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 킬 유어 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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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평] 킬 유어 달링
  • 신이철
  • 승인 2014.11.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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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철 원장의 '영화 한줄평' ⑩ 레베카 존 크로키다스 감독의『그랜드 센트럴(Grand central)』

 

 

[킬 유어 달링] ★★★★

1950년 전후 미국의 비트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삶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관념과 획일화된 사회분위기에 반기를 든 젊은이들의 저항정신과 그들이 겪은 사랑과 증오 그리고 성장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영화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워 젊음을 내던진 윌리엄 버로우즈, 앨런 긴즈버그, 잭 캐루악의 행적과 글하나 쓰지 않고도 비트세대의 중심인물이 된 루시엔 카의 파국적 삶을 조명하고 있다.

매혹적인 인물 루시엔 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스토킹, 동성애 그리고 살인사건까지… 이들의 도발적인 삶에는 마약과 환각, 문란한 성이라는 부정적인 그림자도 함께 따라 다녔다.

 

사실 대공황 전후 상실의 시대에 태어나 전후의 문학운동을 주도한 비트세대를 판단하는 것은 내 상식 밖의 일이다. 비트세대의 반항은 질식할 것 같은 사회분위기에서 벗어나 진정한 개인의 삶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마약, 섹스, 재즈에 심취한 이들의 저항은 사회체제에의 저항이라기보다도 오히려 도피에 가깝다. 비트세대의 저항정신이 사회전체에 끼친 영향이 엄청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영화자체로 보면 주제의식에 비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동성애와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다보니 다양한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들의 반항에 대한 배경을 충분히 설명 받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 속 사건들이 픽션이었다면 판단이 쉬웠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보니 더욱 그렇다. 어쨌건 비트세대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으면 영화보기가 좀 난해하다.

▲ (위) 킬유어달링의 배우들 (아래) 실제인물들

당시의 시대상을 잘 표현한 훌륭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진행도 느리고 화려한 볼거리도 별로 없어서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고뇌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 자체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물론 신세대 배우 데인 드한과 해리포터의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연기 대결도 볼만하다. 영화에서 흐르는 브람스와 재즈, 락음악도 듣기 좋다.

- 당시에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를 강간하려 할 때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를 죽이는 행위를 명예살인이라고 해서 정당당위로 인정하는 법이 있었다고 한다.

- 데인 드한의 눈빛연기는 대단했지만 해리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동성애 연기는 보기가 좀 어색했다.

- 비트세대 문학의 대표작으로 영화화 된 '하울'과 '온더로드' 를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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