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바닥민심! 최 당선인의 승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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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바닥민심! 최 당선인의 승리일까?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4.29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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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조직력·여권 프리미엄에도 잡지 못한 ‘56% 표심’…직선제·젊은 치의 포용 등 공약 이행여부 주목

 

대한치과의사협회 29대 협회장 선거가 김세영 집행부 대표주자인 최남섭 후보의 당선으로 일단락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최남섭 당선인이, 향후 격동의 3년, 약속한 공약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며 위기의 치과계호를 순탄한 망망대해로 이끌어 갈 수 있느냐다.

향후 3년 치과계에 닥쳐올 시련들은 결코 만만치 않다. 김세영 협회장이 표현한 ‘전시였다’는 지난 3년보다 더욱 험난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전문의제도만 놓고 보면 ▲경과조치 미시행 위헌소송 판결 ▲77조3항 위헌소송 판결 ▲복지부의 다수개방안 강행 ▲이언주법안 국회 표류라는 상황에서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가 재결의한 ‘소수전문의제’를 사수해내야 한다. 웬만한 의지로는 결코 쉽지 않은 숙제다.

최남섭 후보가 “감옥에 갈 각오로 막아내겠다”고 다짐한 ‘의료영리화’는 어떠한가? 불통의 박근혜 정부가 절대 포기하지 않을, 더욱 전면화될 것이 자명한, 버거운 장벽임에 분명하다.

젊은 치의, 여성 치의 끌어안기도 마찬가지다. ‘역차별’이란 논리의 완고함을 깨고 획기적인 포용책을 제시함과 동시에 기득권층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

왜 그러한가? 그렇지 못할 경우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성난 바닥민심을 3년 후에는 더욱 뼈저리게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차기 선거는 직선제로 갈 수밖에 없다. 최 당선인은 공약으로 내세웠고, 사원총회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갈 필요 없이 대의원총회에서 끌내겠다고 약속했다. 당선자 ‘의지’의 높고낮음을 떠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만약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다거나 대의원총회에서 부결된다면 더욱 더 큰 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설사 직선제가 안되더라도 체육관 1곳에서 치러지는 ‘1/10 로또 선거인단제’라는 ‘투표율 낮추기 종결자’ 현행 선거제도는 유지되기 힘들다.

그렇다면 직선제가 됐든 현행보다 개선된 선거인단제가 됐든 3년 후에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이번 선거결과를 ‘복기’해보면 예측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번 선거는 동창회 조직력과 기존 치협 집행부에 대한 일선 개원의들의 민의가 혼재돼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최남섭 당선인은 ‘통합캠프’라는 명칭을 내세울 정도의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총 투표자의 44.3%인 435표를 획득했다. 조직력에, 당선인의 풍부한 회무경험과 안정된 힘이 더해져 최대공약수를 도출한 것이다.

반면 동창회 조직력과는 무관한 이상훈 후보는 ‘동창회 선거, 기득권의 구태를 바꾸어야 한다’는 기치로 29.2%인 287표를 이끌어냈다. 이 후보는 투표자 980명 중 200여 명이 넘는 대의원들에게선 극히 적은 표를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순수 선거인단 780명의 36.7%의 지지를 얻었다는 얘기다.

또 하나 의미 있게 평가해야 할 사실은 ‘투표율’이다. 전체 1,481명의 65.9%인 980명이 참가했는데, 당초 50%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선거 전날 “750명 전후인 50%선이 될 것이고, 800명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다. 최 후보가 1차에서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400표라는 조직표 계산이 끝난 상황에서 투표자가 800명을 못넘기면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할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 조직적으로 동원되지 않은, 순수한 자기의지로 참여할 선거인단이 200명 넘게 더 올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교통비 외엔 지방 선거인단을 위한 배려가 전무한 상황에서, 교통편이 매우 불편한 서울의 외곽지역에서 치러졌음에도 2/3의 인원이 참여한 것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관위가 구체적인 성별, 연령별, 지역별 투표현황을 분석·발표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 선거인단 중 20대·30대의 젊은층 비중이 33%에 불과한데다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을 거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얻은 29.2%라는 수치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김철수 후보측의 ARS 설문조사 결과 이상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선거인단이 세 후보 중 가장 많았다는 뒷얘기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최남섭 29대 협회장 당선자는 승리에 도취하기 보단, 치과계의 드러난 바닥민심을 거울삼아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더 정진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최남섭 신임회장이 강조한 장점, 풍부한 회무경험과 준비된 힘으로 눈앞의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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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2014-04-30 22:08:52
유쾌 상쾌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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