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배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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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있는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배움 ”
  • 김대순
  • 승인 2015.01.13 17: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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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4학년 김대순

 

치과대학병원에서의 임상실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특성화교육의 기관으로 건치회를 택하게 되었다. 첫 날(1월 5일) 건치의 홍민경 차장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우리가 특성화교육 2주간 하게 될 프로그램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셨다. 우리가 2주간 진행할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1일: 건치소개 ▲3일: 서교동의 청소녀 건강지원센터 ‘나는 봄’에 방문
▲4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연합에서의 의료민영화 세미나 ▲6일: 산업구강보건원 총회 참관 ▲8일: 의료민영화 관련 다큐멘터리 ‘dollars and dentists’와 ‘최후의 권력 4부: 금권천하 편’ 시청 ▲9일: 건치신문 기자체험 및 서울경기지부 회의 참관 ▲10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참관 ▲11일: 구강보건 정책 연구회 회의 참관

이를 통해 의료의 공공성, 지역공동체운동, 사회봉사 등의 화두에 대해 이해하고 그에 대한 생각과 신념을 갖게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적이었다.

 
▲3일차: 오리엔테이션 후 하루를 쉬었다가 서교동에 있는 청소녀 건강지원센터 ‘나는 봄’에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엔 청소녀가 오타인줄 알았는데, 대상이 가출과 성매매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10대 여성들인 건강지원센터였다. 그래서 청소녀 건강지원센터였고, 성매매 피해자 지원활동을 펼쳐 온 막달레나공동체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이었다. 산부인과 진료실, 치과 진료실, 심리치료 상담실, 공용 공간, 샤워실, 세탁실, 안정실 등의 공간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청소녀들이 센터에 방문할 때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건물의 외부 전경이 예쁘게 꾸며진 주택같은 느낌이었고 어디에도 산부인과, 치과 진료를 한다거나 하는 표식은 보이지 않았다. 내부 모습도 단란한 가정집같은 꾸밈이었고, 보호를 위해 진료실과 상담실로 들어가는 길은 칸막이가 여럿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 상담실에서 상근활동가분의 설명을 들었다. 가출 청소년이 왜 생기는가, 그리고 그들이 왜 돌아가질 못하고 바깥을 떠도는지를 듣고 이 기관에서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나고 매주 수요일마다 ‘나는 봄’에서 치과진료를 담당하시는 건치 회원 정석순 원장님을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이 기관과 건치에 관한 말씀을 더 듣고 3일차의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4일차 :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 연합’을 찾아가 의료민영화에 관한 세미나를 들었다. 2014년 말의 충격적 사건이었던 가수 신해철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였는데, 기존 기사들처럼 의료 사고 여부에만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아닌, 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고 대처가 느렸는지에 대한 의료 구조적인 문제에 포인트를 맞추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동안 치과대학 학생으로서 의료 민영화에 관한 내용을 접할 기회는 많았지만, 용어도 어렵고 기초적인 개념이 없어 남이 써 놓은 글을 보고 막연히 아 이러면 좋지 않은가 보다 생각만 하였지 스스로 비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그러나 세미나를 통하여 영리 병원과 비영리 병원, 영리화 병원 등 기초적인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신해철이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지 못하고 스카이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스카이병원에서 잘못된 처치를 받은 것 또한 의료 사고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 구조와도 연관이 깊다는 내용을 듣고 최근의 또다른 이슈인 원격 진료에 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느 정도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6일차: 건치회 강당에서 열린 산업구강보건원의 총회에 참관하는 시간이었다. 산업구강보건원은 산업현장에서의 집단구강검진을 통한 사업장근로자의 구강건강실태 파악, 구강건강교육 및 상담, 직업성 구강병 예방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산업구강보건관련제도의 정비, 바람직한 산업구강보건관리 및 정책 등 국민건강과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었고, 각 치과대학의 전 혹은 현 예방치과학 교수님들과 치위생학과 교수님들, 건치회 회원 등 다양한 분들이 참가하고 계셨다. 먼저 2014년도 산업구강보건원의 활동에 대한 총회가 이루어졌고, 그 다음으로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계시는 임상혁 선생님의 1시간 가량의 세미나 후 2015년도 활동에 대한 계획안과 새로운 임원단 선발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참관할 수 있었다. 총회 내용은 잘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세미나를 통해 산업구강보건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8일차: 건치회 강당에서 의료민영화 관련 다큐멘터리 ‘dollars and dentists’와 ‘최후의 권력 4부: 금권천하 편’을 시청한 날이었다. dollars and dentists는 학교 구강외과 수업시간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는 영상이었다. 사모펀드가 들어가면 돈벌이가 중요하므로, 사모펀드를 제공하는 자들이 치과의사에게 환자를 더 많이 보고 치료를 더 많이 하게 하여 돈벌이를 하게 하고 그로 인한 미국의 대형 체인인 쿨 스마일스 키즈, 아스펜덴탈 체인의 과잉 진료와 그에 대한 규제 방법은 없음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유디치과 등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들이 단가를 낮춰 환자들을 유혹하고 과잉진료를 하는 우리나라의 실정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며 이에 대한 규제 방법 또한 생각해내기 어렵다는 실정이 안타까웠다. 최후의 권력 4부 : 금권천하 편 또한 치과치료의 문제에 더해 미국의 공공학교가 폐쇄되는 이유 또한 돈 놀음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임을 다루는 영상이었다. 이러한 6일차와 8일차의 교육을 통해 단순히 졸업하여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에 관한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게는 개인적인 봉사 등의 노력으로부터 크게는 구조적인 개선을 위한 투쟁을 하는 치과의사로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9일차 : 건치신문의 기자활동 체험으로 1~8일차까지 배운 내용을 통한 본 참관기를 쓰게 되었다. 아직 서울경기지부 회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구강보건 정책 연구회 회의 참관의 일정은 참가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1~8일까지의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의료의 공공성, 지역공동체운동, 사회봉사 등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었고, 앞으로의 일정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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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파더 2020-08-09 06:24:26
잘읽었어요 오랜공부와 수련기간 버티느라 고생많았어요
저명한 치과샘이 되길.

카푸치노 2018-10-30 15:19:54
잘읽어보고 갑니다.
치과의사로서의 소임과 믄분
명성 다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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