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의 치과의사가 말하는 행복한 치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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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의 치과의사가 말하는 행복한 치과는?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6.03 18: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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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치과』 공동저자 7인 모여 토크콘서트…치과의료 상업화의 원인과 대안 집중조명

 

행복한 치과를 만들기 위한 치과의사들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신간 『이상한 나라의 치과』 저자들의 뒷담화(?)가 이어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박성표 정달현 이하 건치)는 지난 달 31일 오후 5시 가산동 회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번 신간 집필에 참여한 공동저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 31일 '이상한 나라의 치과' 출판기념회 토크콘서트
‘근거 없는 오해와 근거 있는 불신을 파헤친 치과 대중도서’로 주목 받고 있는 이번 신간은 부산대 치과대학 강신익 교수를 비롯한 11인이 저자로 참여했으며, 치과치료에 대한 의구심에 정면으로 답하며 이(齒)상한 나라의 치과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형성 사업국장은 “『헬로덴티스트』에 이어 20년 만에 건치의 주장을 담은 대중서가 나왔다”면서 “여러 저자가 모여 각자의 필체를 벗고 한 권의 책으로 엮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만큼 오늘날 책이 무사히 출판돼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공동저자 중 강신익 교수와 전민용 원장(비산치과), 김용진 원장(남서울치과), 김의동 원장(청구치과), 신순희 원장(종로인치과), 김철신 원장(종로인치과)이 패널로 참석해 소외를 밝혔다.

특히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치과의료에 상업화가 미치는 폐해와 그 사이 건치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조명하는 시간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 좌측부터 정달현 공동대표, 강신익 교수, 김용진 원장, 신순희 원장
강신익 교수는 “여러 문제의 원인을 오로지 상업화에만 국한시키는 흑백논리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학교 밖의 치과의사들과 치과 밖의 사회가 연대해 공익과 면허 관리를 책임지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나 이러한 권한을 치과계 내부에만 맡겨선 안되며 건치도 그 사이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민용 원장도 “상업화를 지나치게 문제시 하면 오히려 실천할 수 없는 요구들로 도덕적 폐해가 일어난다”면서 “규제에 대한 현실과 이상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는 것만이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또 전 원장은 “집필 중에 좋은 치과를 고르는 7가지 기준을 쓰면서 윤리적인 측면에서 진료 지침을 확보하고 전문가가 전문가를 감시하는 체제를 만들지 않는다면 판단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있는 고민을 함께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열한명의 저자, 한 권을 엮어내기까지…“쉬운 글이 가장 어려워”

여러 저자가 모여 한 권의 대중서를 엮으면서 겪었던 고충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신순희 원장은 “처음 기획서를 보곤 절대 불가능 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의 출간은 저자로서가 아닌 독자로서 감사한 일이다”면서 “특히 ‘입안을 보면 신분이 보인다’는 소제목을 보고는 현재 이와 부합하는 우리사회의 형상이 떠올라 가슴이 아픈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철신 원장도 “이번 대중서를 만들면서 생각보다 글을 쉽게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됐다”면서도 “책의 완성본을 읽고 건치가 개인의 일상을 살아가는 전문가가 모인 단체로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원고 분량을 소화해 낸 김용진 원장은 “도표와 지수를 설명하지 않고 맡은 꼭지의 주제를 설명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환자의 이야기를 주로 써내다보니 그제야 좀 술술 풀어졌던 것 같다”면서 “이번 대중서 발간을 계기로 치과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함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경청하는 소통의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 좌측부터 김형성 사업국장, 김의동 원장, 김철신 원장, 전민용 원장
또 집필과 편집에 모두 참여했던 김의동 원장은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제목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경제적 여건이 가능함에도 아주 단순한 구강질환으로 평생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면서 “과도하게 민간에 치우친 의료체계와 공공의 역할 부재 등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짚어내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출판사 개마고원에서 이번 신간의 편집을 맡은 이민재 씨도 “구강건강을 사회과학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는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년 봄부터 기획에 들어가 건치를 통해 좋은 저자들을 만났다”면서 “추후 좀 더 진지하고 대중적인 기획으로 다시 제안을 드리고 싶다. 좋은 책을 써준 저자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달현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의료인에게는 진료행위라는 자체가 사회적 언어인 만큼 그 언어가 사회적 책임과 윤리, 그리고 가치와 만날 때 치과의사라는 전문적 역할이 가능하다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 역시 사회적 규제와 개입이 필요한 이유들을 간파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여러 선생님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무사히 출판하게 된 점에 출판 관계자와 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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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 2014-06-05 13: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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