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치의학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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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치의학은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4.02.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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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내 첫 예방치과전문의 조현재

 

 
예방치의학 최초 전문의인데 어떻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됐나?

예방치의학은 단순히 치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습관부터 모든 걸 변화시켜야 하는 학문이다. 그렇기에 사람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임상을 통해 치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 식습관 등 환자의 모든 삶의 방식과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방과 관리를 통해 환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예방치의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거 같다.

학부시절 산업 공학도였다고 했는데,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산업공학을 공부하면서 특히, 통계 등에 흥미를 느꼈다,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시스템의 효율화를 어떻게 병원과 결합시킬지를 생각했는데, 한국의 특성상 자격증이 있어야 학문을 수행함에 있어 편리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전문대학원제가 시행될 초기였기에 의료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겨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수불사업이 진척이 없다. 예방치의학을 이야기하면서 수불을 빼먹을 수 없는데.

2012년에 인천시 수불사업을 위한 실태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수불사업 시행 전 데이터를 남기기 위해 진행된 실태조사 결과 아이들의 치아 상태가 매우 나쁘게 나왔다. 수불사업이 진행중인 지역과 비 시행 지역의 차이가 이렇게 큰 지 처음 알게 됐다.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를 쟁점화 하는 것은 좀 힘들다고 느껴진다. 원래 시행중인 정책을  유지하거나, 없던 정책을 막는건 쉬우나, 없던 걸 새로 시작할때 느낄 시민들의 우려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불사업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틀니사업, 아동 급식사업 보다는 정치인들을 움직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수불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얻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우려를 덜어내고 수불사업이 진행중인 지역의 긍정적인 결과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

예방치의학을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는 게 있는가?

위에서도 언급했듯 많은 이들과 수불사업을 준비하는 일을 많이 했었다. 김진범 교수님 배광학 교수님으로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폐루에 치과병원 건설을 도와주러 갔었다. 치과병원을 만들기 이전에 그들의 치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인디오 마을 등지에 들어가 실태조사 사업을 진행한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향후 진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원래는 개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1호 전문의를 표방하는 예방전문치과를 준비했었는데, 주변의 만류가 심해서 일단 포기했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예방치의학을 표방한 치과가 과연 현재 개원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도 생각했고, 실제로 환자를 접하고 직원들과 생활함에 있어 미숙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몇 년간 페이닥터로 경험을 쌓고 이후에 개원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에 일하게 된 치과에서 양치교실도 열고 예방치의학으로 개원함에 있어 필요한 경험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예방치의학의 길을 걸을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예방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진료실에서만이 아니라 외부에 나가서도 사업을 진행할 일이 많다. 치료는 자신의 능력으로 진행하면 되는데, 수불사업 등을 진행하기 위해선 많은 이들과 접촉을 해야 한다. 회의도 많아지고 눈치 볼 일도 많이 생긴다. 이 사람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일을 진행함에 있어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른 치과 학문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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