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민영화 ‘거대 전쟁’의 지침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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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민영화 ‘거대 전쟁’의 지침서 되길”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4.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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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료괴담’ 주사보다 무서운 영리병원 이야기』 공동저자 김철신 원장

 

“이 책을 쓰기 위해 처음 홍기표 씨와 마주 앉았을 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와 당황했죠. 그런데, 그 황당한 질문들이 의료민영화의 실체를 밝혔어요”

대한치과의사협회 28대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를 역임하며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에 앞장 서온 김철신 원장이 의료민영화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하는 신간을 냈다. 도서출판 글통의 『‘의료괴담’ 주사보다 무서운 영리병원 이야기』가 바로 그것.

 
김철신 원장은 “지난 3년간 불법 네트워크 치과 척결을 위한 특위에서 활동하며 겪었던 생생한 사례들을 개인의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 알리기 위해서 자판 앞에 앉게 됐다”고 밝혔다.

“의료민영화는 안 된다”는 막연한 생각들에 대해 근거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던 것이 그가 이 책을 펴 낸 계기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간은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쓰여졌다.

환자 홍기표가 묻고 그의 치과 주치의 김철신이 답하는 형식으로 꾸려진 신간에는 의료 괴담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졌던 독자들에게 명쾌한 결론과 함께 느낌표를 찍어주기에 충분했다.

무시무시한 의료괴담이 ‘경험담’이라면?

김 원장은 “지금까지 영리병원의 폐해에 대해 다룬 전문가들의 저서가 많았지만 내용이 전문적이다보니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면서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는 의료민영화가 시작되면 의료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실감나게 전하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책을 쓰는 과정에서 김 원장은 의료인들과는 너무 다른 시선의 질문방식에 당혹해해야 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영리병원 저지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는데 공동저자인 홍기표 씨의 첫 질문은 ‘우리나라 병원은 원래 영리병원 아니였냐’는 거다”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였는데 그게 정말 국민들의 시선이고 질문이었다는 걸 책을 쓰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환자들의 관심사는 ‘그래서 그게 나한테 얼마나 해로운가’ 였다”면서 “일차원적인 질문에 답변하면서 의료민영화가 모두의 삶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피부에 와닿게 전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원점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대화는 그렇게 수개월이 걸렸다. 현 의료시스템의 문제점과 의료민영화의 위험성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며 책이 완성될 쯤에는 두 명의 의료정책 전문가가 마주하고 있었다.

나아가 김 원장은 어떤 의료정책이 어떤 의료환경을 조성하게 되며, 이것이 다시 의료현장에서 의사와 환자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사례로 쉽게 풀어냈는데, 이 또한 국민들 앞에 의료민영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책에 담긴 수많은 사례들이 결코 우발적으로 발생된 일이 아니며 이를 조장하는 제도적 시스템과 또 다시 이를 조장하는 정부의 정책이 모두 연결돼 있음을 밝히고 싶었다”면서 “독자들도 단순히 책을 읽고 분노해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의료정책의 개선을 함께 요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28대 집행부 임기를 마무리 중인 김 원장은 다시 한 명의 치과의사로 진료실에 복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난 3년이 치과계가 의료민영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온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국민과 치과계가 함께 싸워 성과를 이뤄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현 의료시스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 온 만큼 이제야말로 국민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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