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대하는 두 학회의 ‘엇갈린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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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대하는 두 학회의 ‘엇갈린 태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5.04.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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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은 관문주의 소아는 개방주의…소아치과학회 56차 정총 및 학술대회 성료

 

‘소아치과’의 ‘소아청소년치과’로의 명칭 변경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대한소아치과학회(회장 이상호)와 대한치과교정학회(회장 김태후)가 회원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교정학회는 지난 2013년 정기총회에서 비전공자도 일정기간의 학회경력 등을 거치면 가능하던 정회원 자격을 ‘교정학 전공자’만으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회칙을 개정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수련을 받지 않은 치과의사의 정회원 가입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 소아치과학회 이상호 회장
반면 소아치과학회는 지난 18일 열린 56차 정기총회에서 정회원 자격 획득 기준을 완화하는 정관개정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교수의 추천을 받아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교수 뿐 아니라 학회 임원, 지부장의 추천을 받아도 정회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상호 학회장은 “수련을 받지 않은 치과의사의 경우 정회원이 되기 위해선 안면도 없는 교수를 일부러 찾아가 추천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활발히 학회 활동을 하고 학회 정회원으로서의 임상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분이라면 정회원이 될 수 있는 통로를 넓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양 학회는 소아치과학회의 소아청소년치과학회로의 명칭 변경 문제를 두고 10년 넘게 대립하고 있는 관계라, 이번 정회원 기준을 둘러싼 양 학회의 태도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메디칼에서는 10년 전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명칭 변경됐고, 치과계에서도 작년 8월 대한치의학회가 분과학회협의회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 의결로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런데 치협은 정기이사회에서 기존 관례를 깨고 명칭 변경안을 보류시킨 바 있다.

때문에 당시 소아치과학회 측은 “교정학회의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키도 했다.

이상호 학회장은 “치협 회장의 주선으로 치협 학술이사 참석하에 교정학회와 실무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교정학회 측은 ‘청’자는 무조건 들어가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청’자를 빼고 ‘소아소년학회’로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항변했다.

또한 그는 “현재 치협 회장과 면담을 신청한 상태고, 학회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럽지만 ‘15세 이상은 진료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쓰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치과학회는 지난 18일~19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4층에서 56회 종합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회원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인정의 필수보수교육과 구연발표를 시작으로 특강, 신인학술상 논문발표, 진정요법 심포지엄, 런천코스 등 다채로운 학술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해외연자 특강으로는 일본 후쿠오카 치대 Masao Ozaki 교수가 ‘The Method for Psychological Behavior Management in Pediatric Dentistry’를 주제로 소아치과 진료실에서 어린이 환자의 심리적 행동조절법을 제시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진정요법 심포지엄에서는 ▲소아에서 치과 진정치료의 안전과 호흡기 질환의 관련성(정우진 부천CDC치과 원장) ▲진정제, 무슨 약을 얼마나 투여할까?(김지연 부산대 교수) ▲진정치료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유승훈 단국대 교수) 강연이 전개됐다. 김영재 학술이사는 새로 제정된 소아치과 임상지침을 발표했다.

특히, 학회는 이번 대회 야심작으로 한국응급의학회와 공동으로 ‘진정치료시 응급처치법(Basic Life Support)’ 연수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했는데, 24명 선착순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Caries 조기진단과 Management’를 주제로 한 새롭게 도입한 런천코스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는데, 강남베스트덴치과 윤홍철 원장이 ‘큐레이, 캐리뷰, 오랄팩의 임상적 활용’을, 연세 치대 김백일 교수가 ‘우식조기탐지 및 관리를 위한 신기술’을 제시했다.

한편 학술대회 이외 학회의 다양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돼 눈길을 끄는데,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건강한 치아이야기’라는 대국민 홍보책자를 발간하고 학회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진료대기실에 비치, 활용토록 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학회 모바일 홈페이지와 학회지 어플리케이션을 개통,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Play 스토어에서 ‘대한소아치과학회지’ 혹은 ‘JKAPD’로 검색해 내려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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