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떼 같은 ‘응집력’만이 생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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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떼 같은 ‘응집력’만이 생존의 법칙”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4.12.18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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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치협 입법로비 건으로 오늘(18일) 중앙지검 출석한 김세영 전 협회장

 

“다 같이 달려들면 자신들 종족을 사냥하던 사자의 숨통도 끊을 수 있는 게 물소떼다. 나는 치과계가, 또 치협이 그런 조직이 되길 바래왔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하나가 뜯어 먹히면 그를 희생양 삼아 태연하게 구경만 하고 있다. 다음 희생양은 자신이 될 줄도 모른 채 말이다. 지금 치과계를 지켜보는 내 심정이 딱 그렇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김세영 전 협회장이 오늘(18일) 치협 입법로비 소환조사 건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밝힌 속내이다.

김 전 협회장은 “임기 내 한 번, 또 이번 건까지 두 차례 검찰조사를 받았지만 이번 건은 상당히 정치적이라 이전과는 또 다르다”며 “상대가 어버이연합을 이용해서 목표물을 잡았고 그 한복판에 다른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어 이번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늘(18일) 검찰에 출석하는 김세영 전 협회장과 법률 대리인의 모습
이에 김 전 협회장은 위기에 대응하는 치과계의 응집력을 읍소하고 있다. 그는 “외적(外敵)이 침입했을 땐 내부 다툼을 멈추고 외적을 물리쳐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상업화 내지 의료민영화가 우리의 적이고 일선에서 이와 대치하고 있는 것이 바로 ‘1인1개소법’인 만큼 그 명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집행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전 협회장은 “나는 벽이 있으면 돌아가는 대신 뚫고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었다”며 “현 집행부는 내가 낸 자식이지만 손가락 마다 모양이 다르듯 자식도 다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로 치과계가 단합하지 못해 콩가루 집안이 된다면 나의 지난 3년이 아무 의미 없어진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도 침묵 중인 치과계에 대해 그는 “이전 집행부에서는 치협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시키면서 역할의 균형을 맞춰왔는데 지금의 침묵은 그 균형이 깨졌음을 의미한다”며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일 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점점 위축되는 치과계를 지켜보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협회장은 “상황이 나쁘지만 치과계에 나를 대변해달라곤 하지 않겠다”면서 “치과계가 단합을 통해 움츠러들지 않는 힘을 키우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나도 돌부처가 아니다. 나를 믿어주는, 보이지 않는 회원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지금도 그 믿음을 기억해준다면 그걸로 버티겠다”면서 “이미 잊혀진 인물로, 한 개인이 됐지만 한 때 치과계를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웃으면서 당당하게 들어가겠다(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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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오 2014-12-19 09:40:11
어제 조사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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