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치과 시대흐름이자 대세”
상태바
“소아‘청소년’치과 시대흐름이자 대세”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09.27 0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아치과학회, 명칭변경안 정기이사회서 반려돼 유감 표명…“중복 분야 선택권은 오직 환자에게” 강조

 

 

“의과에서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바꾸면서 치과는 오히려 더욱 소아에 국한되게 됐다. 실정에 맞게 명칭을 바꾸자는 것일 뿐이다”

대한소아치과학회(회장 이상호 이하 학회)가 학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명칭변경의 건을 두고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달 말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위원회에서 ‘소아청소년치과학회’ 명칭 변경안이 통과됐으나, 예상 밖에 정기이사회에서 반려되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이상호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치과계를 편 가르기하며 시비를 가리고 싶진 않다”면서도 “명칭변경의 사유를 정확히 알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소아치과에서 주로 진료하는 환자의 연령대는 신생아부터 15세 전후까지다”며 “보통 청소년이란 정의에 따르면 8세부터 18세까지를 말하지만 정의대로 하자는 것도 아니고 실정에만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상호 회장

특히 그는 학회 명칭변경의 건을 진료영역의 다툼으로 보는 시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타 학회가 자꾸 오해를 해서 진료영역 침범으로 호도하고 궤변을 만들기도 하는데 심지어 타 학회와 연대해 우릴 깎아내리고 고립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우리가 관심을 갖고 다루려는 것은 ‘성장기가 끝나는 시점’이고 그 이후는 일반 진료에 맡긴다는 게 우리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장기에도 전문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맡길 생각이지만 우리가 15세까지 진료하겠다는 주장은 학문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해외사례를 살펴봐도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면서 “중복되는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 권리는 오직 환자에게 있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학회가 주장하는 타당성의 요지는 과거 소아라고 명명되던 대상들의 체격과 정신적 성숙이 조기에 이뤄짐으로서 이제 그들을 사회에선 청소년이라 정의하고 있으며, 사실상 소아치과가 진료하고 있는 청소년층을 정식 명칭에도 포함시키겠다는 뜻이다.

이재천 부회장도 “우리는 학회고, 학회는 연구집단이다. 그간 청소년에 대한 성장과정과 정서까지 아울러 연구하고 강연을 진행해왔다”면서 “미성숙된 치아에 대한 그간의 각 과목별 연구결과와 증례들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문명칭 변경 필요하다면 차기 정총서 명칭변경 후 전문의 명칭이 바뀔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복지부와 국회를 통과해야 할 일”이라며 “치협이 주도권을 갖고 조정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상호 회장도 “미래 전문의제도에 대비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며, 이재천 부회장도 “치과계를 분열시키면서까지 전문의에 집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영문 명칭 개정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명칭 변경의 건 하나로 임총을 소집할 수도 없으니 당장은 어렵지만 그것이 명칭개정의 인준 조건이라면 하겠다”면서 “다음 총회에서 영문명칭을 정해 모든 회칙에 적용할 용의도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소아치과학 교과서는 이미 2003년부터 ‘소아청소년치과학’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7년 10월 19일 학회 임시총회에서 학회명칭을 ‘대한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 개칭하는데 만장일치로 가결한 후 치협에 수차례 명칭개정을 요청해왔다.

 

양정강 고문은 “1969년 당시 소아청소년치과 교과서 초판이 나왔는데 그 때도 ‘Dentistry for the child and adolescent’라고 썼다”면서 “영문명칭 Padiatric의 어원인 라틴어 Paidos에 청소년의 의미가 이미 포함됐다면 영문명칭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냐는 말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회장은 “지난 55년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타 진료분야의 영역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치과계는 물론 국민들이 통념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아치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그 소임을 다 하고자 한다”면서 “치과계가 분열하기 보단 환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상호 협진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