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전 회장님의 검찰조사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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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전 회장님의 검찰조사를 지켜보며
  • 편집국
  • 승인 2014.12.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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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대한치과개원의협회 이상훈 초대회장

 

3년 전 이맘때쯤 1인 1개소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그 당시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을 척결할 온갖 여러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보고 실천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떠한 방법도 본질을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1인 1개소법만이 본질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통과될까는 저는 믿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말 거짓말처럼 그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통과되는 순간 김세영 당시 회장님은 눈물을 흘리셨고, 치과의사들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였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식당에서 파티도 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김세영 전회장님의 눈물은 매일 국회에 살다시피 하면서 아무 의원실이나 불쑥 들어가서 보따리 풀어놓고 법안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노력을 하고, 유디 측에 수많은 고소와 소송을 당하며 싸운 뒤의 여러 가지 회한이 담겨있는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지난 3년간 온갖 비민주적인 치과계의 요소들을 개혁하라고 주문하면서, 김세영 회장님과 많이 부딪혔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치과계를 위한 헌신과 열정과 공과 더불어 그분의 과도 분명히 어느 정도는 있을 것입니다.

그저께 재압수수색에 이어, 오늘 김세영 회장님이 또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다음번에는 피의자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다 합니다. 그런 비참하고 비장한 오늘, 치과계에서는 그냥 평상시와 똑같은 여느 날처럼 아무 일없이 지나갑니다.

그분이 검찰조사를 다시 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치과의사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현직 협회 임원들도 검찰조사를 받는 분들이 많기에 그저 뭘 어찌 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분이 입법로비를 했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오늘 검찰청 앞에 또 선건 분명히 그분의 개인의 영달을 꾀하다가 선 것이 아니란 사실 하나는 분명합니다.

1인 1개소법이라는 큰 선물을 우리 치과계는 받았습니다. 물론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이 척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분의 큰 덕을 본 우리들이, 그분이 우리를 대표해서 이 차디찬 날에 또 온갖 고초를 혼자 짊어지고 가셔야하는 상황에서, 우리 치과계가 그분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너무도 무기력하고 송구스럽고 참담합니다.

우리 치과계가 나서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반감을 주어 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괴롭습니다. 저도 우리 치과계에서 그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다못해 오늘 출두시간을 알았더라면 협회에서 주선하여 검찰청 앞에서 일이백 명의 치과의사가 응원하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렸더라면 마음이나마 조금은 덜 추우셨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치과계를 위하여 살신성인하다가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 길에 치과계에서 그 누구도 나 몰라라 한다면 앞으로 그 누가 치과계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일하겠습니까? 지난 날 우리가 속 시원했을 때의 박수보다, 치과계에서 아무도 몰라주는 차가운 오늘의 응원이 그분에게 더 절실해 보입니다.

김세영 회장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분이 고초를 겪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그 뒤에 삼만명의 치과의사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든든한 뒤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뒤가 없다는 사실은 그분이 겪는 신체적 고초보다도 그 심적 자괴감의 아픔이 더욱 더 몇만배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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