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환대 속 ‘스리랑카 힐링캠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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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환대 속 ‘스리랑카 힐링캠프’ 성료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8.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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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에도 고산지대 곳곳서 5백여 명 진료…현지 복지부‧국립대학 지원 통해 효율 높여 ‘호평’

구강암 발병률이 암 전체 질병빈도 중 1위인 스리랑카, 치과 진료봉사가 가장 간절하지만 손길이 닿지 않는 진정한 사각지대에 한국의 치과계가 온정을 전하고 돌아왔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종양연구소(소장 김진 이하 연구소)와 사단법인 대한치과위생사협회 경기도회(회장 이선미 이하 경치위)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스리랑카의 치과 진료 소외지역 및 한‧스문화사회복지재단(스리랑카 조계종복지타운)에서 해외치과진료봉사를 펼쳐 성료했다.

▲ 『2014 스리랑카 힐링캠프』 진료단과 현지인들의 모습
『2014 스리랑카 힐링캠프』라는 타이틀로 진행 된 이번 일정은 진료봉사의 황무지인 스리랑카에서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고산지대의 차 재배지를 중심으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첫 날인 10일에는 SOGAMA에서 220여명, 11일엔 Kataboola에서 210여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진료가 진행됐으며, 스리랑카 유일한 대학병원인 Peradeniya 치과대학병원 의 의료진이 연계 진료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스리랑카 현지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한‧스문화사회복지재단 사마디고아원에서 진료봉사가 진행됐다. 참고로 사마디고아원은 조계종복지타운이 2004년 서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때 가족과 거주지를 잃은 스리랑카 소녀고아들을 거둬들이면서 지어졌으며, 이번 봉사에서는 원생과 직원 7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진료가 이뤄졌다.

열악한 구강보건 환경인만큼 환자 수요가 많았음에도 5백여 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불소도포, 칫솔질교육 및 처치가 진행됐으며, 한국에서 후원받은 구강위생용품이 전달돼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독성이 강한 나무 열매인 베텔을 껌처럼 씹는 현지인들에게 구강암 발병 위험을 알리는 교육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는데,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휴대용 부채가 브로슈어로 제작‧전달돼 호응을 얻었다.

경치위 김선일 총무이사는 “이번 해외치과봉사는 전문적인 치과위생사의 역량강화를 기반으로 실시돼 더욱 효율적이었다”면서 “구강건강증진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업무 확장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리랑카 힐링캠프를 공동 주관한 경기도치과위생사회
희망 전해 웃음 얻은 ‘힐랭캠프 진료단’

한편, 연구소와 경치위는 지난 20일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의 한 중식당에서 『2014 스리랑카 힐링캠프 보고대회』를 열고, 진료 내역 및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연구소장인 김진 교수를 비롯해 경치위 이선미 회장, 김선일 총무이사, 전미경 재무이사, 건치신문 전 편집위원인 송화수 원장, 인치과 신순희 원장, 동남보건대 안세연 교수, 이화여대 임치원 소속 구한나 선생, 연세치대 구강병리학교실 김도경 학생 등 진료단원이 전원 참석했으며, 성과보고와 영상상영, 시상식, 만찬이 진행됐다. 공식 후원에 나선 오스템임플란트와 건치신문에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진 교수는 “인구 2천만에 치과대학이 하나뿐인데 그나마 병원도 에어컨은 커녕 모기장 정도에 의지하고 있는 열악한 실정이었다”면서도 “그동안 스리랑카 구강암 환자에 대한 연구를 맡아오면서 웃음이 나지 않았는데 현장에선 사흘 내내 웃으며 보냈다. 준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큰 예산을 지원해 준 경치위를 비롯한 진료단과 도움을 준 건치신문과 오스템 등 후원업체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스리랑카 Peradeniya 치과대학과 MOU를 맺고, 현지 구강암 환자에 대한 연구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 연구사업은 스리랑카 정부의 공식 지원을 받는 국가사업으로 진행돼왔으며,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 지원이 이뤄져 2012년 현지에 구강암연구센터를 설립한 바도 있다.

김진 교수는 “스리랑카에서는 국가적으로 공동 연구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그 일환으로 진행된 진료봉사에 대한 환대가 컸다”면서 “이번 진료봉사 역시 현지 복지부 장관이 참석하는 등 공식 지원 하에 진행됐다는 점이 일반 민간봉사와는 차별화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진료에 참여했던 송화수 원장은 “김진 교수님이 선구자적으로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 우정을 쌓고 돌아온 힐링캠프였다”면서 “짧은 여정이었지만 많이 얻고 배웠다”고 말했다.

『2014 스리랑카 힐링캠프』 진료단은 내달 중 평가회를 개최하고, 추후 지속적인 스리랑카 진료봉사 계획을 상세히 논의할 방침이다.

▲ 진료단에 참여한 신순희 원장과 송화수 원장
▲ 양치교육을 따르고 있는 현지인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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