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료 현실화·업권 수호 ‘치기공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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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료 현실화·업권 수호 ‘치기공계 쟁점’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2.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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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협 25대 협회장 후보자 ‘정책 1라운드’…다섯 후보자, 정책 차별화 부각 안간힘

 

▲ 문일 선관위원장
오는 24일 치러지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 25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 235명의 표심을 얻기 위한 다섯 입후보자들의 정책 대결이 뜨겁다.

치기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문일 이하 선관위)는 지난 8일 대전 경복궁웨딩문화원에서 25대 협회장 입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 입후보자들의 비전과 의지, 구체적 정책 공약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치기협 손영석 회장과 송준관 명예회장 등 내외빈과 전국 시도지부 대의원, 선관위 위원, 각 후보자 캠프 선거운동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가했다.

문일 선관위원장은 “그간은 마타도어 등 불합리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공영제를 시행하게 됐다”면서 “다행히 아직까지 선거공영제 취지에 어긋나는 잡음이 없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규정에 위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문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는 협회에서 유래가 없이 5명이 출마했다. 과연 어떤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좋을지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24일 총회에서 귀중한 한 표를 던지기 바란다”면서 “오늘 토론회가 질서정연하고 화기애애한 축제의 분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먼저 각 후보들에게 8분 이내의 정책 발표 시간이 주어졌는데, 기호 2번 김춘길, 4번 고훈, 3번 김양근, 5번 변태희, 1번 김장회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대전보건대 이병기 교수의 좌장으로 후보자간 상호토론과 시도지부 대의원들의 각 후보자에 대한 자유 질의응답이 2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투명한 정책 지향적 치기협 만든다!

먼저 기호 2번 김춘길 후보는 ‘미래를 준비하는 치기협’을 슬로건으로 6대 공역을 내걸었다.

▲ 김춘길 후보
김춘길 후보는 “되돌릴 수 없이 망가진 치과기공계의 현실, 좌절하고 있는 선후배 동료들, 대학에서 미래 치과기공사의 꿈을 키우는 제자들의 절망스런 눈길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회원들에게 투명하고 정책 지향적인 치기협을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그동안 소신 없다, 연약하다, 교만하다, 누구와 손잡았다, 중간에 사퇴한다 등 여러 우려의 소리를 들었다. 명심하겠고, 감사히 받겠다”면서 “저는 언변이나 배짱은 좀 모자라지만, 지혜롭고 배짱 있는 유능한 참모들을 주변에 두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지금까지 여러 협회장 후보들의 정책을 보아왔다. 모두 구구절절한 내용이었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을 잘 세우고 말 잘하는 것보다 단 한가지라도 실천을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실천하는 협회장’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춘길 후보는 ‘협회와 회원들의 미래를 위한 정책공약’으로 ▲유관단체와 유대강화 ▲열린협회(정책과 재정) ▲노인틀니, 임플란트 즉시 재협상 ▲경영자회 재정립 ▲해외시장 개척 위한 전담부서 설치 ▲기공료 현실화 이뤄질 때까지 비상체제 운영 6대 공약을 제시했다.

1980년 신구대학 치기공과를 졸업한 기호 2번 김춘길 후보는 구로구회 초대회장, 서울회 재무이사·감사·부회장·초대대표자회장·24대 회장, 치기협 24대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메디칼치과기공소 대표를 맡고 있다.

▲ 고훈 후보
개혁·소통·행동하는 참 일꾼!

두 번째 정책발표자로 나선 기호 4번 고훈 후보는 ‘개혁하는! 소통하는! 행동하는! 참 일꾼’을 슬로건으로 한 11대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고훈 후보는 “지난 반세기동안 협회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 여기에는 선대 협회장들의 열정, 수많은 회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새로운 반세기는 새 시대에 맞게 고쳐나가야 한다. 저는 협회를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고 후보는 “최근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대한민국 헌법1조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듯이, 협회의 모든 권한도 회원에게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회원과 함께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회원과 소통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고 후보는 “말로만 정책을 세운들 무엇하겠는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협회장이 되겠다”면서 “향후 3년간 협회를 이끄는 개혁하는! 소통하는! 행동하는! 참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개혁·소통·행동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로 ▲기공료 현실화 ▲종합학술대회 분산 개최 ▲산하단체 자율권 보장 ▲해외치과 기공물 적극 권장 ▲정부지원사업에 발맞춰 회원들의 이익 지원 ▲치과기공산업진흥법 관철 ▲회원들 후생복지 강화 ▲업권수호 특별대책 마련 ▲협회 투명하고 깨끗이 운영 ▲정책연구소 집행부로부터 독립 ▲협회에 발전기금 기부 11대 공약을 제시했다.

1979년 광주 송원고를 졸업한 고 후보는 광주회 재무·법제이사·부회장·수석부회장·회장, 전국치과기공소대표자회 5대·6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 대흥치과기공소 대표를 맡고 있다.

▲ 김양근 후보
행동·실천으로 기공계 변화 실현!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기호 3번 김양근 후보는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하는 치과기공계 실현’을 슬로건으로 18대 정책공약을 내세웠다.

김양근 후보는 “많이 힘들다고들 하는데, 치과의사들은 우리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스케일링·노인틀니를 보험화시키고, 건강보험 수가를 많이 올렸다”면서 “즉, 치과의사들은 비급여 시대에서 보험화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우리 기공계는 어떠한가? 노인틀니 보험으로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후보는 “기공계는 변한 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 치과기공사들이 살 맛 나는, 자신있게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지난 10여 년간 협동조합 이사장, 경남지부장 등을 통해 지부를 개혁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미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언제까지 국내 시장에만 기댈 것인가? 세계화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우리는 다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후보, 김양근을 뽑아주시면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더 큰 성과로 협회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양근 후보는 ▲치과기공물 시장 확대(공정경쟁규약 실행, 보험틀니 치과기공료 행정고시, 협동조합 운영, 해외전시회 지원 등) ▲회원 업권 강화(기공소 세율 개선, 사이버 보수교육 실시 등) ▲강력한 협회(협회 수익사업 강화, 협회장 상근제 실시, 협회 부정비리 근절 외부감사 도입 등) 3대 분야 18대 공약을 제시했다.

진주보건대 치기공과를 1회로 졸업한 김양근 후보는 경남지부 15대·16대·17대 회장, 경남의료기사연합회장, 치기협 전국시도협의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예스치과기공소 대표를 맡고 있다.

▲ 변태희 후보
새로운 창조적 혁신의 리더십!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선 기호 5번 변태희 후보는 ‘복지혜택의 사각지대 치기공계! 새로운 ’창조적인 혁신‘ 리더십’을 슬로건으로 18대 공약을 내걸었다.

변태희 후보는 “현재 우리 기공계는 일자리 감소와 과다 경쟁, 원가에도 못미치는 기공수가로 걱정을 넘어 암담한 환경에 마물러 있다”면서 “구인·구직의 어려움과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인 지금의 현실에서 기공계는 새로운 창조적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한 변 후보는 “세계는 CAD/CAM, RP장비 등으로 기공물 제작을 산업화 대량생산 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우리의 실정은 2인이하 생계형 소규모로 환경이 전락해 있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더 가치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새로운 리더십으로 차별화된 창조적 기공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 후보는 “글로벌 시대에 후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선배들의 지혜·경험을 하나로 모아 기공계를 한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면서 “업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시에는 우리의 힘을 결집해 업권 수호에 나서고,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로 행복을 실현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변 후보는 기공계의 창조적 혁신을 위한 과제로 ▲새로운 성장 환경 구축(협엽화 지원사업, 아웃소싱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등) ▲업권 신장과 업권 보호(업무침해행위 및 위임진료 근절 대책기구 설치, 정책연구소 활성화 등) ▲경영자회 활성화 및 기공료 제값 제때 받기(유관단체와 동반상생협의회 구성 등) ▲기공학회 기반으로 치과기공 강국 구축(사이버 집체교육 병행, 종합학술대회 국제대회 수준으로 격상 등) ▲회무통합관리시스템 구축(회계업무 투명성과 열람시스템 수립, 효율적 사무국 운영 개선 등) 5개 분야 18대 공약을 제시했다.

수성대 치기공과와 부산카톨릭대 치기공학과를 졸업한 변태희 후보는 부산회 기공이사·부회장·대표자회장·회장, 임플란트기공학회장, 대한치과기공학회장, 치기협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치과기공소를 운영 중이다.

▲ 김장회 후보
힘찬! 희망찬! 김장회가 해낸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기호 1번 김장회 후보는 ‘힘찬(zahn)! 희망찬(zahn)! 김장회!’를 슬로건으로 “소통, 화합, 비전! 우직하게 앞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장회 후보는 “요즘은 소소한 안부를 묻는 것조차 미안하게 느껴질 만큼 기공계가 너무 힘들다. 한숨소리는 깊어가고 웃음소리는 듣기 힘들다”면서 “제가 높이 날고 크게 울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희망 없는 대다수 기공소들의 적자운영 등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도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나날이 진화속도를 늘려가는 디지털 장비, 일반 업체들의 기공물 가공, 치협 및 시도지부와의 소통, 과열경쟁으로 인한 기공료 하락 등 기존의 사고, 과거의 낡은 방식으로는 경쟁력 악화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면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기공계의 미래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기공계가 상생할 수 있는 명확한 대안, 꿈을 품고 일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실천방안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서울회를 이끌었던 수장으로서의 리더십과 20여 년 회무 경험을 더해 3만 기공사와 함께 침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행복한 혁신’을 대주제로 소통, 화합, 비전 3개 분야 11대 공약을 제시했는데[ ▲모든 보험보철 기공료 사수 ▲기공료 현실화 ▲회무전반 투명 공개 ▲재능기부(봉사활동) 활성화 ▲학술대회 등록비 인하 ▲자율점검제도와 인증마크제도 활성화 ▲협동조합 설립 적극 추진 ▲공익단체로의 전환 ▲경영자의 활성화 방안 ▲아이디어 뱅크와 온라인 닥터제 실시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취업활동 지원 등이다.

1983년 대전보건대 치기공과를 졸업한 김장회 후보는 서울회 협력이사·대표자회장·회장, 치기협 기자재이사·부회장을 역임했다.

공약 현실성 검증 ‘절반 성공’

후보자간 상호토론 시간에는 5명의 후보가 10차례의 걸쳐 돌아가며 상대후보 공약의 현실성 검증을 묻는 내용으로 채워졌는데, ‘1질의 1응답’이라는 형식적 틀로 심층적 검증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검증 작업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합동토론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장회-김춘길 간에는 ▲기공료 현실화 ▲비상체계 운영방안이, 고훈-김양근 간에는 ▲협동조합 구체적 실천방안 ▲정책연구소 완전 독립 및·재정 마련 방안이, 변태희-김장회 간에는 ▲서울회장시 경영자회 통합 해명 ▲수석부회장 당시 맞춤지대주 대응 관련 서울회와 대립 해명에 대한 공방이 오고 갔다.

김춘길-김양근 간에는 ▲공정경쟁규약 실현 방안 ▲경영자회 재정립에 대한 복안이, 고훈-변태희 간에는 ▲학술대회 국제대회 수준 격상 가능성 ▲정부가 기공료 제시 가능 여부가, 김장회-고훈 간에는 ▲산하단체 자율권 보장의 의미 ▲회무 전반 투명 공개 방안이 상호 공격의 쟁점이 됐다.

변태희-김춘길 간에는 ▲노인틀니 임플란트 보험 재협상 ▲기공학회 명예회장을서 학회지 등재 실패 직무유기가, 김양근-김장회 간에는 ▲학술대회 등록비 인하 방안 ▲건보 기공수가 행정고시 억지공약 여부가 공격 대상이 됐다.

마지막으로 김춘길-고훈 간에는 ▲경영자회 대외정책 평가 ▲기공료 현실화 비상체제 운영 방안, 김양근-변태희 간에는 ▲업무침해행위 위임진료 대책기구 설치 ▲사이버교육 운영방안에 대한 상호질의가 오고 갔다.

후보자들 약점 해명에 ‘진땀’

이어진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는 각 후보자들의 약점으로 회자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일부 이뤄져 후보자들이 진땀을 빼는 풍경이 이어졌다.

충남회는 ‘해외시장 기공물 개척 방안의 현실성’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에 김양근 후보는 “해외는 지자체에서 큰 대형병원에 보증서를 준다. 주요 해외 전시회에 공동브랜드로 나가, 딜러와 계약하면 수주가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광주회는 “서울회장 당시 경영자회를 폐지했는데, 활성화 방안을 공약으로 내 건 것이 이해가 안간다”는 질의를 했으며, 이에 김장회 후보는 “명확히 하면 폐지가 아니라 일원화였다”면서 “(나도) 경영자회장 출신이고, 애정도 크다. 의사소통과 원활한 회무를 위해 일원화 한 것이다”고 답했다.

대구회는 “오스템에 근무했고, 지금도 치과기자재 쪽에 있지 않는가?”라며 기공계 대변자 자처에 의구심을 제기했으며, 이에 변태희 후보는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를 개발해 13개국 수출의 길을 열었다. 2007년 퇴사했다”면서 “지금은 원치과기공소 산하에 연구소를 만들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자재 회사를 운영한다던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회는 “자율경쟁 하에서 정부가 기공료를 고시토록 하는 게 현실가능한 공약이냐”고 질의했으며, 고훈 후보는 “협회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제시한 금액마저 받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언제까지 관행에 따를 것인가”라며 “유관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고, 경영자회와 함께 풀어나갈 수 있다. 리더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6개월 안에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북회의 과년도(2006`~010) 중앙분담금 미납지부 처리방안, 광주회의 서울지부 절반의 정지권리자 대책을 묻는 질문에, 김춘길 후보는 “서울, 경기 등 큰 지부들은 미납회비로 힘들다. 과거에는 탕감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반대한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 권리정지자들도 복권의 기회를 주되, 원칙에 어긋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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