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전문지 ‘유가지’ 되는 날까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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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전문지 ‘유가지’ 되는 날까지 달린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9.1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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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신문 20주년 기념 전문지 기자 힐링방담] 광화문에 모인 배테랑 기자단의 수다

 

“출근은 있지만, 퇴근이 없다.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도 주말이 안 온다. 온전히 ‘놀토’를 보내본지가 언젠지 달력을 앞으로 몇 장은 넘겨야 기억이 난다. 그냥 제시간에 눈만 떠도 피곤한데 그놈에 술자리는 하루건너 하루씩 찾아오니 이러다 알콜중독자가 되게 생겼다. 어쩌다 놀러갈 궁리라도 짜놓으면 그날은 어디서 또 날 부를까 내내 심장이 쫄깃한데, 사실 여가는커녕 부모님 생신, 친척들 결혼식이나 제 때 챙길 수 있으면 다행이다”

치과계 전문지 기자라면, 한번쯤 ‘업(業)’에 대한 회의가 들 만한 이야기들이다. 신입기자 시절엔 도대체 이 생활을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10년차 고수들은 어떻게 그 모진 세월을 지나온 건지 신기하기만 했다. 3년을 넘기면 여길 못 떠난다는 전설(?)은 참으로 재수 없는 얘기였다.

10년이 넘으면 치과의사가 빙의된다니, 그건 더 비극이다. “전문지 기자의 삶이 결국 타인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에 불과한 게 아닌가”라는 물음 때문이었다. ‘나’와 내가 속한 ‘집단’에서 ‘나’라는 주체가 없어진다는 뜻인 것 같아 불편했다. 필자는 그랬다. 그런데,

치과계 밖에서 나는 여전히 환자이지만, 이곳에서 내가 속한 집단은 ‘치과계’였다. 3년의 고개를 넘어 치과계에 ‘코 낀’ 우리들이 얻는 것은 그 소속감이 아닐까. 치과‧의료전문지 기잣밥 10년차 ‘꼰대(?)’들의 방담을 내리 두 시간동안 받아치면서 필자는 그렇게 결론지었다. 그리고 그게 크게 위로는 안 되는 것 같다. 편집자

[건치신문 20주년 기념 ‘전문지 기자’ 힐링방담]

대한민국 치과계서 기자로 산다는 건?

■일    시 : 2014년 9월 1일 오후 4시 00분
■장    소 : 광화문 부근

■진    행 : 건치신문 강민홍 기자(부장)
■패    널 :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편집국장)
- 덴탈아리랑 이현정 기자(편집국장)
- 치과신문 최학주 기자(편집장)

■정리‧사진 : 윤은미 기자

강민홍(이하 강) : 편하게 진행하죠.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문지 기자가 된 계기도 함께 설명해주시면 좋고요.

최학주(이하 최) : 치과신문 최학주 편집장입니다. 1996년 여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그땐 방송아카데미가 유행이었죠. 방송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고, 다른 업계 민영지 세 군데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서울시치과의사회 기자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운 좋게 입사했죠. 그 때가 2002년이었어요. 방송아카데미를 졸업한 후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언론 환경이 정말 어려웠어요. 다니던 잡지사나 신문사가 폐간되기도 하고 하면서 많이 옮겨 다녔죠. 그러다 최종적으로 이곳에 오게 됐어요. 치과계만 12년, 기자생활은 17년쯤 됐네요. 치과신문이 2006년에 주간지가 됐는데, 그때 전 편집국장이 됐어요.

이현정(이하 이) : 덴탈아리랑 이현정 편집장입니다. 전 학교를 좀 늦게 졸업했어요. 8년동안 학교도 다니고, 활동 좀 하고 그러다 돈을 벌어야 할 시점이 됐죠. 신방과 전공인데 전공 살리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아는 선배가 ‘건치’라는 곳을 소개시켜주더라고요. 의료영역에서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노력하는 치과의사단체가 발행하는 신문이라고 소개받은 게 계기가 돼서 처음 치과 전문지에 들어오게 됐어요. 그 때가 2006년 6월이니까 이제 8년 됐네요.

박대진(이하 박) : 데일리메디 박대진 국장입니다. 치과 전문지 기자들이 간담을 나누는데, 전 객식구가 아닐까하는 염려도 되네요. 저는 2003년에 데일리메디에 들어왔어요. 신방과를 졸업했는데, 앞서 사회에 진출한 선배분이 일간지 쪽에 근무하고 있었어요. 저도 당연히 그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어차피 언론환경이 계속 변하다보니 전문성이나 경쟁력이 있는 분야가 더 좋을 수 있다고요. 그래서 데일리메디에 지원했고, 이곳이 첫 직장이고 지금까지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 94학번이에요.

강 : (박대진 국장에게)얼굴을 몇 번 뵌 거 같네요. 공단 같은 곳에서 뵀겠죠.(웃음)

▲ 지난 1일 광화문 인근 카페테리아에서 방담을 가진 기자 4인방
1달 야근 횟수만 ‘15~20회’ 주말은 복불복
주5일 아침‧저녁으로 회의 ‘기관지도 고되’
메디컬은 야근 없다고(?)…‘천만에’

강 : 본격적으로 밝히기 힘든 내용에 대해 좀 물어볼게요. 전반적으로 각자 언론사 기자들은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노동강도나 근무 환경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시죠.

저희는 인터넷 신문이에요. 치과계 최초였죠. 치과계 온라인 신문이 도입되기 전엔 데일리메디를 보고 메디컬 이슈를 체크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2004년도에 저희가 인터넷 신문 창간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매일매일 기사를 쏟아내고, 탑을 바꿔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비중 있는 기사가 무조건 하나 이상은 나가야 하니 계속 취재를 해야 하고 힘들더라고요. 기자 세 명이 모두 커버를 하려니 일주일에 야근을 기본 3회 이상하고, 주말마다 계속 일이 있고, 한 달로 치면 야근 15~20번 정도 돼요. 주말에 반나절 일하는 걸 한 번이라 치면 그런 게 하루에도 두세 건씩 있는 거예요. 저희는 그런데 다들 어떠세요? 같은 치과계라도 조금씩 다르잖아요.

▲ 이현정 편집국장
이 : 야근은 일주일에 두 번은 고정이에요. 주간지다 보니 수요일에 모두 마감하는 일정이죠. 그래서 화, 수는 무조건 야근을 하는 편이에요. 화요일은 빠르면 7시 안에도 끝나는데, 수요일은 기사 하나라도 늦어지면 대중없이 늦게 끝나죠. 11시까지도 가요. 보통 주간지는 화, 수에 집중되다 보니 취재처에서 월, 금을 간담회로 잡아주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치과를 다 마치고 나서 간담회를 하게 되니 주로 저녁에 취재 일정이 잡히죠. 치과계는 시즌이 좀 있는 편인데, 학회가 집중되는 4, 5월과 9월에서 11월 중순까지가 야근이 많고, 주말근무도 엄청 많아요. 저희도 기자가 4명이다 보니, 각자 맡은 정량이 있어요. 4명이 취재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기자가 더 많은 다른 신문사보다는 과부하가 걸릴 수 있죠.

최 : 저흰 일단 (기자들이 참석하는)주야간 회의가 있고, 협회 차원에서 하는 여러 부서의 활동들 중에 내부적으로 보도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를 가야하죠. 일반적인 타 신문사보다 회의와 관련되는 게 많을 수밖에 없어요. 회의에서 순수 취재만 하는데도 그 시간대가 대부분 오후 7시 이후 혹은 아침 7시 이렇게 되다보니까 결국 주 5일내내 매일 회의가 있죠. 위원회가 20개가 넘거든요. 저흰 서치 산하에 25개 분회가 있어요. 그쪽 행사도 다 나가야하니까 업무강도는 아마 민영지보다 좀 더 센 거 같아요. 마감이야 다 똑같죠. 화, 수 마감하는데 수요일 같은 경우엔 빨리 끝나면 8시 반? 9시? 작년까진 48페이지 정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56~58페이지 정도 되니까 페이지가 많을수록 늦게 끝나요. 물론 광고가 반이지만요.

강 : 저희도 그래요. 기관지는 아니지만 건치가 있다 보니 비슷해요. 지부 총회라고 해서 가보면 10명씩 앉아있고 그래요. 그래도 (건치신문기자니까)가야죠.(웃음).

박 : 그런데 다들 오시기 전에 이현정 국장님에게 많이 여쭤봤더니, 치과 쪽은 온라인이 활성화가 안 돼 있다더라고요. 이쪽(메디컬)은 이미 언론의 활용도나 패러다임이 인터넷 쪽으로 기운 상황이거든요.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지랑은 다르지만, 민영지로서는 오프라인이 쇠약해져가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인터넷 매체로는 메디컬에선 저희가 앞서가는 편인데, 노동강도는 약하지 않아요. 오전 6시에 한번 발행하고, 정오에 또 한번 마감을 하죠. 하루에 순수하게 취재를 해서 쓰는 꼭지가 아침자, 점심자로 각자 두 꼭지씩 나와야 해요. 쏟아져 나오는 보도자료들이나 정책들은 온라인이니까 속보성으로 내다보면. 엄청 많죠. 일요일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월요일 아침자를 마감해야 해요. 일요일 오후는 자택에서 마감하는. 한 사람당 보도자료 포함 15-20꼭지씩 써내는 것 같아요.

이 : 그런데 메디컬은 주말 야근 잘 없다더라고요?

박 : 많아요. 개원가 선생님들이 평일에 시간 내기가 힘드니까요. 주말에 학술행사도 있고요. 의협 같은 경우도 개원가 위주로 구성돼다 보니 주말에 큰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주말에 취재를 하죠. 행사들이 평일에도 있긴 한데. 주말에 주로 많이 해요. 주말에 학술행사 당연히 가야죠. 순수진료과가 모과학회에서 파생돼지는 분과학회까지 합하면 100여개다보니 다는 못해요. 그 중에서 메이저 학회들을 위주로 취재하죠.

강 : 노동강도는 어떤가요? 하루 두 번 마감이면 만만찮네요.

박 : 지금 말한 게 가장 센 강도를 기준으로 말씀드린 거예요.

편집‧교정은 국장 몫…종일 눈 못 떼
스마트워크시스템 ‘땡땡이’ 다 보여
취재기자만 13명…팀별 취재원 관리팁

최 : 거긴 편집인력은 따로 있나요?

박 : 없습니다.

최 : (전문지들이)그게 문제예요. 취재, 섭외, 편집, 교정을 취재기자가 다 해야 하니까요. 굉장히 큰 문제죠.

강 : 하루에 두 번씩 메인 편집 바꿔주는 거 아니가.

박 : 기자들이 기사를 올려놓으면 제가 편집하고 자리 정하고 제목 수정하고 다 합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링 한다고 보면 돼요.

강 : 데일리메디는 기자 수가 몇 명이나 되나요?

▲ 박대진 편집국장
박 : 13명이요. 순수 취재 기자만 13명이죠. 저희가 조금 많은 편이에요. 다른 데는 5-7명사이에요. 인터넷에서 운영하는 곳들의 취재방식은 다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강 : 출퇴근 시스템은 어떤가요?

박 : 스마트워크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현장으로 직접 출근하고 현장에서 퇴근하는 식이죠. 월요일 아침에만 전원이 출근해서 편집까지 하고, 한 주간 취재 계획이나 방향을 잡고 지시를 받죠. 취재 나가서 현장에 있는 동안엔 편집국에서 운영하는 클럽형태의 커뮤니티를 이용해요. 거기서 출근보고. 일정보고. 기사보고. 마감보고 등 여러 가지 보고들이 이뤄지죠.

강 : ‘땡땡이’ 치는 기자들도 있겠는데요?(웃음)

박 : 없다고 할 순 없죠.(웃음) 일단은 기자란 직업이 결국 결과물로 얘기하는 직업이니까요. 결과물만 봐도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취재했는지 윤곽이 다 나와요. 만약 반복적으로 누스가 생기거나 밸류가 떨어지는 게 누적이 되면. 경고를 하죠. 그래서 또 안 되면 각서를 받고 또 안 되면 시말서를 받고 그런 식으로요. 서로 간에 보는 눈이 있다 보니 그렇게까지 요령 피우는 친구들은 없는 거 같아요.

강 : 기자단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시나요?

박 : 저희는 출입처는 복지부, 국회, 공단, 그리고 저희 메인 독자들이 있는 병원과 의대가 있어요. 유관단체로는 병협, 의협, 간협이 있고, 산업계로 제약과 의료기기가 있어요. 크게 보면 이 정도죠. 병원은 기본적으로 1인당 두세 개는 가지고 있고, A팀 국회, B팀은 복지부, 이렇게 나눠요. 병원은 가장 중요한 취재처라 전체가 다 맡고 있어요. 의대는 41개 의과대학 있다보니. 내가 맡는 의대를 이렇게 맡진 못하고, 의과대학과 관련된 교육 이런 것들은 전담하는 기자가 있고, 병원이 따로 있고 그래요.

메디컬 기관지 불황 닥쳐…치과계 ‘아직은’
치과계 보다 초봉 4~500↑ ‘좋은 편’
보수, 자기만족도로 갈려…이건희도 부족할 것

강 :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럼 거기에 대해 보상은 어떻게 받나요? 보너스, 야근, 주말에 대해서 보상이 이뤄지는지 좀 궁금해요. 민감한 부분이라 우리부터 얘기할게요.

치과계엔 15개 신문사가 있는데. 기자협회도 있어요. 언론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잘 모이죠. 가입되지 않은 신문사가 지금으로선 없어요. 처우는 다들 천차만별인데, 그나마 괜찮은 곳이 치과의사협회, 그다음은 치과신문 정도예요. 형편이 좀 나은 민영지들은 처우가 어느정도 되죠. 저희는 초봉이 보너스 포함해서 ****정도예요. 여기서 호봉제로 갑니다. 직책수당이 있고  초과근무수당은 없어요. 대신 저희는 대체휴가를 써요.

이 : 신입이 ****정도를 받고, 주말수당은 줘요. 평일야근 수당은 32시간이란 기준이 있잖아요. 야근은 7시가 넘으면 식대가 나가고. 11시가 넘으면 택시비가 나오죠. 직책수당은 있는데, 육아수당 같은 있으면 좋은 것들이 없어요. 이런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데 들어보면 주말수당 안나오는 데도 많고, 그러다보니 이게 호사가 아닌데 호사 같은 그런 분위기예요.

▲ 최학주 편집장
최 : 우리가 많이 주는 줄 알았더니 (들어보니)그렇지도 않네요.(웃음) 평일 야근을 인정하는 자체가 굉장히 제한돼 있어요. 얼마를 받느냐보다 받는 사람의 만족도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여가시간과 삶의 만족도를 누릴 수 있느냐는 노동조건과 자기만족도에 달렸잖아요. 아마 이건 이건희도 만족하지 못할 거예요.(웃음)
저희는 또 호봉제라서 자기 직급에 맞게끔 1호봉씩 올라가요. 1급 몇 호봉, 2급 몇 호봉 이렇게 가죠. 체계 소속은 서치 소속이고요.

박 : 저희 쪽 기관지들은 광고가 밀릴 정도로 잘 됐다고 하던데, 지금은 약간 불황이 왔어요. 치과 쪽 기관지는 어떤가요?

최 : 저흰 아직 메디컬처럼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강 : 이제 데일리메디 들어볼까요? 굉장히 좋다던데...

박 : 저희는 다른 (메디컬 전문지)회사들까진 정확히 모르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저희가 그 중 좋은 편이라고 하든대요. 그런데 그건 상대적인 거고, 저희 조직원들이 느꼈을 때 만족감이 떨어지면 아닌 거죠. 신입은 ****이상이에요. 회사가 맨 처음 생겼을 때가 2001년인데, 좋은 결과 내려면 합당한 처우를 하자는 사장님의 의견에 12년 만에 정말 많이 올랐어요.

저희는 야근이나 주말수당은 전혀 없고, 취재비랑 통신비 지원이 있어요. 휴가나 명절, 생일, 가족의 날, 이럴 때 소정의 액수를 번외로 지급하기도 해요. 떡값, 휴가비식이죠. 인턴은 3개월이 원칙이에요. 대체휴무는 없고, 취재비가 30만원인데 이게 다 연봉에 포함돼요. 번외로 받는 건 연말 인센티브가 있어요. 경영실적이 좋으면 나오는 거죠. 이것도 차등지급이 되는데, 보도장들이 평가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평가한 것들 취합해서 등급을 나눠요. 가정의 달도 지급되는 분이 있어요. 연봉협상은 매년 해요. 큰 무리가 없는 한 연차를 우선시 하고 있어요. 한창 오를 땐 몇 년 동안 연속으로 두 자릿수가 오르기도 했어요.

강: 참, 지방출장 가실 때 판공비 처리 어떻게 하나요? 저희는 정액제입니다.

이 : 저희는 실비에 거마비가 조금 더 나가는 방식으로 해요.

최 : 거마비나 취재처 지원에 대해 논쟁이 될 때가 있어요. 취재원 지원을 감안하고 책정할 건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지원을 두고 마치 기자가 향응 접대를 받는 것처럼 인정하고 갈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어요. 지금은 출장과 관련해서 기타 수당을 잡아놓고 전자를 적용해서 지급하고 있습니다.

매체 브랜드 안 먹힐 때 “전문지 한계 느껴”
술자리 취재 문화…여자라서 배제될 때도
“기관지니까…” 색안경과 기대감에 부담

▲ 강민홍 부장
강 : 취재 현장을 다니다 보면 고충이 많죠. 이상한 취재원을 만난다던가,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에요. 메디컬쪽이랑은 조금 다를 것도 같아요.

박 : 저희 정체성과 관련된 걸 수도 있는 건데요. 소속과 성명을 밝혔을 때 상대방이 인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기자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료계는 저희 분야니까 이런 고충이 없는데, 복지부나 국회 같은 관 쪽은 일간지 위주의 취재가 익숙하니까요. 전문지라는 한계를 가지고 접근하고 취재하는 게 힘들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이 : 취재 현장에서의 고충이라면... 요즘이 너무 힘드네요.(웃음) 술을 잘 먹어야 오래도록 자리에 남고, 결국 양질의 소스를 얻게 되는 게 있잖아요. 여자여서, 여자라는 자체만으로 취재문화에서 배제될 수 있는 술자리 문화가 많다보니 그런 게 힘들 때가 있어요. 최근에는 그런 경험들이 힘들었어요. 오래 술을 못 먹는 거나, 애를 낳고 나서부터 좀 일찍 들어가야 하는 상황들이요. 조금 더 얘기를 듣고 싶고 그런데 밀리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유통되는 정보는 거의 술자리에서 나오는데 못살아 남는 거죠.

최 : 저도 비슷해요. 우리가 준비하고 취재를 진행하는데 그쪽에서 제대로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죠. 매체 브랜드를 이해를 못한다던지, 치과 내부에서도 치과신문이라고 하는데도 치의신보나 치학신문 등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죠. 제 이름에 최‘학’주와 매체명인 치과신문이 섞여서 자주 치학신문으로 인지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외에는 저는 딱히 취재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네요. 일단 저부터가 나쁜 취재원이 있는 게 아니라 나쁜 취재습관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가 좀 더 준비를 하고 취재를 하면 힘든 취재원이 그다지 없는 거 같아요.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강 : 취재뿐만 아니라 기자생활하면서도 고충이 많아요. 전 기자생활이 행복하다가도 간혹 짜증이 나는 게 예를들면 굉장히 중요한 토론회를 하고 나면, 매일 탑을 바꿔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주말에도 무거운 기사를 써내야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오죠. 거기다 저희는 건치가 있다 보니 때로는 기자이기보단 활동가로서 조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굉장히 버거워요. 취재하고 기사만 쓰면 되는데 기자가 적다보니 광고나 영업, 재정까지도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 게 있어요.

▲ 최학주 편집장
최: 그런 거라면 저는 기관지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각들이 달라 어려움이 있어요. 내부에선 기관지스럽기를 원하고, 외부에서는 기관지니까 그렇지 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요. 저희만의 편집방향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데. 매체의 기사가 아니라 소속을 보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들이 가장 힘든 거 같아요. 사실만 전달하는 게 공정한 기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기사가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스토리가 있으려면 갈등이 있어야 하고, 좋고 나쁜 갈등을 만드는 게 기자의 역할이잖아요. 거기서 양질의 기사가 나오고 하는 건데 (매체만 보고)이야기를 잘 안 해준다던지 그럼 결론적으론 자기들만 손해인데 결국 척을 지고 사는 그런 취재원들이 더러 있죠.

강 :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쓰고 싶은데 기관지다보니 기본적으로 치과계를 벗어나서 쓸 수 없는 그런 것도 있지 않나요?

최 : 기관지라 서치 활동을 보다 디테일하게 보도하게 되는데, 그 기사에서 밸류가 없다고 보긴 힘들죠. 자기 소속된 기관지조차 이걸 홍보해주지 않으면, 일반회원들은 어디서 알거냔 말이에요. 이런 활동조차 제대로 보도되지 않으면, 협회와 회원들의 괴리감이 커져가니까요. 또 나는 이렇게 쓰고 싶었는데 내부 방침에 맞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야죠. 우리가 기사를 쓰는 건 내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속해 있는 언론사를 대변하는 거니까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출입금지 트라우마 ‘민영지 설움(?)’
비판문화 못 받는 치과계 언론지형이 문제!
인터뷰 중 흡연에 반말도…최악은 부르스

강 : 치과계 순수 민영지 기자로서의 고충도 한번 들어보죠. 최악과 최선의 취재원도요.

이 : 민영지도 사정이 다 달라요. 창간하면서부터 민영지는 광고 수입만 가지고 의존을 해야 하니까 직접적으로 광고 영업을 막 뛰어다니진 않지만, 매체 파워도 없이 런칭해서 막 돌아디니다 보면 ‘듣보잡’ 취급을 받을 때도 있다. 아리랑이라는 매체 이름을 두고 비웃음을 받은 적도 있어요. 60대 가까이 되는 교수들은 대표적인 황색언론이 아리랑이었다며 기겁을 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 이현정 편집국장
또 현재 치과계 언론 지형이 기관지로 많이 쏠리다 보니, 민영지만의 고충도 있어요. 출입금지의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자꾸 자기 검열을 하게 돼요. “이거 썼다가 또 난리 나는 거 아냐?” 하는 거죠. 힘이 좀 골고루 분배된다면, 치협이 하지 못하는 다른 소리를 하면서도 파워를 가질 수 있을 텐데 아직 파워가 부족한 저희 민영지의 문제도 있겠지만. 치과계는 언론지형에도 문제가 있다는 거죠.

강 : 메디컬 쪽은 민영지 파워가 크지 않나요? 어느 토론회에서 메디컬 쪽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데, 당차게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치과계에서는 공청회라고 하면 기자들이 질문을 안 해요. 기자들이 질문하면 “어디서 감히” 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최근에 몇 번 전문의제 문제로 제가 공청회에서 질문을 좀 했어요. 그런데 좀 주눅 드는 분위기가 됐죠. 저도 모르게 치과계라는 사회에 속하다보니까 뭔가 권력 관계에 따라 비판을 받은 적도 있고 그런데 메디컬은 어떤가요?

박 : 저는 지금 좀 놀랐어요. 언론이 감시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치과계는 그게 많이 위축이 된 게 아닌가 싶네요. 특히 이현정 국장님이 협회의 눈치를 봐서 자기 검열을 한다는데 깜짝 놀랐어요. 협회가 잘못하고 있으니 당신들 잘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져야 뭔가 회원들한테도 여론형성이 되는 건데. 그걸 언론에서 못하는지, 안하는지 그런 게 저는 생소하네요.

강 : 의협이나 병협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는데 소송을 당한 적은 없나요?

박 : 의협에 소송을 당한 적은 없지만 다른 취재처에서는 당연히 있죠. 병원에서 들어온 적이 있어요. 그런 건 저희가 가진 팩트가 확실하다면 계속 가는 거고. 저희의 과오가 있는 경우엔 착오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해서 풀린 적도 있어요. 현재도 민사로 진행되는 소송이 또 있긴 해요. 제 명의로 된.

강 : 최악의 취재원을 꼽으라고 하면, 생각나는 취재원들 있어요?

이 : 음. 최악의 취재원은 과거 노래방에서 여기자를 데리고 부르스를 춘 분이 있었어요. 당시 그 여기자들이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 “진짜 저질이다” 했었는데. 계속 그 사람이 진상인 거 같더라고요. 볼 때마다 치가 떨리고 안 잊혀지네요. 또 다른 최악의 취재원은, 진료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인터뷰를 했던 분이요. 더러 반말하는 취재원도 있고 그래요.

강 : 저도 남자지만 남자로서도 낯 뜨거운 취재원이 있어요. 메디컬 쪽도 기자들에 폭언이나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나요?

박 : 모두 의사들이라 그런 분들은 많이 없어요. 음, 제가 잘 못 듣는 건가요? 기자들한테도 그런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어요. 저흰 여기자들 같은 경우엔 너무 늦은시간까지 술자리에 남도록 하는 걸 지양하고 있어요. 1차에선 같이 하고, 그 이상은 여기자들을 택시 태워 다 보내죠.

강 : 감동 받은 취재원들은 없나요?

이 : 소소하게 있는 거 같아요. 건치 들어갔을 때 봤던 선생님들 진료하시던 모습은 지금도 그 잔상이 잘 남아있어요. 아직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간에 갑을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데도 위생사들한테 존댓말 쓰고 그런 분들도 보면 다시 보게 되고 그래요.

최 : 저는 특별히 최악이라거나 감동 받은 취재원이 없었어요. 나는 이 질문이 가장 고민이었어요. 할 말이 없거든요.(웃음) 최악이라면 우리가 준비한 노력에 비해 너무 취재원이 준비를 안 한다거나, 이야기가 겉돌다가 결국 건질 건 하나도 없다 거나 그런 취재원들이죠. 취재 약속을 하고도 너무 자주 약속을 어긴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어요.

▲ 박대진 편집국장
박 : 맞아요. 최악의 취재원은 취재를 갔는데 동문서답을 한다거나 횡설수설 하는 분들이죠. 한 시간을 떠들어도 알맹이는 별로 없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특히 조직의 대표를 만났을 때 그런 모습을 보이면 장을 잘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기억에 남는 취재원은 제가 막내 때 만난 분인데, 양재에서 작은 농장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선택진료비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분이었어요. 그분이 진행해왔던 일련의 활동들을 보여주면서 말씀하셨어요. 그 후에 선택진료비 건이 시민사회단체와 접촉이 돼서 선그 부당함을 알리게 됐고, 올 8월에야 개선이 됐죠.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번 드렸더니 그 분이 작고를 하셨더라고요. 당신이 그렇게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내던 게 참 오랜 시간이 걸려 이뤄졌는데, 그걸 못 보고 가셨다는 게 참 애석했어요.

전문지 기자 ‘인큐베이팅 시스템’ 부재
취재처 갑을관계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결국 ‘조회 수’ 기사 노출빈도 높여야

강 : 치과전문지는 앞으로 어떤 점이 달라져야 할까요? 너무 주눅 들어 지내는 취재분위기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는데, 또 뭐가 있을까요?

최 : 치과분야가 굉장히 방대해졌고, 출입처도 그만큼 많아졌잖아요. 너무 많아서 과중한 업무 부담을 떠안고 있는데, 신입기자들은 업무에 치여서 자진이직을 하기도 해요. 그렇게 업무가 과중된다는 건 제대로 된 인큐베이팅시스템이 없다는 뜻이죠. 바른 글쓰기, 바른 취재 습관에 대한 각사 매뉴얼이라던지, 정기교육이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되다보니 기자들 스스로가 ‘업(業)’에 대한 프라이드가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들한테 등 떠밀려서 기사 논조를 강요당한다던지, 광고랑 기사가 결부되는 문제 등도 마찬가지죠. 취재원과 갑을관계가 되는 거죠. 광고주의 요구를 좀 들어주게 되고, 배려해주게 되고, 양질의 기사를 쓰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거죠. 치과 전문지는 유가지가 없기 때문에, 무가지의 우편발송비, 인쇄비 등을 감당하려면...(어쩔 수 없죠) 일간지 기사들은 스펙트럼이 점점 넓어지고, 젊은기자들도 많이 들어오면서 탐사보도가 쏟아지는데, 전문지 기자들의 기사거리가 점점 없어지게 돼요. 치과전문지 외의 다른 저널에서 치과계에 더 깊숙이 들어온다던지,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기자들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뭔가 있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 : 정말 유가지가 되는 그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정말 자기 돈을 주고 볼 수 있을 만큼의 컨텐츠를 갖추는 게 장기적인 지향점이겠죠. 지금은 광고 아니면 수익이 날 데가 없다보니 업체에 을이 돼서 기사를 쓰게 되는 현실이 있는 거 같아요. 조금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주를 찾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게 있어요. 치과계 언론시장이 별로 좋지 않은 게 바로 그거예요.

온라인 신문의 영향력도 사회적으로 비교해보면, 건치가 좀 고전하고 있잖아요. 인터넷을 통한 수익 모델이 딱히 잘 안 나오기 때문이죠. 우리도 뉴스레터를 분석해보면,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는 게 40%예요. 점점 모바일 접속자량이 그렇게 늘어나는데도 모바일에 대한 모델은 제시되고 있지 않고 있어요. 아직도 지면 광고, 지면 컨텐츠에 의존하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렇게 가겠어요.

강 : 메디컬에서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요?

박 : 저희도 비슷해요. 예전엔 전문지의 경쟁지라 하면, 같은 업계에 있는 신문사였죠. 그런데 이제 일간지 쪽에도 헬스분야의 중요도를 높여서 컨텐츠를 늘리고 있거든요. 우리만의 세계에서 중앙 무대에 있는 저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자구책을 마련하고 노력하곤 있어요. 그 중 하나가 기자들이 어렵게 발품을 팔아 생산해낸 기사를 한명이라도 더 많은 회원들에게 노출시키는 거죠. 포털에 기사를 송출하는 건데, 치과 전문지는 포털에 노출되는 메체가 없는 걸로 알아요. 치과 전문지 내부의 위축된 정서가 결부된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까지 언급한 문제점들은 기사 노출 빈도를 높여나가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요.

강 : 맞아요. 최근엔 조선일보에서도 치과계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고 그랬죠. 치과 기자들이 너무 좁은 시야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국정감사나 국회에 잘 가지 않잖아요. 치과계 언론이 할 역할이 뭔가요. 중요한 정책이나 현안을 다루고 선두해 나가야 하는데 그거 놓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동선자체를 다시 점검해봐야겠죠.

이 : 아까 다들 오시기 전에 안 그래도 박 국장님과 그 얘길 잠깐 나눴어요. 모든 게 정책에서 파생되는데 치과계는 어째서 정책을 다루지 않느냐고 말이죠. 그런데 제가 보기엔 정책기사는 기관지에서 섭력하고 있어요. 사실 아리랑 독자들은 정책 기사를 찾아보러 오진 않거든요. 정책기사에 대한 조회 수가 가장 떨어져요.

강 : 제 의견은, 최소한 치과의사라면 필수 보건의료 이슈에 대해서 치과 전문지를 봐야 하는데, 메디컬 언론이나 일간지를 보고 와야 한다는 게 문제란 거죠.

최 : 요즘 포털은 뉴스스탠드로 바뀌면서 컨텐츠가, 연예인 기사와 같은 가십거리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아졌어요. 관심에서 밀리면서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사들이 그냥 지나쳐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정책 기사에 대한 지적도 마찬가지에요. 독자들이 일단 관심이 없죠. 저희도 온라인기사 조회 수를 살펴보면, 좀 높은 건 온통 개원가에서 누가 어쨌다 ‘카더라’ 같은 가십거리들이 많아요. 그래서 전 오히려 이게 우리만의 취재문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민영지뿐만 아니라 기관지에서도 정책기사에 대한 조회 수는 그다지 높지 않거든요.

박 : 의사나 치과의사가 느끼는 정책의 체감도가 다를 수 있겠네요.

최 : 그러니까요. 치협은 개원의가 90%를 넘어요. 치과계에서 병원은 그다지 큰 출입처가 아니죠. 국회나 복지부도 마찬가지구요. 출발 자체가 메디컬과는 달라요.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 연동 문제는 전문지가 뚫고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물론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죠. 그렇게 빠르게 인터넷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갈까 생각하겠만, 사실 5년 정도면 답이 나올 것 같아요. 주독자층의 연령대가 달라지고 있으니까요.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 신문을 보는 독자층이 어떤 매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그 흐름이 변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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