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학회 10년만의 대구대회 ‘1천명 훌쩍’
상태바
보철학회 10년만의 대구대회 ‘1천명 훌쩍’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4.12.11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 추계학술대회 ‘명품 학술프로그램’ 큰 호응…대국민 홍보 웹툰·QR코드 및 e-초록·전시회 가상스튜디오 등 눈길

 

10년만에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대한치과보철학회(회장 한동후 이하 보철학회) 학술대회가 지방임에도 1천명이 훌쩍 넘는 참가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전통 보철에서 배우는 미래의 보철’을 대주제로 열린 보철학회 2014 추계학술대회에는 현장등록 1천명 포함 1천1백여 명이 참가, 치과계 맏형 학회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전통에서 찾는’ 디지털 보철학의 미래

보철학회가 성공적인 지방대회 결과를 이끌어낸 데에는 우선 학술프로그램이 좋았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2개의 심포지움과 2개의 패널 디스커션, 4명의 해외연자 특강, 4개의 치과위생사 심포지움이 펼쳐졌는데, 첫 날인 29일에는 논문 발표 및 여송신인학술상 발표를 시작으로 ‘심미수복, 전통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주제로 한 2개의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또한 ‘생각을 넓게, 깊이 있는 치료’를 주제로 2개의 패널 디스커션이 진행됐는데, 일부 강연은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후 회장은 “치과의사들이 는 만큼 교수들도 많이 늘어났는데, 교수들 간에도 하나의 술식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교육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또한 공직과 실제 개원 현장에서의 술식도 차이가 많아,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학회 참가자들 모두가 전문의는 아니다. 난이도 높은 술식을 할 때 어떤 방법이 더 좋은 방법인지 일반의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면서 “젊은 교수가 발표를 하면 일반의들이 패널디스커션을 통해 실제 개원가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취지도 있다”고 피력했다.

실제 학회 측은 패널 디스커션을 위해 회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패널을 신청받았는데, 참가 신청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30일에는 해외연자 4인의 특강으로 채워졌는데, 국내에서는 생소한 디지털 술식들을 소개해 큰 호응을 받았다.

미국 USC치대 태 김 교수는 단순한 보철물을 넘어 캐드캠을 이용해 틀니를 제작하는 방법을 소개했고, 일본 오사카 치대 요시노부 마에다 교수와 켄이치 마츠다 교수는 재료와 예후로 구분한 새로운 임플란트 시스템을 소개했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 안야 젬빅 교수는 고정된 임플란트를 선별해 복원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같은 날 ▲불만환자 대처법 ▲불만족 환자를 내편으로 만드는 의사소통 ▲국제 수준의 감염관리 ▲한국인의 구강건강 수준 ▲임플란트 보험 ▲디지털 VS 아날로그 보철준비 등을 주제로 마련된 4개의 치과위생사 포럼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한동후 회장
회원·업체 위한 ‘신선한 시도’

이번 대회에서는 매력있는 학술 프로그램 뿐 아니라 참가 회원과 업체들을 위한 새로운 변화들이 시도돼, 변모하는 학회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먼저 보철학회는 인준학회 최초로 QR코드 및 완벽한 e-초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유동기 공보이사는 “QR코드 시스템을 자체 역량으로 만들어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참가업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다. 치과기자재전시장에 가상스튜디오를 마련, 참가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유튜브로 생생하게 전시된 신제품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업체들의 좋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보철학회는 대국민 홍보를 위한 웹툰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웹툰은 보철 뿐 아니라 치과진료를 만화로 일반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자는 취지다.

유동기 공보이사는 “어려운 치과 술식(보철지식)을 국민들에게 가장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만화라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면서 “학회 홈페이지를 비롯해 여러 홈페이지에 연재를 할 계획이고, 추후 치과 대기실에 비치할 수 있도록 책으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위상! 열 때마다 ‘국제대회’

이번 대회에서는 보철학회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초청 없이도 일본과 중국 보철학회 회장단이 참가한 것이다.

허성주 차기회장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보철학회 이후 3개국의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고, 올해도 일본과 중국에서 회장단이 방문해 미팅을 가졌다”면서 “향후 보철학회 학술대회는 매 대회가 국내 대회에 그치지 않고 국제대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피력했다.

또한 허 차기회장은 “동아시아 보철학문의 수준은 유럽과 미국과 경쟁체계에 들어갈 정도로 매우 높아졌다”면서 “때문에 중국·일본 학회의 참가는 매우 의의가 크다. 3개국의 학술 및 인적교류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의 높아진 위상은 SCIE에 등재된 학회지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동후 회장은 “보철학회지에 실린 논문들이 유력 등재지에 인용되고, SCIE급에서도 가장 높은 0.68점을 받았다. 그만큼 학회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철학회는 대회 첫날인 29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학술대회장 위치·역할 구체화 ▲회비 5만원→10만원 인상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학회 곽재영 총무이사는 “타 학회에 비해 회비가 5만원으로 가장 쌌던 게 사실이고, 16년동안 동결 상태였다”면서 “회비를 인상하는 대신 학술대회 등록비를 인하하는 등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