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고조’ 치개협 임시총회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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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고조’ 치개협 임시총회로 돌파구 찾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11.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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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비대위 갖고 특정인 지원금 사용·명의대여 사태 등 수습 나서…내달 중순경 1인1개소법 사수 궐기대회

 

▲ 이태현 회장
대한개원치과의사협회(회장 이태현 이하 치개협)가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KTX 서울역사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전○○ 원장 대출금 ▲김○○과 전○○ 원장간 명의대여 논란 ▲치개협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태현 회장과 일부 임원, 일선 회원 등 8명이 참가했으며, 이태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발생하지 않아야 할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치개협을 아껴주시고 지지해준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 회장은 “현재 치협은 1인1개소법 로비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치개협은 R과 U와의 전쟁 후유증으로 위기에 처해 있어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면서 “앞으로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원칙을 지키며 회무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모든 의혹들을 깨끗이 풀어드리겠다”면서 “치개협은 개혁성이라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이 도덕성과 회무의 투명성, 법을 준수하는 준법성”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치개협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으려면 공신력 있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개원치과의사와 함께 페이치과의사들의 권리와 이익까지 보호하고 수호하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회장은 ▲11월 2일 대구 경북세미나 개최 ▲치과의사 인력수급 공동연구 진행 ▲치과의사신문 1천만원 주식 치개협에 기부 ▲치협 대의원총회 직선제 안건 상정 추진 등 활동 현황을 보고했다.

지출된 돈 총 7,800만원…상환은 사실상 힘들듯

이어 전성우 전 사무총장이 치개협 예산에서 전○○ 원장에 지원금 및 대출금이 전달된 것과 관련, 당시의 상세한 상황과 전달 내역을 설명했다.

전성우 전 사무총장은 “당시 내가 회계 담당자였는데, 덴트포토에 눈먼 돈처럼 썼다는 식의 글들이 올라오고, 이 글들을 요약한 수준의 보도가 돼 아쉽다”면서 “치개협의 처음 출발 당시 목표가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이었고, 성금의 대부분은 법무법인 사건 수임료, 일간지 광고 등 불법과의 전쟁에 쓰여졌다‘고 말했다.

전○○ 원장과 관련 전 전 총장은 “많은 분들이 정보통 역할을 해줬는데, U는 오래된 조직이라 거쳐간 사람이 많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은 반면, R은 전○○이 유일했다”면서 ”처음에는 R과의 변호사 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고 거부했지만, 고민 끝에 3천만원을 지원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전 총장에 따르면, 당시 치개협은 전○○에게 ▲변호사 비용 3천만원 ▲생활지원금 2천만원 ▲생활지원금 2천만원 ▲변호사 비용 8백만원 네차례에 걸쳐 총 7,800만 원을 건넸다.

그 중 생활지원금 첫 2천만 원은 지원이 아니라 대출해 준 것이며, 두 번째 2천만 원은 치개협과는 별개로 개인적인 성금을 전달한 것이라는 게 전 전 총장의 해명. 즉, 전○○에게 지원된 치개협 예산은 변호사 비용 3,800만 원이 전부이며, 2천만 원은 전○○에게 돌려받아야 할 대출금이라는 것.

그러나 현재 전○○은 연락두절 상태이며, 대출금 2천만 원도 제3의 계좌로 입·출금됐고, 차용증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돌려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적이 뭐였냐” 규명이 관건?

이어 현종오 공보이사가 김○○과 전○○간 명의대여 논란 중간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현종오 공보이사는 “아직 조사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결론은 나왔다”면서 “누가 듣더라도 타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이사는 “현재 양쪽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고, 전○○은 장문의 글을 남긴 후 잠적한 상태다”면서 “전○○은 마지막으로 올린 글을 최후진술로 간주하고, 김○○에게는 별도로 진술을 받아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 전 근무치과 기록과 CCTV 등 자료를 모두 받았고, 법정에 제출해도 문제 없게끔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면서 “전○○ 진술이 맞지 않은 부분이 많아. 추가로 제보를 받았고,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제보들을 추려 확인 작업도 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 이사에 따르면, 전○○는 “페이닥터 근무”를, 김○○은 “공동개원”을 명의의 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 주장대로라면 명백한 위법이지만, 공동개원이 목적이었다면 명의대여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현 이사의 입장.

그러나 “명의를 걸게 했을 때의 목적이 무엇이냐”가 도덕성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는 될 수 있겠지만, 위법 여부까지 판단하는 잣대가 되는지는 의문이다.

실제 이날 대책회의에 참가했던 한 일반회원은 “이번 사건은 뼈를 깎는 아픔을 겪더라도 형사고발을 하던,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태현 회장은 “우리가 밝힐 수 있는 것은 객관적으로 모두 밝힐 것"이라며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태현 “치개협 끝까지 지켜낸다”

치개협은 현 상황을 ‘존폐 위기’로까지 느끼는 분위기다. 때문에 내달 중순경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 임기 변경 등을 골자로 한 정관개정을 다루는 등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이태현 회장은 “우리 치개협은 권력이 없다. 손해를 볼 각오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 후유증 등으로 힘들다”면서 “회원들도 (치개협의) 필요성은 느끼는데, 영향력이 없어 보여 회의감도 많이 느끼는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편으론 복지부 등 관으로부터 인정을 못받고, 심지어 치협으로부터도 인정을 못받고 있고, 차기 협회장 잠룡들은 우리가 걸림돌이라고 생각해고 있으며, 모 지부가 우리를 쓸어버리겠다는 보도도 접했다"면서 “때문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윤지영 부회장의 사퇴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치개협의 미래에 대해 ‘개혁세력’으로 일을 하기에는 힘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개원치의나 페이치의 모두의 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차기 회장이 나올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며, 치개협을 재도약시키고 변신시키고자 한다. 저한테 전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편, 치개협은 다음달 중순경 열릴 임시총회 때 검찰의 치협 입법로비 수사와 관련, 의료상업화 저지 및 1인1개소법 사수 궐기대회를 병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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