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 직선제 바람…설문조사만 ‘천년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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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 직선제 바람…설문조사만 ‘천년만년’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5.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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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총회로 넘겨 3년째 ‘제자리 걸음’ 전망‧직선제 추진 진의마저 불투명…유디 30억 소송에 서명운동 추진키로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 제64차 정기대의원 총회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이하 부치)의 선거제도 개선 움직임이 최소 1년은 더 지지부진 할 전망이다.

부치의 선거제도 개선 논의는 벌써 2년 전 정기대의원총회에서부터 시작돼 그간 회원 설문조사만 세 차례 이뤄졌다. 2012년 처음 안건을 상정한 동구회에서 진행된 회원설문조사에서는 직선제 찬성 21명에 반대 20명으로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듬해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직선제 찬성률이 56.0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 달 10일 전체회원의 SMS 문자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58.1%가 선거제도 개선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치는 지난 18일 지부회관에서 열린 제6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일반의안으로 상정된 부치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2개 안을 하나로 묶고, SMS 문자를 통한 전체 회원 투표를 한차례 더 실시한 후 구체적인 개선안을 만들어 내년 총회에 올리기로 결의했다.

관련 안건 심의 과정에서 한 대의원은 “선거제도에 대한 면밀한 연구 후 현행 대의원제를 탈피하겠다는 집행부의 안과 부치 회장 선출 방식을 명확히 직선제로 하자는 동구회의 안건은 그 목적이 다를 수 있다”며 두 개 안을 분리해 표결할 것을 건의했지만 김성곤 의장은 “향후 치협의 직선제로의 개선 추이를 지켜보고 세부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내년에 상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미 회원 여론조사를 수차례 진행한 바, 더 이상의 여론 수렴은 불필요하며 반복되는 설문조사에 참여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대의원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동구회는 대의원 표결이 아닌 회원 전체 투표를 통해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대의원의 권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이유로 표결에 부쳐지지 못한 채 집행부안에 흡수됐다.

결국 부치 선거제도 개선안에 대한 결정은 또 다시 차기 총회로 미뤄졌고, 또 한번의 회원 설문조사를 거쳐 대의원 표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더구나 그마저도 집행부가 명확하게 ‘직선제’라는 노선을 잡지 않은데 대해서는 추진 의지에 대한 회원 불신의 여지가 다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최근 치협이 유디로부터 30억원대의 민사 소송을 당한데 대한 회원 서명 운동 진행의 건이 긴급 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이외 적극적인 정책 개발을 위한 국회의원 후원금 지원에 관한 건과 총회 및 회의 불참대의원에 대한 벌금제도가 추가 의안으로 상정됐으나 건의안으로 수렴됐다.

회칙개정안에서는 지난해 총회를 통과한 제8조 등 페이닥터 준회원 제도가 치협에서 반려되면서 준회원의 권리를 축소·제한하는 수정안이 상정돼 전체 53명 중 51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외 이날 총회에서는 ▲YESDEX 2015대회 참여 ▲불법네트워크 및 사무장치과 단속 강화 ▲부치신문 제작 배포 ▲인터넷 홈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 개설 등이 포함된 사업계획안이 통과됐으며, 이를 위한 사업비 2800만원 등이 인상된 총 5억4천여만원의 세입예산안이 심의‧통과됐다.

‘감염관리‧불법 척결’ 2015년에도 미해결 과제로…

회무보고에서는 최근 메스컴을 타면서 논란이 불거진 치과 감염관리에 대한 질의가 이어져 신속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촉구하는 의견이 나왔다. 담당처인 기획위원회는 "방송으로 인한 긴박한 사안은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회원들에게 바로 대응방식을 공지하도록 하겠다"며 "시급한 배출수 관련 문제부터 미생물학교실과 MOU를 통해 논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불법네트워크치과 단속 강화 방안을 촉구하는 대의원 질의에는 "법제이사와 부회장 1인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문제이므로 여력이 된다면 TF팀 구성을 제안한다"는 새로운 건의안이 나왔다.

결산보고에서는 6억여원의 세입‧세출안이 보고돼 심의‧통과됐다.

한편, 차상조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 개회식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협회장을 비롯해 염정배 의장,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신상훈 원장 등 내빈이 참석했으며, 관계 정부부처 담당자 및 유관단체장이 대거 자리해 축사를 전했다.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 배종현 회장
배종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세월호 등 충격적인 사고로 인해 골프대회 등을 생략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냈으며, 부치 나눔봉사단을 창단하는 의미 있는 일도 했다”며 “오늘 회무 보고를 통해 지난 1년의 노력을 살펴보고 지부 발전을 위한 질책과 칭찬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남섭 협회장은 치사에 앞서 신임 총무이사와 정책이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 박상현 이사를 소개했으며, 최근 일하는 집행부를 촉구하는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평소와 달리 길어진 연설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협회장은 “지난 해 내내 검찰 수사로 인해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최근 또 불법 사무장치과에서 치협을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소송을 거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력해야 할 일은 분쟁의 연속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치과계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협회장은 최근 젊은 치의 지원책으로 내놓은 덴탈시니어 오블리주 사업에 대한 선배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시상식에서는 배현주⦁양동국 회원에 부산광역시장 표창장이, 임완규⦁김동수⦁김창덕 회원에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표창장이 전달됐다. 이외 고천석 명예회장에게 공적패가, 정영철 회원 외 13인에게 공로패가, 부산광역시 김기천 건강체육국장 외 5인에게 감사장이 수여됐으며, 부산광역시의회 이진수 의원에게 감사패, 전진호 사무국장에 장기근속패가 전달됐다.

이날 총회는 재석대의원 95명 중 위임 31명, 참석 36명으로 성원보고 됐다.

▲부산광역시 치과의사회 제64차 대의원정기 총회 진행 모습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 제64차 정기대의원 총회 개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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