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 언더더스킨(Under the Skin,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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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언더더스킨(Under the Skin, 2013)
  • 신이철
  • 승인 2014.09.2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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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철 원장의 '영화 한줄평' ④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언더더스킨』

 

 

[언더 더 스킨] ★★★★

참 묘한 영화다. 예쁜 여자로 변신한 외계인이 옷을 홀딱 벗고 남자들을 유혹해 먹이로 삼는다는 줄거리.

게다가 스카렛 요한슨이 올누드로 출연한다. 하지만 노출 수위가 높다고 그저그런 야한 SF영화를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기대와는 달리 영상은 시작부터 끝까지 칙칙하고 답답하다.

외계인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때문에 왔는지 설명하려 들지도 않는다. SF 답지않게 화려한 장면도 없고 쓸데없이 자극적인 영상을 만드려고 애쓴 흔적도 없다. 오히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사실적 묘사에 애쓴다. 대사도 별로없고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이 반복되는 배경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까지 심란해진다.

 

(http://www.youtube.com/watch?v=xp0EW4ReZcA) 배경음악 링크 

아름다운 외계인이 일그러진 얼굴의 인간 남성에게서 받은 느낌은 뭘까?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을 만난 외계인이 느낀 것은 아름다움은 그저 껍데기 일뿐이라는 것이 아닐까? 껍데기를 벗긴 채 인간에 의해 처참히 파괴되는 엔딩은 슬프기까지 하다. 외계인이 꾸는 악몽은 바로 이런 것인가?

아무튼 SF호러물을 가장한 컬트적SF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녀'에서 최고의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던 스카렛 요한슨은 이 영화에서 예쁘기도 하지만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보기좋게 증명한다. 스카렛 요한슨의 몸매가 궁금하거나 화끈한 SF를 보고 싶은 분은 기대하지 마시길. 오히려 트리에의 우울함이나 종말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

 ("국민과 유가족에 대한 대통령의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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