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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 추억의 기사] 송필경의 시론2001년 10월 15일 연재분
건치신문 | 승인 2014.08.28 14:48

 

   
 

2001년 10월 15일 연재분

* 화질 관계로 논설 내용은 아래에 넣었습니다.

가장 참혹한 테러는 전쟁이다.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테러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미국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저지른 양민학살이다. 유태인 학살은 그 죄상이 낱낱이 폭로되어 야만의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과 베트남에서 행한 참혹한 테러는 대부분의 지성인들이 진실을 규명하였음에도 미국은 반성을 거부하고 있다.

1954년 '디엔 비엔 푸'라는 전략 요충지에서 막강한 프랑스 부대가 세계에서 가장 약소국인 베트남공화국에게 완전히 항복했다. 미국에게 수 십억 달러의 원조를 받은 프랑스는 수 천 대의 항공기과 탱크를 가지고도 자전거와 포탄만을 가진 베트남 인민군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제국주의가 피식민 국민에게 군사적으로 굴복하기는 역사상 처음이었다. 오히려 당황한 것은 미국이었다. 중국의 공산화로 체면을 구긴 미국은 "약소국의 분에 넘치는 승리"를 더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남쪽 사이공 정부에 친미정권을 세워 경제적·군사적으로 엄청난 원조를 쏟아 부었다. 그러나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자유를 바라는 인민의 갈증을 채워주기는 커녕 남쪽정권의 부패는 날로 심해갔다. 민심은 북쪽 호치민정권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이었다. 초초해진 미국은 1965년 통킹만에서 자국의 배가 침공당했다고 조작하여 대규모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수백 대의 폭격기와 수 천 대의 첨단 전투기로 베트남 전 국토를 공중폭격 실험장으로 만들었으며, 화학탄인 네이팜탄과 고엽제를 무차별 살포하여 대량살상은 물론 자연환경마저 황폐화시켰다. 이 전쟁에서 베트남 인구 10%가 넘는 약 3백만 명 이상의 무고한 양민이 살육당했다.

명분없는 추악한 전쟁이란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의 수 십만 젊은이들의 징집을 기피하며 마약을 탐닉하는 히피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참전군인 중에 상당수가 착란증을 호소하였는데 이것은 전장에서 어린이, 여자, 노인을 죽인 데 대한 죄책감에서 오는 것이었다.

1990년대 초까지, 참전군인 약 6만 명이 이 때문에 자살을 했는데 실제로 전쟁기간에 죽었떤 군인들의 숫자보다 많은 것이다. 미국은 결국 패배했다. 미국이 옳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쌍둥이 빌딩에서 미국인 수 천 명이 두 대의 비행기에 의해 희생되었다. 아무 잘못 없는 시민을 쌍둥이 빌딩에 있다는 죄만으로 살육한 것은 분명 발본색원해야 할 테러이다. 그러나 만 대가 넘는 비행기로 수백만의 무고한 베트남 양민을 살육한 미국은 민간인이 대부분 희생되는 보복전쟁을 일으킬 도덕적 명분을 가질 수 없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라스콜라니코프의 입을 통해 외쳤다. "한 사람을 죽이면 사형대에 오르고, 수 천만 명을 죽인 나폴레옹은 영웅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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