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담당PD 발언' 진위 논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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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담당PD 발언' 진위 논란 재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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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장 "내 얘기 아니다" 주장에 치위협 "진술서 있다"

작년부터 1년 넘게 지리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단국 치대 신승철 학장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 문경숙 회장 간 명예훼손 사건의 발단이 된 'MBC 조준묵 PD 발언'의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조준묵 PD가 작년 1월 MBC 라디오 방송에서 한 것으로 "대학교 측 관계자가 이와 유사한 사건의 가해자임을 또 다른 피해자 학생으로부터 확인하고 전율을 금치 못했다"는 내용을 치위협이 성명서에 인용한 데서 법정싸움이 불거진 바 있다.

논란 재현의 발단은 신승철 학장이 지난 10일 치계 전문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날 방송에서의 MBC 조준묵 PD 발언은 단국 치대 얘기가 아니고 서울 S대 국문과 사건을 말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신 학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최근(2005년 3월) 조준묵 PD가 주변 사람들에게 '그날 내용은 단국 치대 얘기가 아니고 서울 S대 국문과 사건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필요하다면 변호인 등을 통해 법정 진술을 받아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신 학장은 조준묵 PD에게 직접 확인을 시도하고 있으나, 조준묵 PD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학장의 이런 주장에 대해 치위협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해 나섰다.

치위협은 "주장이 사실이고 떳떳하다면 왜 기자간담회 자리에 당사자인 치위협 기자만 번번이 제외시키는가"라면서 "우리 협회에서는 내 편 만들기 식의 유치한 루머 퍼뜨리기는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치위협은 "앞으로도 우리는 끝까지 정확한 사실만 공식적으로 다룰 것"이라면서 "방송 발언에 대한 내용은 이미 함께 취재했던 이동희 PD의 사실 확인 진술서가 검찰 측에 제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신 학장의 주장에 대해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치과의사 모임'(대표 신순희 이하 비대위)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 신순희 대표는 "기자들을 부른 공식 석상에서 이미 검찰 진술까지 끝난 문제를 다시 거론해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금방 탄로 날 거짓말을 퍼뜨리면서까지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애처롭게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당시 '단국 치대 성폭력' 사건은 조준묵 PD와 이동희 PD가 함께 취재를 했으며, 단대 사건은 이동희 PD가 주로 취재를 했지만, 라디오 방송에는 조준문 PD만 단독으로 출연해 방송전반에 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대위 신 대표는 "다른 학교를 취재한 조준묵 PD가 방송에서 단순히 '학교 관계자'라 언급해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확실한 것은 당시 PD수첩 관계자들이 단국 치대의 또 다른 피해자들을 취재했으며, 그 피해자가 신학장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해서도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진위 여부 확인에 결정적 열쇠가 될 '이동희 PD의 진술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검찰에 제출돼 있어 본지에서 입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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