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권태호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영리화 정책 강행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끈다.
권태호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범국민적 반대에 부딪치니 모법이 아니라 시행규칙 개정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협회는 이미 5개 의약단체와 연대해 성명을 채택한 상황이고, 정치권에서도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회장은 “최근 공동기자회견에 참가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치협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협회가 결코 소극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의료영리화에 대해 찬성하는 치과인은 아무도 없다. 협회도 정중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 회장은 “치협은 보다 강력한 방안을 모색 중일 것이다. 지금 나서는 것이 좋을지 타이밍을 재고 있을 것”이라며 “협회장이 좀 기다려 달라고 했다. 조만간 방향을 설정해주면, 서치는 즉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다음주 월요일인 23일 25개구회장협의회에서 논의할 것이고, 7월 5일 지부장회의에서도 영리화 저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행동에 나선다면 당연히 서치가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통으로 ‘안정적 개혁’ 이룬다
한편, 취임 100일에 즈음해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시내 중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서치 회장단과 주요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재윤 공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선거제도 개선 로드맵 등 중점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권태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임한지 두달 남짓 됐는데, SIDEX 2014, 치아의 날 행사 등 굵직한 사업들을 무난히 치러냈다”면서 “신임이사들의 열정이 대단하고, 담당부회장들과 재임이사들이 컨트럴 박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임기 동안 내실 있고 안정적인 개혁을 성공적으로 벌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또한 권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과의 소통이다. 반장이사까지 포함한 25개 구회의 확대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회원들의 요구들을 직접 청취해 회무에 반영할 생각”이라며 “정책국을 신설해 2명의 정책이사를 선임했다. 협회가 할 수 없는 틈새 정책사업에 주력할 것이고, 협회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새내기 치의들의 연착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개발하고, 회비미납자와도 여러 노력과 소통으로 품어안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36대 집행부는 그야말로 회원들을 위한 집행부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
‘회장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 최대영 부회장은 “완벽한 제도란 없다. 핵심은 회원들이 원하는 제도가 뭔지를 제대로 파악해 그 방향대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자료를 수집 중이고, 하반기 선거특위를 구성하고, 2016년 대의원총회에 최종 집행부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치는 올해 7월까지 자료수집을 마치고, 8~10월 보고서를 작성해 정기이사회에 제출한 후 11월 특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 5월경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하반기 공청회 등 최종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후 2016년 1~2월경 집행부안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권태호 집행부는 대회원 보험청구교육 강화에 매진하고, 지난 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로 서울시민 구강건강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최대영 부회장은 “전 집행부에서 5회 했던 ‘보험데이’를 매달 넷째주 화요일마다 진행하고, 구회별로도 보험교육이 활성화되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며 “교육내용도 난이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등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중심으로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의 관계 관련 권태호 회장은 “선거기간 중 박원순 후보와 간담회를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당선 직후 직접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시장 업무가 정상화되면 간담회를 갖고 서치와 함께 정책적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권 회장은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제2의 장애인치과병원 설립 추진 등 서울시민 구강건강 향상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대시민 홍보 강화를 통해 치과의사 이미지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