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병협 “‘산본치과병원 폐원‘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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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병협 “‘산본치과병원 폐원‘ 우려스럽다“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4.02.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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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생명 담보하는 의료기관 폐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산본치과병원 노조“연간 치료 환자만 10만 명 ! 왜 폐원하는지 이유도 모른다”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의료지원 사업 및 무료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 돌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던 원광대학교산본치과병원(이하 산본치과병원)의 폐업 결정과 관련해 대한치과병원협회(회장 류인철 이하 치병협)가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치병협은 “산본치과병원은 군포지역과 경기도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치과의원급에서 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2차 진료를 도맡아 지역 내 치과의료전달체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그동안 양질의 진료와 최선의 교육,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산본치과병원의 폐업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치병협은 “산본치과병원은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의료지원 사업, 무료봉사활동 등 사회적 약자 돌봄 사업에 적극 참여해, 치과의료계 구성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며 “이번 폐업결정은 그간 신뢰와 사랑으로 산본치과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큰 혼란과 고통을 줄 수 있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치병협은 “지난 10년간 산본치과병원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애써온 치과병원 구성원들의 상처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또한 이번 폐업 결정에 따라 환자들과 구성원들이 또 다시 느낄 고통과 진료 및 교육 연구 활동에의 차질 발생 등 치과의료계 전체의 위상저하와 치의학 발전에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치병협은 “일체의 생령을 구제하고 병든 세상을 치유한다는 원불교의 '제생의세'라는 가르침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기에 의료기관의 폐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본치과병원 폐원은 치과의료계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반대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및 민주노총경기중부지부, 노동당 군포시당, 군포시환경자치시민회 등 원광대 산본치과병원 폐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당국의 일방적인 치과병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산본치과병원의 폐업 의결은 비민주적, 반생명적, 반교육적, 반노동적인 것"이라며 "폐업의결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갑작스런 폐업 의결로 장기간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들이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폐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본치과병원노조에 따르면 현재 병원은 폐업 결정 때문에 신규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일부 환자들의 경우 진료비를 환불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병원 근무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산본치과병원노조는 "지난 주말부터 폐업을 반대하는 거리서명을 벌이고 있다"며 "폐업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해서 거리 서명을 벌이면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산본치과병원노조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 병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했는지 전혀 모른다"며 "그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현재 산본치과병원에는 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치료인원은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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