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평원 정착 “구성원 합의점 찾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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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평원 정착 “구성원 합의점 찾기부터”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12.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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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마찰 최소화로 정부 동의 이끌기까지 중대 과제 산적…전문성‧국제적 표준성 확보도 중요

 

치위생교육평가원의 성공적인 설립‧정착을 위해서는 치위생학 교육 표준의 개발은 물론, 치평원을 비롯한 국내외 인증평가원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는데 치위생계의 뜻이 모였다.

인증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홍보와 졸업생에 대한 혜택 및 사회적 지원을 증대하고, 나아가 국가 간의 치과위생사 교류에서도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학과의 마찰 우려 및 정부의 승인 여부와 전문성 및 국제적 통용성 확보 등은 치위평원이 넘어야 할 중대 과제로 대두됐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는 지난 4일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치위생교육 평가‧인증체계 정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치위평원 설립을 위한 발전적 제언을 수렴했다.

▲ 4일 치위생교육평가-인증체계 정립을 위한 공청회
‘학습성과중심’ 인증체계 구축이 핵심

먼저 주제발표에서는 치위평원 설립 간사를 맡고 있는 김영숙 교수(수원여대 치위생과)가 ‘치위생교육평가‧인증체계 정립을 위한 발전적 제언’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재정 자립, 조직의 효율적 운영, 평가 절차 및 평가결과에 대한 신뢰도 확보, 공인된 평가 및 인증기관으로서, 또 국제적인 평가기구로서의 경쟁력 확보가 앞으로의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치위평원을 통한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국가적 치위생학 교육의 표준화 이룩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기준 및 준거 개발 통한 교육의 수월성 이룩 ▲치위생(학)과 자체평가를 통한 대학의 가치 발견 및 단점 개선 ▲치위생학 교육여건 및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협력 ▲치위생학 교육기관의 다양화, 특성화, 효율화 이룩 등이 제시됐다.

김영숙 교수에 따르면, 평가인증제의 국제적 경향은 대학교육의 내부 자체평가 시스템 구축 및 외부 보증 평가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등교육 프로그램 평가는 자격취득 조건과 연계돼 있다. 김 교수는 “인증의 획득은 국내외 학점교류, 학위 및 취득, 자격증 상호인정의 전제 조건이 된다”며 “외부 평가인증제도의 안정적 정착 및 결과 활용에 대한 정부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2007년 최초로 개최된 ‘Global Congress on Dental Education’에서 치의학교육의 표준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래 지금까지 인증평가에 대한 국제적인 교류가 없었던 국가들 간에도 인증협의체의 구성 및 교류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범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의학교육인증평가와 면허 관련 공식협의체인 Insternational Society of Dental Regulators(ISDR)가 지난 9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창립됐으며, 이에 따라 인력의 질적 수준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인증은 국제간 인력교류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평가인증 방법에 대해서는 학습성과중심의 인증체제 구축을 위해 ▲비전 및 운영체계 ▲교육과정 ▲ 교육성과 ▲학생 ▲교수 ▲행‧재정 및 시설 설비까지 총 6개 영역의 인증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인증기준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연간 업무 기획 및 사전 준비 ▲교육기관의 자체 평가 ▲치위평원의 서면 및 방문평가 ▲인증평가 결과 판정 ▲결과 통보 및 발표 등의 절차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국제적 인증기준 위한 교류 확대도 필수

패널토의에서는 경복대 치위생과 김영남 교수, 포항대 치위생과 김지화 교수, 가천대 치위생학과 한경순 교수,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 신제원 원장, 한국간호교육평가원 박순옥 이사, 교육부 대학학사평가과 박대림 과장,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양윤선 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특히 김영남 교수는 비전 및 운영체계에 대한 발제에 나서 “국내외 치위생전문직에서 요구하는 치위생사의 핵심역량을 반영한 비전과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교육의 이념에 대한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진행돼야 하는 것도 중요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구성 ▲교과목 운영 ▲현장실습지도로 나뉘어졌다. 김 교수는 “학습성과 기반의 교육과정 목표를 설정하고, 교과목 이수체계 및 이수학점에 대한 적절한 비율 편성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론교육과정은 강좌 당 학생 수 40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실습교육은 학습성과와 핵심기본치위생역량술을 고려해 학습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습의 학생배치 및 자율실습 운영에 대해서는 학생 대 실습지도교원이 25:1 이하로 운영돼야 하며, 현장실습 지도에서는 학생 실습시간의 10~30%를 실제 지도하기 위해 담당지도시간의 30% 이상을 전임교원이 담당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이외에도 교육성과 평가를 위해 ▲핵심기본치위생역량술 평가 ▲학과 운영 및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소통 ▲치위생사 국시 합격률 수준 유지 개선을 위한 소통 ▲치위생사 국시 합격률 및 취업률 수준유지 ▲졸업생 추수지도 프로그램 운영 등이 병행 과제로 제시됐다.

치평원 신제원 원장은 “치평원‧치위평원 설립을 통해 제대로 된 치과의사 및 치과위생사 양성이 가능해져 의료권리의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각 대학들의 치위생 교육을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게 평가하는 기구가 마련됨으로써 합목적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원장은 “치평원은 설립 7년이 지났음에도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탄했지만 영국 IADR는 전문성을 갖추는 데만 180년이 걸렸다고 한다”면서 “전문성 향상은 시간에 달린 문제지만 시작부터 국제적 효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원장은 “국내외 인증기구의 인증기준 변화 동향을 파악해 국제적 동등성을 보장하는 인증기준을 제정하고 공표해 효과적인 인증활동을 경험하고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치평원과 협력해 치의학과 치위생학 인증평가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미국CODA, 영국GDC, 캐나다CDC, 호주ADC 등 해외 인증평가기구와의 교류 확대 및 ISDR 국제기구 회원국 대표로서의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룰 위해 그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 표준을 지속적으로 개선‧발전시키고, 치평원과 적극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신 원장의 주장이다.

한편, 개회식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위원장, 심재철 최고위원, 새누리당 유지현 의원, 이명수 의원, 염동열 의원, 김무성 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 신경림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임상병리사, 안경사, 기공사협, 의무기록사, 물리치료사 등 각 의료기사 단체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원숙 회장은 환영사에서 “교육부에서 부실대학 평가하는 기준은 취업률에 맞춰져 있어 직역별 질 평가는 이루기 힘들다”면서 “각 직역에서 자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평가원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보건인력을 양성하고, 우리 자체 내에서도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평가 기준을 삼아야 할 때”라면서 “꾸준히 평가 기준을 정립해나가다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역량 대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양윤선 과장은 “매년 6천여 명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되는 가운데, 전문성 제고와 질 관리를 위한 치위평원 설립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을 벤치마킹해서 관련 학과들과 협의를 거쳐 전문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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