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와인 3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
상태바
이탈리아의 와인 3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
  • 최인복
  • 승인 2014.04.07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메세나치과 최인복 원장

 

이탈리아하면 먼저 떠오르는 지방 중 하나에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가 있을 것이다.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토스카나는 예술, 건축,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다. 그리고 와인과 음식으로도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키안티(Chianti)와인은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이다.  토스카나 최고의 와인으로 불리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와 슈퍼 투스칸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피에몬테 지방의 탄닌이 강하고 오래동안 숙성해야 하는 와인 들에 비하면 바로 마셔도 제대로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들이 많이 나오므로 토스카나의 와인 들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토스카나는 피에몬테와 베네토 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DOC 와인들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생산량이 많은 포도 품종은 역시 키안티 와인을 만드는 산지오베제(Sangiovese)이다.

산지오베제 그로소 같은 다양한 클론들이 존재하고 지역에 따라 부루넬로(Brunello), 프루놀로 젠틸레(Prugnolo Gentile), 모레리노(Morellino)등으로 이름을 달리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과거 산지오베제가 아닌 다른 품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최근의 DNA 검사 결과 같은 종으로 확인 되었다.

다른 품종들로는 1970년 경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외래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피노 누와, 시라 등이 많이 재배되고 있고 마몰로(Mammolo), 카나이올로(Canaiolo), 말바시아 네라(Malvasia Nera), 콜로리노(Colorino)등의 토착 품종 들도 건재하다.

▲ (그림설명) 키안티DOCG를 제외한 토스카나의 와인 생산지(키안티DOCG는 아래 지도에서 표시).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

키안티(Chianti)
 

키안티 와인은 이탈리아의 와인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와인일 것이다. 옛 이탈리아 영화나 사진에서 테이블 위에 보이는 호리병 모양의 와인병 피아스코( fiasco)는 키안티 와인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피아스코에  키안티를 담아서 팔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키안티 와인이 품질이 좋지 않았을 때를 상기시키기 때문에 수출용 와인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피아스코에 담겨서 파는 키안티 와인을 마셔보면 이탈리아의 작은 음식점에서 주는 테이블 와인의 전형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대중적인 키안티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보이면 사서 마시곤 한다(신세계 백화점 와인 매장에서 가끔 파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급 와인이 피아스코에 담겨서 나오는 경우는 이제는 없는 것 같다.

▲ (사진설명)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의 상징이었던 피아스코의 모습

키안티 DOCG 와인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는 키안티 지역 내에서도 전통적인 지방에서 생산되는 키안티 클라시코 DOCG와 그 외의 키안티 지역에서 생산되는 키안티 DOCG이다.

▲ (그림설명) 키안티 클라시코의 상징인 검은 수탉

키안티 클라시코는 검은 수탉 그림으로 유명하며 이것은 키안티 조합에서 1924년부터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차별화를 위해서 사용한 것이다. 키안티 클라시코가 아닌 키안티 와인에는 이 수탉 마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 (그림설명) 키안티 생산지의 지도. 많은 생산지가 있고 단일 지역에서 생산된 키안티는 생산지 표시도 라벨에 같이 표시한다. 카안티 클라시코는 피렌체와 시에나 사이의 비어있는 부분의 지방에서 생산되며 이곳에서 전통적으로 키안티를 생산했다. (그림출처: http://www.consorziovinochianti.it)

 키안티 와인은75% 이상의 산지오베제를 사용하고 그 외는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 등의 외래종을 포함한 다른 종을 섞을 수 있다.

칠레나 아르헨티나 등의 신세계 와인들과 다르게 첫 맛의 임팩트는 강하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간과 마지막 맛에서 그 특징 들을 느낄 수가 있다.

빈티지는 끼안티 외인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에 포도 품질이 좋은 해에 오래 숙성시킨 리제르바 와인을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키안티 리제르바는 10년 안에 마셔야 하는 일반 키안티에 비해 15년 정도를 숙성될 수 있는 힘이 있다.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믿을만한 생산자
Barone Ricasoli,Castello di Ama, Marchesi Antinori, Isole e Olena, Ruffino, Castello di Verrazzano, Poggerino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토스카나 남부의 몬탈치노 지방은 언덕이 많고 나무가 조밀하게 심겨져 있는 곳이다. 키안티가 생산되는 곳보다 덥고 건조한 경우가 많다. 지리적, 기후적으로 산지오베제를 키우기 더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산지오베제보다 껍질이 두꺼운 산지오베제 그로소라는 품종을 사용하여 와인을 만들며 이 품종은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산지오베제보다 수확을 늦게 시킬 수 있다. 즉, 키안티보다 더 좋은 색상과 탄닌, 풍부함이 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몬탈치노에서는 비온디 산티의 산티(Santi) 가문이 100% 산지오베제로 만드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를 1888년부터 만들어 왔다. 부르넬로는 산지오베제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므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는 ‘몬탈치노 지방의 산지오베제(로 만든 와인)’라는 뜻이다.

현재는 피에몬테의 바롤로와 함께 이탈리아의 2대 와인으로 불리우며 1980년에 이탈리아에서는 처음으로 DOCG등급을 받은 와인이다. DOCG 등급에서 부르넬로는 4년의 나무통에서 숙성 기간을 거친 다음 출시될 수 있다고 규정되었고, 이는 이탈리아에서 규정된 가장 긴 숙성기간이다. 리제르바는 총 6년의 숙성기간을 거친다. 시음을 할 시기는 빈티지부터 최소 10년 후이다.

또 다른 몬탈치노의 와인인 로소 디 몬탈치노 DOC(Rosso di Montalcino)는 100% 산지오베제로 만들고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와 제조 공정이 유사하나 1년의 나무통 숙성과정만을 거쳐서 출시된다.

빈티지부터 3-10년 사이에 마실 수 있고 가벼운 맛을 가지고 있다. 포도의 작황이 좋지 않거나 제조 공정 중 숙성하는 힘이 떨어질 때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대신 로소 디 몬탈치노의 이름으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로소 디 몬탈치노의 특성은 같은 제조사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의 특성과 거의 같다. 고가의 부루넬로 디 몬탈치노가 부담스러우면 같은 생산자의 로소 디 몬탈치노도 좋은 선택이다.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믿을만한 생산자
Castello Banfi(미국회사), Fattoria dei Barbi, Biondi-Santi(고가의 와인), Casanova di Neri, Col d’Orcia(최근에 수입됨), Pieve Santa Restituta(GAJA)

슈퍼 투스칸 와인(Super-Tuscan wines)

슈퍼 투스칸 와인은 명확하게 규정된 개념이 아니다. 토스카나의 와인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있을 때 그 편견을 깨고 좋은 품질의 토스카나 와인을 슈퍼 투스칸이라고 불렀지만 토스카나에서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오는 지금은 다양한 정의로 불리는 것 같다.

이 용어가 40년 정도 쓰여 오면서 만들어진 일반적인 정의는 비싸고(!!)  소규모의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전통적인 제조방법, 이탈리아 전통 포도 품종에 얽메이지 않는, 국제적인 맛을 가진 와인을 말하는 것으로 통용된다. 대부분 마렘마(Maremma)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며 이 지역은 해안가라서 외래종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는다. 유명한 볼게리(Bolgheri)지역도 마렘마 지역 안에 있다.
 
1970년대에 키안티 와인이 품질이 좋지 않았을 당시, 키안티 DOC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산지오베제에 10% 이상의 화이트 와인 품종을 의무적으로 블랜딩해야 했으며, 산지오베제도 70% 이상을 쓸 수가 없었다. 불합리한 규정에 반대하는 의식있는 생산자들이 산지오베제와 외래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랜딩한 와인 또는 산지오베제만 100%를 사용한 와인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서 키안티 DOC 등급을 받는 것을 포기하였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와인의 품질이 상당히 좋아서 외국의 전문가들이 토스카나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으며 지금과 같은 이탈리아 와인의 부흥을 이끄는 큰 계기가 되었다.

초기 슈퍼투스칸 와인의 아이러니는 이들이 토스카나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받으면서도 고급이라고 할 수 없는 VdT  즉 테이블 와인 등급을 달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키안티 DOCG와 키안티 클라시코 DOCG 조례도 화이트 와인 품종을 꼭 쓰지 않아도 되고 산지오베제를 10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리고 슈퍼투스칸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인 볼게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위한 볼게리 DOC 규정이 새로 생기게 되었다.

현재 법령이 개정되면서 산지오베제 100%를 사용한 슈퍼투스칸와인들은 키안티 클라시코DOCG에 편입되었으나 100% 산지오베제로 Le pergole torte를 만드는 Montevertine같은 곳은 여전히 DOC 규정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래 품종을 사용한 슈퍼투스칸 와인은 현재는 그 지방에서 나오는 포도만을 사용하였다는 내용의 IGT 등급을 받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등은 이탈리아에서 외래 품종으로 불리지만 이탈리아 와인 역사에서 긴 세월 동안 사용된 것을 보았을 때 토착 품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다른 나라의 같은 품종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토스카나 지역은 고급 와인을 만들기 좋은 지역으로 외국의 투자자 들과 피에몬테 등 타지방의 유명한 와이너리 들이 새로운 와인들을 만들기 위해 많이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 (그림설명) 피에몬테의 바르바레스코에 위치한 유명한 와이너리 가야는 토스카나에 포도밭을 구입하여 몬탈치노 지역에서 Pieve Santa Restituta라는 상표의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를 만들고 마렘마의 볼게리 지역에서 CA’MARCANDA상표의 외래종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슈퍼 투스칸 와인들과 생산자
Tenuta dell’Ornellaia
-  Masseto - 메를로
-  Ornellaia -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Ca’Marcanda( GAJA)

▲ (사진설명) 피에몬테 와인의 유명 생산자인 가야가 토스카나 지역의 마렘마 지역의 포도밭을 구입하여 생산하는 CA’MARCANDA의 와인들(위 지도 참조). 유일하게 CA’MARCANDA(가운데)만이 Bolgheri DOC등급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IGT 등급이다.

-  Magari -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  Promis - 메를로, 시라, 산조베제
-  Ca’Marcanda Bolgheri DOC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 Magari와 Promis는 가야에서 나오는 와인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기는 테이블 와인의 이미지가 있다.

Montevertine
-  Le Pergole Torte – 100% 산지오베제

Tenuta San Guido

▲ (사진설명) 현존하는 최고의 우아한 슈퍼투스칸 와인인 사시까이아와 산 구이도의 세컨드 와인들

-  SASSICAIA  Bolgheri DOC- 85%  카베르네 소비뇽 + 15% 카베르네 프랑
-  Guidalberto – 60% 카베르네 소비뇽 + 40% 메를로 (2011년 산의 경우)
-  LE DIFESE – 70% 카베르네 소비뇽 + 30% 산지오베제
*. LE DIFESE는 산 구이도에서 나오는 상대적인 저가 와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Antinori
-  Solaia - 80 카베르네 소비뇽 + 20 산지오베제
-  Tignanello - 80 산지오베제 + 20 카베르네 소비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