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술 협회장 사퇴! 치과업계 앞날은?
상태바
김한술 협회장 사퇴! 치과업계 앞날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5.02.10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I 복원·공정경쟁규약 활성화·국제치과전시회 등 차질 우려…이계우·서우경 등 일부 이사 해임

 

 
대한치과기재산업협회(이하 치산협) 김한술 회장이 오늘(10일) 오전 회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했다.

이로써 EDI 업무 복원, 공정경쟁규약 활성화 등 치산협 10대·11대 집행부에서 추진해 왔던 굵직한 사업들의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 해외전시회 지원,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활성화, 치과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국내 치과산업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들도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여 치과업계가 한단계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한술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댔지만, 치산협이 3년 전에 이어 또 다시 ‘협회장 사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에는, 지난해 10월 개최한 ‘IDEX 2014’ 이후 집행부 내 잠재돼 있던 갈등이 커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IDEX 2014는 치산협이 추구해야 할 ‘한국형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라는 지향과는 거리가 먼, 국민 구강건강 박람회라는 컨셉으로 추진되다, 결국 국민구강전시관은 마련되지도 못한 채 170개 부스 규모의 소형 전시회로 전락한 바 있다.

참가자 수도 대한치과위생사협회·기공사협회 보수교육 등 유관단체 행사 유치로 5천여 명을 간신히 채웠다. 때문에 방향성을 상실한 채 회원사들에게 민폐만 끼쳤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전국치과제조업협의회 등 산하 3개 분과단체에서 직선으로 선출된 당연직 부회장과 김한술 회장을 제외한 대다수의 임원들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IDEX 2014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이계우 공보이사(더존월드 대표)와 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서우경 정책이사(비스코덴탈아시아 대표)는 끝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특히 SIDEX 결별 관련 김한술 회장 배임설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한술 회장은 최근 두 이사를 해임하고, 나머지 이사의 사직서를 최종 수리했으며, 오늘 자신도 공식 사퇴했다.

▲ 김한술 회장이 한대석 직무대행, 남영희 감사가 동석한 가운데 사퇴의 변을 밝히고 있다.
김한술 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약 3년여의 기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며 오로지 협회의 보다 나은 위상 확립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면서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게 되어 회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그동안 회원사 여러분과 유관단체의 협조로 협회의 숙원 사업들을 무리 없이 추진하게 되어 큰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었다”면서 “당면 현안의 마무리에 전력투구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일부 이사들과 불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사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화가 안된다. 어쨌든 내가 이사로 선임했으니, 내 탓이다”고 말했다.

제반 현안과 관련, 김 회장은 “누가 차기 집행부를 이끌던, 색깔에 관계 없이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 생각한다”면서 “잘 마무리 짓는데 이상이 없도록 적극 도울 것이다. 결코 무책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치산협은 한대석 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다음달 중 정기총회를 열어 협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