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 회장 탄핵안 통과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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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노환규 회장 탄핵안 통과 ‘내홍 격화’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4.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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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36명‧반대 40명으로 불신임안 가결…의료영리화 놓고 의견대립· ‘대의원 직선제’에 대한 반발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노환규 회장이 임기 1년여를 앞두고 결국 탄핵됐다. 의협 역사상 협회장 탄핵안이 상정된 바는 두 차례 있지만, 실제로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소재의 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전체 대의원 242명 중 73.6%인 178명이 참여한 표결에서는 찬성이 136명, 반대 40명, 기권 2명으로 불신임 안건이 통과됐으며, 이에 따라 노 회장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됐다.

현재 상임이사회에서 선출된 김경수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으며,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실시해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의협의 내홍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탄핵은 집단휴진 이후 강행된 ‘의정협의’에 대한 내부 갈등이 시발점이 됐는데, 원격진료 등 의료영리화 정책에 찬성하는 대의원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겉으로는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한 대정부 투쟁 방식에 대한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대의원 직선제, 사원총회 등 노 회장의 강경 개혁안이 결정적으로 대의원들의 반발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노 회장은 탄핵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불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총회 직후 SNS를 통해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러나 떠나지 않았고 떠날 수 없었다. 앞으로도 떠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며 불신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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