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근거중심 치의학’ 현재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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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근거중심 치의학’ 현재와 과제는?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5.03.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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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201 5춘계학술대회서 집중 조명…금연·큐레이 특별세미나도

 

▲ 조영식 학회장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회장 조영식 이하 학회)가 오는 28일 연세대학교 진리관에서 2015년 춘계학술대회 및 제52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몇 해전 치과계에서 처음으로 ‘신의료기술 평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던 학회는 이번 대회에서 ‘근거중심 치의학’을 집중 조명, 근거중심 치의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한편,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참고로, 최근 ‘근거중심(evidence-based)’이라는 표현이 치과계와 사회 전반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어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이라는 학문 분야와 연구방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근거중심의학은 1980년대에 역학과 통계학 지식을 활용해 각종 치료 방법과 약제의 임상적 근거에 대한 타당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임상 진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전략으로 개발됐다”면서 “최선의 가용 연구 지식을 임상가의 경험과 환자의 가치와 통합시켜 실제 임상진료에 적용하기 위한 접근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고의 연구 근거는 임상 진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로부터 도출되며, 환자의 가치는 환자의 선호도, 기대를 뜻한다”면서 “의사의 숙련도는 자신의 경험과 기술이 환자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근거중심의학의 개념은 보건의료 전반으로 확산돼 보건의료 정책 결정과 임상 진료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신의료기술 평가 과정은 근거중심의학의 핵심적인 연구방법인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결과가 기본이 되고 있다.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조영식 학회장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려면 먼저 충분한 임상실험 연구와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를 제시해야 하는데 치의학 분야의 연구 성과가 빈약한 실정”이라며 “치과의료 분야의 신의료기술 등재가 극히 저조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은 “지난해 치약 성분 문제로 치과계가 혼란에 빠졌던 이유도 근거중심 치의학적인 연구 성과가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새로 설치될 예정인 구강관리용품 소위원회는 구강관리용품에 대한 근거 창출과 가이드라인 개발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러한 취지로 금년 춘계학술대회에서는 고려대 의과대학 김현정 교수가 ‘근거중심의학의 이론적 배경과 연구방법론의 이해’를,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마득상 교수가 ‘근거중심치의학과 예방치학의 역할’을 발표한다.

특히, 오전에는 워크샵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구체적인 연구 방법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치의학 분야의 연구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문분과학회인 대한구강보건교육학회의 ‘금연교육’에 대한 학술집담회와 ‘큐레이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세미나까지 28일~29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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