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물 저가덤핑' 기공계 두번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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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철물 저가덤핑' 기공계 두번 죽인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07.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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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신협, 특정기공소와 기공물 저가 공급 협약 ‘추진 중단’…“업체 이어 치과신협마저…” 기공계 긴장

 

기업형피라미드치과들의 저가 덤핑 공세에 분노하던 치과 개원가! 그러나 일부 치과의사신협들이 치과기공물을 대상으로 똑같은 ‘저가 덤핑 행태’를 추진했던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치과기공계는 일부 업체들의 치과기공사 ‘업권 침해’ 문제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최근 기공계 화두인 디지털화·대형화에 발맞춰, 몇 년 전에는 한 업체가 대규모 밀링센터 설립을 추진하다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일부 업체들이 ‘맞춤형 지대주’를 제작·판매해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와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물론, 밀링센터를 추진하던 업체는 논란이 일자 바로 접었다. 맞춤형 지대주 문제로 소송을 벌였던 한 업체도 얼마전 해당 사업을 중단키로 치기협과 합의했다. 법적 가부 여부를 떠나 기공계와의 상생·협력관계를 중시한 것.

그러나 이번에는 일부 치과신협들이 치과기공계를 긴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K치과신협은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기공소와 대량 공급 계약을 맺고, 조합원들에게 보철물을 저가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1주일만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K신협이 배포한 해당사업 홍보물 수가표에는 관행수가가 8~10만 원대인 통 지르코니아 보철물이 4~5만원으로 명시돼 있어, 기공계로부터 저가덤핑을 조장한다는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K신협 관계자는 “기공계의 반발 뿐 아니라, 기공계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조합원들의 의견 등 여러 이유로 사업을 (보류가 아닌) 아예 중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공계는 “중단은 됐지만,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으로 P신협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두고도 “서울역 인근에 밀링센터 개소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

P신협 관계자는 “3M사로부터 조합원들에게 오랄스캐너를 공급하기 위해선 모델을 만드는 RP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해서 이를 구입하는 것일 뿐”이라며 “도대체 서울역이니, 밀링센터니 그런 얘기들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강충규 자재표준이사는 “공동구매 등도 좋지만, 특정사업이 치과기공계의 저가·덤핑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치과기공사의 영역을 존중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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