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들려준 동네치과 살리기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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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들려준 동네치과 살리기 해법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4.04 1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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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치과계에 무지한 새누리당 지도부 “중국환자 유치·메디텔 활성화·매년 1회 학생에 스케일링 지원”

 

지난달 20일 열린 충청남도치과의사회 63차 정기대의원총회장. 이날 주최 측은 외빈으로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이명수 의원을 초청했다.

의사들이 의료영리화 저지를 내걸고 총파업을 벌이는 국면에다, 전 대의원이 의료영리화 저지가 적힌 띠를 두르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의료영리화 저지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니 그 자리에 온 2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위축이 됐을 터.

게다가 앞선 격려사에서 양승조 의원은 “병원간 인수합병, 원격의료, 영리자회사 허용 등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면서 “투자활성화대책 등 의료영리화 정책은 동의할 수 없고, 2차 의정합의도 동의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의료 발전을 원한다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의원과 이명수 의원의 격려사의 요지는 대략 “왜 그렇게 정부가 강력히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 “당도 일방적인 의료영리화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인들이 반대하는 한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등이었다.

지난 3일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협회장 후보의 출정식에는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과 조전혁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참가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어려운 치과계가 살기 위해서는 해외환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환자들을 대거 유치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환자들이 관광만 하는 게 아니라 임플란트 수술 등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한 술 더 떠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에 해외환자들이 대거 올 수 있도록 메디텔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조전혁 새누리당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내 입에 그랜져 1대값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동네치과 의사 말을 들어보니 젊었을 때 스케일링을 1년에 한번이라도 하면 저 같이 불쌍한 인간이 안됐을 것”이라며 “내가 경기도 교육감이 되면 학생들이 1년에 한번씩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케일링을 임플란트로 착각해 말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치주병 예방 보다는 치아우식증 예방이 더 중요한 시기인 학생들에게 주치의제나 치아홈메우기 등이 아닌 스케일링을 지원하겠다는 발언은 치과계 입장에서는 참으로 무식한 발언이다.

집권여당의 지도부 위치에 있는 분들이 치과의사들의 정서, 나아가 국민들의 정서를 저렇게 몰라도 되는 것일까? 더불어 ‘의료영리화를 기필코 막아내겠다’는 협회장 후보자의 출정식 자리에 메디텔이란 단어가 거리낌 없이 튀어나오도록 방치한 캠프 관계자들의 안이함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마지막으로 격려사에 나선 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의원은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라는 분이 치과계에 대해서 뭘 안다고 떠드시나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과연 저 분이 와서 (격려사를 한 것이) 김철수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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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희 2014-04-07 19:21:04
못 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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