)로 가장 높았고, 40대 3천8백만건(17%), 60대 3천2백만건(15%)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암 검진이 시작되는 40대부터 50대까지 방사선을 이용한 진단기회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성별 방사선 검사건수는 여성 1억2천만건(56%), 남성 9천9백만건(44%)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2% 높았다. 35세 까지는 남성(3천8백만건)이 여성(2천8백만건) 보다 약 5%가 높았고,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여성(9천5백만건)이 남성(6천만건)보다 약 16%가 높았다.

특히, 51세이상 여성(6천6백만건)은 남성(3천8백만건)보다 70%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의 유방암 진단을 위한 유방촬영이 40대 이후로 증가하고 있고, 기대수명도 남성보다 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국민 방사선량 분석결과’를 반영해 올해 2월부터 ‘CT 환자 방사선 피폭량 기록·관리사업’을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방사선 의료기기에 대한 기록·관리체계를 구축해, 환자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환자 방사선량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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