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36대 회장 정책대결 1라운드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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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36대 회장 정책대결 1라운드 ‘팽팽’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3.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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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호 ‘회비인하 등 공약 현실성 검증’ 부각에 이상복 ‘전문의제 최고 의결기구 결정 외면’ 맞공

 

▲ 정관서 선관위원장
12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36대 회장 선거가 팽팽한 정책대결로 승화됐다.

서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관서 이하 선관위)는 지난 13일 치과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서치 36대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치 25개구 회장단과 대의원, 회원 등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관위 심동욱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상호토론, 청중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정관서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12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짐으로써 후보자 관리 등 선관위가 할 일도 많아졌다”면서 “이번 선거가 후보자들의 정책대결로 승화되길 바라고,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근거없는 비방은 최대한 자제해주고 공정하고 아름다운 선가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회원과 소통하는 서치 만든다

정견발표에 나선 기호 1번 권태호 후보는 “서치의 진정한 리더는 엄정하고 노력하는 회무철학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결과를 도출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치과계는 이미 시대적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모든 회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하는 서치 ▲치과의사 인력 감축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전회원 대상 설문조사 후 선거제도 개선 ▲기획·정책 부서 신설로 의료 영리화 반대 등 개원환경 개선 ▲사교육이 필요 없는 내실화된 보험 청구교육 실시 ▲회원 보수교육의 관리 강화 등 회원 권익 보호 ▲불합리한 세무행정, 방사선 관련 정책, 의료폐기물 정책, 의료사고 배상보험 등 개선 ▲각종 구강검진 활성화 등 동네치과 살리기 ▲치과 보조인력의 원활한 수급 ▲대언론 관계 강화로 존경받는 치과의사상 정립 등 10대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권후보는 “가장 낮은 곳에서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될 것이고, 소통하는 서치를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회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이사회 결과를 올리고, SNS를 적극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것이며, 25개회장단 협의회와 여자치과의사회, 새내기 치의의 목소리에도 적극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진료에만 전념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급변하는 개원환경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회무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빼곡히 개원하고 있고,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로 고통받고 있다. 스스로 권리를 찾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10년 뒤 20년 뒤 찾아올 난관은 생존·생계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권 후보는 “칼바람을 견뎌내야 한다.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도 버리지 앟았기 때문에 넉넉해 진 것이다”면서 “견고한 친화력으로 4600여 회원 모두를 포용하고 나갈 것이다.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회원이 주인되는 서치 만든다

기호 2번 이상복 후보는 이 후보는 “지난 12년간 서치 회원들은 집행부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면서 “서치 집행부는 선거를 통해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라는 바가 무엇이고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려고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회장직이 세습되다보니, 회원들의 정서와 어려움을 함께 하지 못해온 것도 사실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 후보는 “서치가 변화하고 개혁돼야 한다는 회원들의 요구가 비등했지만 그 누구도 지난 12년간 양심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면서 “이에 저는 회원들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고 회원들이 주인인 서치를 만들겠다는 중책을 감히 떠맡으려 한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세상의 모든 것은 쉼 없이 바뀌며 순환하기 마련이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도 변화와 개혁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전망도 없다”면서 “저는 서치 회원들과의 소통 속에서 귀를 활짝 열어 마음을 경청하고 중지를 모아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 서치 혁신의 토대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상복 후보는 “서치가 회원들로부터 사랑받고, 우리 회원들은 서울시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12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혁명을 통해 회원이 주인이 되고, 회원 모두의 존엄과 자부심이 가득한 서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가칭)치과정책연구소 설치 등 정책기능 획기적 강화 ▲서치 회장 직선제 2015년 총회에 집행부안으로 제출 ▲SIDEX 운영 전면 개편 및 구회 지원 Up ▲서치 회비 인하 ▲불법의료행위 엄정 대처 및 자질·도덕성 검증된 회원들로 임원 구성 ▲대국민 언론홍보 강화 ▲방사선검사료 인하 등 각종 행정규제 간소화 ▲서여치 활동 적극 지원 및 여성임원 비율 Up ▲평생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회원 사교육비 감축 ▲반회 및 각종 동호회 활동 지원 강화 등 10대 공약을 간단히 설명했다.

회비 인하 현실성 vs 선거제도 개선 의지

후보자 상호질의 시간에는 먼저 권태호 후보가 이상복 후보에게 “회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연구소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실현가능성 여부를 물었다.

이에 이상복 후보는 “공약의 취지는 타 시도지부에 비해 서치의 정책기능이 상당히 약해져 있기 때문에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번 올해 총회에 기획정책부서 신설이 정관개정안으로 올라와 있고, 치무와 법제 예산을 당겨와 예산까지 마련해 놨는데 왜 불가능하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또한 이 후보는 “서치는 특급호텔에서의 회의 등 전시성 행정이 좀 많다. 회의는 특별한 외부손님이 아니라면 회관에서 하면 된다. 또한 동경도 등 외유성 해외출장을 줄이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기능과 성격이 비슷한 위원회가 많은데, 기능이 대동소이한 부서를 통폐합 하면 회원 부담 늘리는 것 없이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상복 후보는 권태호 후보에게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물었다.

권 후보는 “무조건 직선제를 하겠다는 것은 기만이다.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한 다음에 말하는 것이 민주주의 어법이라 생각한다”면서 “차기 선거까지는 2번의 총회가 남아 있다. 전회원 설문조사 실시하고 공청회도 열어서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문제인만큼 심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의 공약은 정확히 ‘서치 직선제 안을 총회에 제출하겠다’ 이다. 결정은 회원과 대의원들이 하는 것이다. 물론 직선제 안 상정까지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은 필수불가결이다. 핵심은 집행부의 의지라 생각한다”면서 “협회 선거인단제는 제주에서 비행기타고 오면 여비 줘야 한다. 그러나 서울은 1시간이면 가능하다. 식비나 교통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굳이 한곳에 안모여도 된다. 3~4군데 기표소 만들면 하루면 할 수 있고, 모바일 인터넷도 알아봤는데, 250만원이면 된다. 비용을 핑계삼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피력했다.

전문의제 직무유기 vs 서치 회무경험 부재

 
상호질의 2라운드에서는 이 후보가 선공을 날렸다. “임시총회에서 다수개방안이 부결됐는데, 협회 임시총회에서 서치의 결정을 수석부회장으로서 적극 펼치지 않아 심각한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

권 후보는 “당시 임총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협회가 너무 불성실하게 홍보했구나’ 생각했다. 총회에서 분위기는 반대와 찬성 양측이 데모를 하는 등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면서 “전문지 보도를 통해 우리의 표심은 다 전달됐다. 총회장에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럴 거면 임시대의원총회를 왜 했냐”고 반격했으며, 권 후보는 “서치에서 분명히 반대표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이어 권 후보는 “협회 회무 경력은 있지만, 서치 회무 경력은 부족한데, 복잡다단한 서치 회무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두 번째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서치 회무경력이 없다고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윗 기구에서 일한 것에 대한 폄하라 생각한다”면서 “부회장 후보 중 현 학술이사가 있고, 전 법제이사가 있다. 납득하기 힘든 논리다. 특히, 서치는 신선한 피가 수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권 후보가 “협회와 서치는 업무영역 자체가 틀리다. 홍보이사만 한 분이 총괄적으로 할 수 있느냐”고 재공격하자, 이 후보는 “정철민 회장은 구회장도 안하고 바로 부회장이 됐고, 전혀 경험이 없던 이수구, 백순지 전 회장도 잘했다고 평가받았다”고 맞받아쳤다.

뭐가 전시성 행사냐 vs 불법척결 왜 실적 전무하냐

 
세 번째 상호 질의에서 권 후보는 “회비 인하를 위해 전시성 행사를 줄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밝혀라. 그리고 회비를 얼마나 인하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덕 부회장 후보는 “올해만 해도 씨덱스 잉여금 8억 중 4억여원을 당겨 썼다. 씨덱스도 효율적으로 하면 억대의 돈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 충분히 여지가 있다”면서 “최근 양천구가 구회비를 줄였고, 서치도 조의금비를 4천원에서 2천원으로 줄였다. 회원들의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계원 부회장 후보는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올해 서치 결산 결과 회원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령화 사회로 면제회원 수도 점점 늘고 있다”면서 “경영환경이 어렵다 보니 탈퇴회원 수가 늘고 있다. 그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재반격했다.

이에 이상복 후보는 “맞다. 회원 줄고 면제회원도 늘고 있다. 그 부분까지 감안해서, 이미 시물레이션을 했고, 인하 액수도 다 나와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1년 예산안은 짜여져 있고, 우리도 1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당장 말 못한 것은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의 세번째 공격은 “정철민 집행부 내에 개원질선협의회를 구성해 불법사무장치과 단속을 했는데, 수천만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단 1건의 사법처리도 없는 등 성과가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권 후보는 “각 구회에 사무장치과로 의심되는 치과 접수를 받았고 9개구에서 첩보가 들어와서 정보원을 써서 내사를 실시해, 2곳은 자진폐업을 했고, 실제 처벌받지는 못했지만 3곳은 형사고발 했다”면서 “또 실제 내사를 하니까 신설 등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 최근에는 은평구와 서대문구에서 활동하던 사무장을 구속시켰다. 전혀 일을 안했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최근 사무장과 한의사 31명, 전문브로커 4명을 불구속 입건한 한의계 사례를 제시하며 “처음부터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고 피력했고, 조성욱 부회장 후보는 “2005년부터 3년간 서치 법제이사를 했는데, 3년간 62건 적발해서 다 사법처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성과 도덕성, 의지와 열정이다”고 공격했다.

이에 강현구 부회장 후보는 “우리도 기획해서 추진하고 있다.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알릴 수가 없다”면서 “요즘은 사무장이 많고, 정보원이 가면 금방 알아챈다. 매우 지능적으로 진화돼 있다. 과거와는 다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무적회원 끌어안기! 관심과 소통 vs 집행부 열정

마지막으로 청중질의 시간에는 ▲전문의제도 개선 ▲미가입회원 가입 촉진방안에 대한 후보자들의 정견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문의제 관련 이 후보는 “이언주안은 77조3항보다 더 위헌소지가 커서 우려스럽다. 또한 이언주안이 근원적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치과계 첫 번째 합의의 근본은 소수정예다. 애초 총회 합의정신을 가져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권 후보는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원래 본질은 소수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았다. 문제는 현실성”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언주안이 괜찮다고 보고, 그게 안된다면 77조3항이 지켜지길 바란다. 서울안은 특위안이 다수개방이다. 서울안에 77조3항을 접목시키면 좋을 것같다”고 피력했다.

 
미가입회원 가입 촉진방안과 관련 권 후보는 “확실한 정답은 없다. 차선책은 반회활성화를 통한 소통 강화와 보수교육 강화 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 분들한테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원구 총무이사일 때 무적회원을 다 정리한 바 있다. 안내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가서 얘기를 들어보고 설득하면 된다”면서 “모든 것은 회장 개인의 윤리성과 도덕성, 열정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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