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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발상의 전환이 미래를 바꾼다”[전민용이 만난 사람들]⑪ (사)스마일재단 나성식 이사장
강민홍 기자 | 승인 2015.05.04 19:39

 

치과계에서 ‘오피니언 리더’라 하면, 역대 협회장들을 중심으로 협회 임원을 역임했거나, 각 동창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떠오르기 십상이다.

실제 그들은 구회 회무부터 시작해 다양한 공간에서 워킹그룹을 형성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치과계가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들의 왕성한 활동들이 상당부분 ‘권력의지’에 의존해 왔다는 점이다.

한편으론,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치과의사상을 실천해온 분들도 있고, 정치권에 입성해 물밑으로 치과계를 도와준 분들도 있다. 그러나 이 분들이 치과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거나, 치과계 블루오션 찾기를 몸소 실천한 건 아니다.

그런데 권력의지나 개인 차원의 봉사나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여하면서 치과계 변화를 주도해 가는 독특한 인사가 한명 있다. 얼핏 봐선 올해의 치과인상 역대 수상자들처럼 투철한 인류애나 봉사정신으로 무장한 것같지도 않다. 그런 분들과는 다른 아이콘이다.

본지는 ‘전민용이 만난 사람들’ 열한번째 인터뷰이로 지난달 13일 교대역 부근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 만남에는 본지 김철신 편집국장도 함께 했다.  -편집자-


   
 
선배는 방향만 가르쳐줄 뿐…

전민용(이하 갈색)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끼가 아주 좋아 보이는데, 누가 짜 준 겁니까?

나성식(이하 검정색) : 짠 것은 아니고, 딸이 사 준거야. 늙으니까 이런 빨간 것도 입어보고(웃음)

자녀분이 어떻게 되세요?

딸 둘에 아들 하나. 딸들은 결혼해서 일본에서 살고 아들은 한예종이라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알죠? 거기 영상영화과 나와서 열심히 영화 감독하겠다고…. 4학년 때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해서 단편을 썼는데, 문학사상에 당선이 돼 버렸어. 그래서 작가가 되겠다고 대개 바빠. 내일인가? 교보문고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한다고 하던데….

작가면 시나리오 작가인가요? 아님?

아니 영화감독을 하겠다고 했는데, 열심히 하다가 단편소설로 빠져버렸어. 그렇게도 빠지더라고.

단편소설 대표작이 있나요?

이제 몇 개 안했어. 또 자기 혼자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내는 곳에 들어갔더라고.

요즘은 문화예술이 시대를 지배하는 것같아요.

맞아.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해.(아들한테)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의 양식대로 글을 써봐라. 생계는 내가 40까지 먹여살리겠다’ 뭐 이렇게 격려하고 있지.

자식들 잘 키우셨네요. 근데 딸들은 왜 일본에?

좀 특이해. 첫 애가 한국에서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삼성전자 다니다 재펜삼성에 간 거야. 나중에 우리가 (일본 첫째딸 집에) 한번 놀러갔는데, 거기에 있는 남자를 둘째 달한테 소개를 한 거야.

   
 
삼성재팬에 있는 사람을요?

아니 동경대 건축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친구였어. 한국인인데, 거기서 또 2년 살다가 졸업했고, 연결이 되는 회사에 취직이 돼서 눌러 앉아 버린 거지. 하여튼 그래서 손자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봐.

일본 자주 가시겠네요? 제주도나 일본이나…(별 차이 없잖아요?)

(딸들 집에) 안가게 되는 이유가 시집 가면 절대 의지할 생각하지 말라고 했거든. 전에 유학을 간다기에 일주일을 고민해라. 가는 거는 무조건 좋은데, 가는 이유를 써봐라 했지. 그랬더니 쫙 써왔더라고.

좋다. 비용을 다 대주는데, 너가 시집갈 때 돈을 미리 주는 거다. 그걸로 끝이다. 하나는 영국으로 갔고, 하나는 이태리로 갔는데, 결혼할 때 환율 적용된 것까지 다 계산해서 리스트를 보내줬어.(다 함께 웃음) 결혼했으면 절대 부모 의지할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였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젊은이들은 좀 더 진취적이야. 어른들은 뭔지 모르지만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방향만 가르쳐주면 되지, 구체적인 것까지 정해주려 하면 안돼. 그것을 얘기하고 싶어서 딸 얘기를 꺼낸 거야.


오직 나만? 전체 치과계도 생각해라

나성식선생님 하면 각 주제마다 인터뷰를 따로 하나씩 해야 할 정도로 활동폭이 넓고 깊이가 있으신 분인데, 어떠세요? 요즘 젊은 치과의사들을 보면?

내가 강연을 많이 다니는데, ‘어떻게 하면 돈 많이 벌 것인가’ 이것만 질문을 해. 참 답답해.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틀리지.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

요즘 강연은 어떤 내용을 하세요?

금연과 경영 2개 다 해.

경영은 저번에 치과정책연구소에서 발표했던 ‘20대에서 70대까지 치과의사의 삶’ 그 주젠가요?

맞아. 라이프사이클

그 강연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설명해 준다면요?

20대까지는 내 인생을 완성하기 위해 먹이를 만드는 과정이야. 공부도 해야 하고 경력도 쌓아야 하고…. 30대까지도 그렇다고 할 수 있지.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는 사회적으로 일종의 꽃이 피면서 책임이 따르는 시기야.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는 장례식장을 아무리 안 친해도 웬만하면 가는데, 너무 쓸쓸해. 사회적으로 행동 범위를 넓히지 않았던가, 중고등학교 때 친구가 없거나… 자녀들이 회사에 다녀서 오는 조문객이 없으면 너무 쓸쓸해. 열심히 살고 성공한 전문직인데….

그래서 하다 못해 반회, 구회, 학교, 동아리 차원에서 같이 가는데, 첫째날이 제일 사람이 없어서 항상 첫째날 8시에 가. 제일 사람 없을 때.

   
 
참 인생의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철학과 원칙을 갖고 계시네요.

나름 면허증 하나로, 마약같이 조금씩 매일 돈이 들어오잖아. 그런데 그게 사람을 버리는 거야. 어쨌든 돈이 들어오니까 자신이 잘나서 그렇고, 내가 능력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아. 사실은 그게 아닌데.

70대 정도 되면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물려줄 줄 알아야해. 이만큼 올려놓은 것을 다음 사람이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빠르잖아. 그런데 처음부터 시작하면 얼마나 힘들겠어.

나는 환자를 (주위 후배 치과와) 협진을 해. 환자를 보내보면, (그 환자가) 나한테 돌아와서 평을 해주는데, ‘매우 잘해요’ 하는 사람도 있지만 ‘왜 그런 치과로 보냈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면 그 후배한테 (환자의 평가를) 얘기를 해줘. 왜냐면 환자 입장에서는 그 치과에 안가면 그만이지만, 전체 치과계의 입장에서는 손해가 되거든.

나는 그런 걸 신경 많이 써. 자기가 속한 단체나 조직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참 안타까워.


힘들다? 어려움 극복 세가지 포인트

맞아요. 요즘 젊은 후배들은, 소속감이랄까? 그게 많이 부족한 것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개원하기가 힘들어서 그렇다고 말들을 하는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젊은 사람이란 기준이 도대체 어디까지야? 몇 살까지 젊은 사람인가?

김철신 : 제가 딱 중간이에요. 면허번호 1만4천번대.

5년차 정도가 젊다고 하지 않나? 그거(개원이 힘들다는 거)는 우리나라 경제 자체가 성장세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요? 70년대나 80년대는 어제보단 오늘이 낫고, 삶도 좋아진다는 기대감도 있었는데, 지금은 치과만 안되는 게 안되고 모두 힘드니….

시대 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런 시대 속에서 치과의사들이 갖고 있는 미래? 돌파해야 할 방법? 이런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는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말하고 싶어.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조금 이상해서 매장에 갔다고 치자. 무조건 교체해야 된다고 말하면 어때? 반면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것같아 고쳐야 하고, 다음에 어떤 부분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고쳐야 한다고 말하면 어때? 신뢰감이 생겨. 다음에 또 가게 되고. 그런데 지금 치과계는 무조건 교체하라고 하고 있어.

둘째는 최근 예방이 무지하게 뜨고 있는데, 미리 예방에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도 약간 늦은 감이 있는데…. 예를 들어 과거에는 하루에 1만원이 들어왔다. 그런데 예방을 하려니까 1천원밖에 안들어 온다. 그러니까 양이 안차. 그러니 빨리 전환을 못하고 있는거야. 모든 시스템이 그렇게 돼 있잖아. 직원도 그렇고. 유닛체어도 그렇고, 근무시간도 그렇고….

빨리 ‘하루 1만원’을 ‘하루 1천원’으로 바꿔야 하는데…. 1만원이 열흘에 1만원하고 하루에 1만원하고 결국은 똑같은데…. 그런데 그걸 못참고 있어. 빨리 바꿔야 해. 예방을 새로운 돌파구로 만들어야 돼.

세 번째로, 경기가 안좋다고 하는데, 경기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좋게 할 방법이 없어. 내가 내 업을 좋게 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그러려면 환자가 원하는 대로 가야 해.

나는 그 방법들을 잘 알아. 한 예로 점심시간 되면 직원들한테 절대로 병원에서 밥 못 먹게 해. 그 시간에는 나도 나가고 환자도 쉬고, 직원들도 쉬어야지. 뭐가 좋겠어? 원장과 짜장면 같이 먹는 게.

아 그런가요? 우리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점심 같이 먹는다고 하면 대단히 좋아하던데요?

그것은 맛있는 걸 사주니까 그런 거고. 그것은 원장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음식을 좋아하는 거지(웃음)

네. 그건 저도 압니다.(웃음)

그래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직위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거 말고, 정말 인간적인 존경심. 치과의사에 대한 존경심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참 어려운 거야. 자식에게도 존경심을 이끌어내기 힘든데, 환자는 오죽 하겠어?

(환자가 원하는 대로 가려면) 예방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건가요?

그것은 하나의 예고, 다른 예를 들면, 나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매일 가는데, 백화점 올라가면. 누가 점원인지를 몰라. 그렇게 시스템을 바꿨더니 작년 매출이 17.8%나 신장됐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예를 들어 A라는 옷을 사러 갔다고 치자. 옷 앞에만 가면 직원들이 달려 들어 색깔이 좋다. 어쩐다 저쩐다 하면서 말을 거는 거야. 정보를 얻는 것이 오히려 불편한 거지. 내가 찜해서 한번 입어볼까 생각하는데 가만 놔두질 않는 거야. 그래서 그러한 방식을 과감하게 철폐해 버렸어. 고객이 확실한 관심을 보이면 그때 비로소 직원이 나타나는 거지.

치과로 다시 돌아오면, 내가 아는 사람이 만약 스케일링을 받으러 치과에 갔다 치자. 그런데 치과에 가면 원장 얼굴을 못본다는 거야. 위생사나 코디네이터 이런 사람들이 와 가지고 뭐뭐 해야 한다고 말한다는 거야. 그래서 치과에 안간다는 거야. 우리가 우리를 깎아 먹고 있는 거지. 환자가 오면 치과의사가 직접 대면하라. 이게 가장 중요해.

또 환자가 사랑니를 뽑으러 치과에 왔다고 치자. 환자를 대할 때 ‘이가 다 좋으시니까 사랑니만 뽑으면 되겠다. 그런데 혹시 이런저런 곳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여기는 너무 머니까 가까운 치과에 가셔서 2주 있다가 혹은 3주 있다가 검진을 받으십시오’ 이렇게 말하라는 거야.

그럼 그 사람이 딴 데로 갈 것 같지? 아니야. 반드시 나한테 와. 거의 99%는 나한테 온다. 그런데 그걸 못해. 딴 데로 가버릴까 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까운 치과에 가셔서 이렇게 이렇게 하십시요’라고 말하는 거야. 내 치과에 다시 오라는 게 아니라.

이게 치과계 전체적으로도 파이가 커지는 거야. 거기 갔다가 여기 오던지, 여기 왔다가 거길 가던지 일단 두 번이 되잖아. 나한테는 두 번이 안되는 거지. 일단 두 번 갔다는 것이 (치과계 입장에선) 좋은 거야.

즉, 치과에 가는 문턱을 낮춰야 하는데, 그것을 못해. (딴 치과에) 뺏길까봐. 그것을 참아야 하는데….

한마디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또 마음도 비우고, 그리고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앞서 있고, 그러면 되겠군요.

그런데 내가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하잖아? 반응이 ‘아 원장님이야 돈 많이 벌어놨으니까 그렇죠’가 대부분이야. 그러니 더 나아가지를 못해. 그 다음에 말을 못하겠어. 내 통장이랑 금융자산을 보여주고 싶더라니깐. 그렇지 않다는 걸.

환자에게 만족스러운 진료를 했을 때 자기가 더 편하다는 것을 알면 좋은데…. 퀄리티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판단하는 거거든. 그렇게 하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오게 되거든.

다른 얘기를 하면, 전치부 6번 브릿지를 해줬다고 치자. 거울을 앞에 가져다 줬을 때 환자가 마음에 들면 뭐라고 표현할 것같아?

   
 
환자들이요? 좋은데요 라든지….

난 최상의 반응은 ‘참 자연스럽네요’라는 말이 나오는 거라 생각해. 환자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데, 우리는 자꾸만 인위적인 것을 집어넣으려고 해. 그리고 ‘환자에게 많이 받아내야지’ 이런 생각만 하고 있어. 환자가 모를 것같지만, 다 느껴.


권력의지보단 정책․실천이 우선

혹시 종교가 어떻게 되시나요?

심취하진 않지만 집사람과 같이 교회에 나가지.

말씀하시는 게 기독교적인 것도 있는 것같고, 불교적인 것도 있는 것같아서요.

난 이리저리 다 다녀. 교회도 가보고, 가보는 곳은 다 가봐서 이것을 치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해.

치과에 접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따로 책도 보시고, 연구도 하시나요?

많이 하지. 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20개 정도의 일간지 신문을 다 봐. 이유는 최근 유디사건에서도 나왔던 얘기지만, 우리 전문지에서 나오는 팩트와 시각이 틀려. (일간지들이) 얼마나 팩트에 정확하게 접근하는 지를 보는 거야.

이미 이렇게 흘러 갔구나를 느끼면 뒤집기 힘들어. 우리는 아무리 잘났다 한들 마이너리티 밖에 안 되거든. 그러나 약간의 빈틈이 있다면 우리가 뒤집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최근 매경(매일경제)에서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간 업무영역 갈등을 6단기사로 매우 크게 썼던데, 그건 우리가 못뒤집겠더라.

바깥을 보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 전문의 문제만 놓고 봐도 (외부 언론에서) 적나라하게 다 나와 있잖아. 내부(전문지)는 봐봐야 필요 없어. 전(민용) 사장도 협회 일을 해봐서 다 알겠지만, 약간은 면피성 얘기를 하잖아?

저도 집행부에 있어 봤지만, 치과계도 협회가 일종의 권력기구화 돼서 권력의지가 있고,선거를 잘하는 사람이 협회장이 되는 시스템이에요. 이런 분들은 평소에 사회 활동이나 정책 공부보다는 학맥, 인맥 만들고 사람 만나고, 기자 만나고….

실제 정책이나 봉사활동이나 사회 활동을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못만들기 때문에 선거에 나오지도 않고, 선거에 나온다 하더라도 잘 안되죠. 선거제도가 갖고 있는 큰 한계인 것같은데, 치과계 뿐아니라 타분야도 대부분이 그렇죠. 선거를 잘한다고 정책을 잘하고 통치를 잘하는 건 아닌데요. 우리 치과계라도 이런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가 보기엔 안돼. 할 수가 없어. 그 주어진 틀 내에서 그래도 그나마 끌고 갈 수 있으냐의 문제지. 개혁을 한다? 안될 거야.

그래서 나성식 같은 분이 협회장을 한번 하면 치과계가 확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웃음)

내가 견디질 못하지. 나가 떨어져.(손사레)

지금 정도만 하시면 될 것같은데요?(웃음)

빨간 물이 있는데 흰 물이 들어가서 바꾸면 좋은데, 회색 물이 돼버리면 죽도 밥도 안되는 거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기득권의 저항이라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듯 매우 거세거든. 전문가 단체가 아니면 모를까 전문인들은 안돼, 자기가 거기 들어가서 먹고 살기 때문에. 힘들어.

   
 
그래도 약간의 변화 사례들은 있잖아요. 변협도 한번 뒤집었고, 물론 다시 뒤집히긴 했지만…. 의협도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었고, 치과계도 가능은 할 거라 생각되는 되요? 예를 들어 작년 선거 때 이상훈 후보가 당선됐으면 뒤집혔다고 했겠죠.

저도 무조건 뒤집는 게 능사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치과계 변화, 치과계에 이런 것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걸 가능하게 하는 연륜과 경험, 정책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런 분이 협회장이 된다면 기존의 선거관행을 뛰어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들어와서 같이 일하자는 요구야 윤흥렬 회장님 때부터 20여 년간 꾸준히 있었지. 난 안한다고 했어. 이유는 치과계에 관심이 많은데 선거판에 갔다가 떨어지고 나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깐. 떨어지고 나면 적이 돼가지고 나오지를 않거든. 치과계로선 무지무지한 마이너스인데…. 난 그런 게 너무 싫은 거야. 나는 치과계 자체를 사랑하는데 사랑할 방법이 없어져 버리니깐.

작년 선거 당시 최남섭 후보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고 공감한 적이 있어요. 선거 후에 유능한 인재들이 사장되니까요. 인터뷰 당시엔 승리한다면 반대진영의 유능한 인사를 집행부에 포함시키는 것에 매우 긍정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가치관이나 생각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회원이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것들은 다양하게 있는데, 그것을 못하는 게 문제에요. 그런 방법들을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아서 말해 봤습니다.

그러기엔 내가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어. 50대만 돼도 해볼텐데…. 옛날엔 사람들이 선생님이란 인식을 했지. 선생님 하면 일단 존경심이 있잖아. 그러나 지금은 기술자 아니면 적당히 안아프게 해주면서 돈벌어가는 사람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라는 인식이 없어진 게 안타까워.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실현시키려면 협회가 나서야 해요. 정책적으로….

물론 협회가 하면 좋지만, 다른 방법들도 있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자연치아아끼기운동, 남북치의학교류협의회, 스마일재단, 금연운동협의회 등 6가지인데 (치과의사 위상 강화에 직접적으로 와 닿지는 않지만) 나름 다 전국조직이야.

조영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처음에 서울에서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이 아니야. 부산 저 바닥의 조그만 카페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우리 개인 개인이 그런 식으로 점점 확산을 시켜서 거꾸로 환자가 공경하게끔 만들자는 것이 목표지. 내가 계속 강연하는 이유가 그런 치과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야.


금연치료 새로운 파이 ‘놓치지 말아야’

현재 하고 계시는 6가지 활동 얘기를 꺼내셨는데, 그럼 본격적으로 활동 얘기를 해볼까요? 지금 가장 집중하고 계신 게 금연운동협의회 부회장 활동인가요?

내가 1997년 일본에 갔을 때, 지금은 조금 주춤하지만 그때는 관심도 굉장히 많고, 제재도 많이 하더라고. 그리고 일본은 2006년도에 (금연치료가) 보험화가 됐어요. 그런데 치과는 빠졌다고.

내가 그것을 딱 보고 ‘이것은 분명히 우리나라에 온다. 지금부터 자료를 만들자’ 마음먹었지. 그래서 치협 문화복지위원회를 만들어서 조그만 예산이나마 만들고, 여기저기 구걸하다시피 해서 (치과에서 금연치료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6~7권 정도의 책을 냈어.

올 초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금연치료 관련) 회의를 하는데, 치과는 빠져 있었다고. 그래서 그간에 만든 자료들을 다 가지고 가서 이미 치과에서도 금연치료를 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적극 알렸어. 그래서 치과도 포함되게 된 거야. 금연치료 보험화에 치과도 포함되고 나니깐, 한이 풀린 것 같아.

금연치료와 관련된 강연을 많이 하고 다니시죠?

왜냐면, 지금은 시범사업이고 정식 보험화는 9월부터거든. 그런데 시범사업 기간에 문제가 생기면 치과가 빠질 수도 있어.

문제는 크게 세가지인데, 첫째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해서 문제가 생기면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치과에서 문제가 생기면 난리가 나. 얼마 전에도 한 건 있었잖아? 같은 이치로 약화사고가 났다고 하면 복잡해 져. 치과에서 약을 잘 못 써서 이렇게 됐다고 하면서 난리가 날 거야.

두 번째는 위임진료야. 현재는 치과의사만 할 수 있고, 치과위생사는 못하게 돼 있어. 대면상담을. 그런데 그걸 해가지고, 환자가 ‘오늘 갔더니 치과위생사가 하던데요?’ 그런 민원이 공단으로 올라가면 우린 굉장히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는 거야.

세 번째는 그렇게 많은 치과가 신청했는데, 실적이 많지 않다? 그러면 짤리는 거야.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가는 모임마다 (금연치료를) 많이 좀 해달라고 말하고 다녀.

그것을 등록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나요?

아니 등록은 이미 했고, 지금은 그냥 하면 돼. 나중에는 교육을 받도록 할 가능성이 많지만….

담배를 피우는 치과의사들도 치료를 하는 게 상관 없나요?

상관은 없어.

상관은 없지만, 찔리겠죠.(웃음)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일어나야 해. 하지만 담배가 피우고 싶어서 일어나지는 않잖아? 강 기자도 골초인 걸 내가 아는데, 자다가 담배 피우고 싶어서 일어나지 않잖아? 그게 무슨 말이냐면, 결코 생리적 반응이 아니라는 거야. 인위적 반응이지. 그러니까 간단하게 설명해서 끊을 수 있다는 거야. 그거를 이해를 못하고 ‘나는 안되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분명히 가능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거고.

김철신 : 저희 아버지도 50년 이상 피우시던 분이 작년 연말에 끊으셨어요. 그런데 물어보면 ‘그냥 생각 안나는데?’ 하시더라구요. 우리 아버지 보고 깜짝 놀랐어요. 못끊으실 줄 알았는데…,

굉장히 큰 일을 하신 겁니다.

나 혼자 한 거 절대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물론 혼자 한 건 아니지만, 치과계 금연운동의 산 역사시잖아요? 20년 이상 해오신거죠?

윤흥렬 선생님이 FDI 한국 총회 개최하실 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오래 됐죠. 그리고 2006년 일본에서 되는 걸 보고 보험이 된다는 게 허구가 아니라고 확신을 하고 준비를 했지. 요즘에는 오히려 일본에서 전화가 와. 어떻게 한국은 치과가 들어갔냐고


장애인 기피대상? 사실은 블루오션

장애인치과 분야도 굉장히 오래 하셨죠? 스마일재단도 초창기부터 하신 거죠?

13년 됐지. 이사도 하고 상임이사도 하고 이사장까지.

제가 치협 이사로 있을 때 장애인 치과치료에 난이도 등급을 매길 필요가 있다고 보고 모임 만들고 자료 만들어 복지부에 제출했었어요. 장애 정도가 높아도 치과치료가 쉬운 경우가 있고, 낮아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거든요. 치료의 난이도에 따라서 수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일반인보다 수가를 높게 해서 치과의사들에게 동기를 줘야지, 전문병원만 만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복지부는 다르게 접근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 수가 270만인데, 월 평균 수입이 약 55만 원밖에 안되요. 또 오랄헬스케어에 대한 인지도가 약하고. 혼자 다니기 힘든 불편함이 있고. 행동보조원도 있어야 해. 이 4가지가 맞아야 하는데, 이게 다 맞아도 치료해줄 치과가 없는 거야.

외국에 가면 ‘너네는 임플란트나 심미나 잘한다고 하면서 소외계층인 장애인이나 저소득계층에 대해서 어떻게 하느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학회도 없지 병원도 없지 아무 것도 없는 거야. 당시 얼마나 챙피했는지 몰라. 한편으론 너무 열받더라고. 내가 돌아와서 학회를 만듭시다 했지. 재단을 먼저 만들고 2년 후에 학회를 만들었어.

우리 학회가 자리잡기까지 일본에서 우리에게 굉장히 많은 걸 해줬어. 예를 들면 40대 미만의 치과의사가 일본 학회에 가서 포스터 발표를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을 주는 거야. 아무 조건 없이.

일본 치과의사들 만나보면, 다 보험이 되니까 치과의사들은 가난한데 협회는 부자라고 하더라고요. 청구가 많으니까. 거기서 다 원천징수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협회가 파워가 있더라구요. 학회도 그런가 보죠?

장애인학회도 보통 4,500명이 모이는데, 왜 그러냐 했더니. 치과의사가 2/3 정도 되고 1/3의 25%가 위생사고, 25%가 정부기관 사람들, 50%가 장애인 부모들이더라고.

일본은 장애인 수가가 다 따로 돼 있잖아요? 인센티브도 있나요?

인센티브가 있고, 내가 1차적으로 치료를 못하면 리퍼만 해도 수가가 있어. 내가 ‘전민용치과가 잘해요’라고 리퍼만 해줘도…. 그래서 진료거부가 없어.

그런 것은 충분히 배울만한 내용 같아요. 아까 말한 난이도에 따른 수가 차등도 일본 사례를 참고한 거거든요. 그것도(리퍼 수가) 과제인거 같네요. 새롭게 우리 복지가 확대되면 치과의사들이 찾아야 할 부분이고.

그것도 어려운 게, 예를 들면 미국은 혼자서 100미터를 못가면 장애인이라 치면. 일본은 500미터. 우리나라는 1킬로를 못가야 장애인이야. 그런데 그 500미터를 줄이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

경제적으로 우리 사회는 일자리라던지, 새로운 산업이 생길만한 곳이 없는데, 서비스업이 그나마 새롭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간이 될 수 있거든요. 기존엔 가족이 했던 일들을 다 일자리로 만들 필요가 있는 것같아요.

숫자가 크지 않은 게 문제지 제도적으로는 현재 잘 돼 있다고 생각해. 여기에서 전문인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치과의사들이 이용도 하고, 피드백도 주고 해야 하는데, 솔직히 내가 장애인이 아니다보니 관심이 없어. 그러나 알아야 하는 게 선천적 장애는 30%밖에 안돼. 후천적 장애 70% 중에 사고 등으로 인한 게 45%고, 25%가 질병으로 인한 장애야. 마지막에는 모두 장애인이 된다고.

작년 10월에 일본 학회에 가서 들으니까, 치과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더라고. 한 예로 노인들이 나중에는 폐렴으로 많이 돌아가시잖아? 폐렴에 걸리면 잘 삼키지를 못해. 입안에 밥도 있고 침도 있고 균도 있는데, 넘기지를 못하니까 기관지에서 폐로 가는 공간이 열려서 폐로 가. 관리가 안되니까 드러누워 있다가 가는 거야. 그런데 일본은 치과의사가 그런 분들의 구강 케어까지 다 해주더라고.

우리나라는 어때? 요양원이라던가 복지센터에 누워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치과적 혜택은 하나도 없잖아. 본인이 돈이 있어서 치과에 가지 않는 한 거기에선 전무해. 일본을 보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걸 느껴.

내가 직접 보고 싶다니까 일본학회 국제이사가 직접 서비스 해주는 것을 보여줬어.(핸드폰에 저장된 일본에서 치과의사가 복지관 등에 직접 가서 서비스 해주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일본 치과의사 얼굴이 매우 밝네요. 자부심이 큰 것같아요.

   
 
맞아. 그 날이 토요일 오후였는데, (자기 치과) 끝나고 하는데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더라고.

우리나라도 이렇게 가야 하는데….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런 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돈만 갖고 되는 게 아니라 일단 이런 영역을 커버하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치과대학 입학할 때부터 10~20%는 공공에서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으로 뽑고, 장학금 다 주면서 전공이나 수련도 그 쪽으로 받게끔 한다던지…. 지금도 지역할당제가 있잖아요? 그것처럼 제도는 디자인하기에 달린 것같아요. 정책하는 사람들이.

연구를 해봤는데, 기본은 조직과 돈과 맨파워야. 그런데 우리는 맨파워도 없고, 조직도 없고 돈도 없어. 일본에 가봤더니 정부예산이 50%고, 자치예산이 25%, 나머지 25%를 그 지역의 회사에서 다 대더라고. 물론 그 회사에게는 굉장한 인센티브를 주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델 같은데요?

제일 답답한 게 정부는 마지못해서 하는 거거든. 장애인들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할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한숨)


체어 1대, 직원 1명 그리고 주 4일 근무

운동은 하십니까?

아침마다 테니스 하지.

진료는 몇시부터 하십니까?

10시부터 해요.

매일 신문 20개 보시고, 테니스 한시간 치시고, 6개 단체 활동까지…. 감당이 되세요?

난 낮잠을 거의 안자. 주말에도 강연 들으러 다니고. 지난주에는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 강연을 하러 갔는데, 서울시치과위생사회에서 하는 행사인데 8백 명이 넘게 모여서 깜짝 놀랐네. 7만원씩 내고 듣는 건데, 오보경 선생(현 서울시치과위생사회장) 대단하더라고. 금연치료에 대해 강연했는데, 치과위생사도 같이 엮으면 잘 될 것같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중고등학교 때는 어떻게 사셨어요?

그때도 열심히 살았지. 사진반을 했었는데, 사진 찍으러 다니느라고 돈 많이 썼어. 그때는 직접 뽑고 했지. 개업한 이후 압구정동의 변화를 계속 찍고 있는데, 나중에 전시회 한번 하려고….

사진 말고 다른 취미는 없으세요?

전시회를 매우 좋아해서 코엑스하고 세텍하고 전시회는 무조건 다 가. 코엑스는 회원권도 가지고 있어.

사모님하고는 같이 다니시나요?

1년에 해외 학회를 꼭 2번은 가는데, 그 때는 무조건 같이 가지. 모임에 같이 가면 보통 부인들은 뒷전인데, 우리 집사람은 그저 좋다네.

(나전치과) 치과 이름 중 ‘전’이 사모님 성이이라고 들었어요.

내가 비단나 씨고, 집사람이 밭전 씨인데, ‘비단밭 같은 치과를 만들자’는 의미로 쓰게 됐지. 당시에는 부잣집 딸이라고 해서 이름을 내준거냐 아니면 페미니스트냐 별의 별 말을 다 들었어.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 이유가 미국에 갔을 때인데, 톰앤제리 등 미국에는 상호를 그렇게 쓰는 게 많아. 부인이나 형제나 아버지나,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평생 같이 고생할텐데, 이름 하나는 같이 해보자 하니까 대개 좋아하더라고.

치과를 그렇게 많이 비우셔도 괜찮으신가요?

신기해. 내가 지금 컵에 물이 없으니까 철신이가 채워주잖아. 누군가가 채워줘. 외국간다고 하면 한 2주정도 비우잖아? 패이닥터 절대 안쓰고 직원한테는 나와서 진료 약속만 잡아놔라고 한다고. 근데 환자들이 도망갈 것같은데 안가. 다 채워져. 마음을 비우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마음이 차 있으면 들어올 여지가 없어. 그래서 항상 비우려고 노력해.

주 4일 근무를 처음부터 쭉 해오신 건가요?

아니야. 내가 일본에 가서 한 치과의사를 만났는데, 그 분 치과에 가보니까 자기 일생의 노트가 있는데, 10년 계획, 20년 계획, 30년 계획이 다 파일로 돼 있더라고. 깜짝 놀랐어. 너무 자세히 잘 돼 있어서….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보자 마음 먹었지. 15년 전부터 5년단위 계획을 세우고, 그 5년마다 1년 단위 계획을 세우고, 월 단위로 계획을 세웠지. 55세가 되면 뭘 하고, 60세가 되면 뭘 하고, 65세가 되면 뭘 하고 등등.

그 계획 중 하나가 60세가 되면 일주일에 4일만 근무하겠다는 거야. 70대가 되면 주 3일만 근무할 계획이고.

유닛체어 1대, 치과위생사 1명인 것도 좀 이해가 안가네요. 보통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게 마련인데, 1대로도 충분히 수입이 되시나요?….

충분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은 벌 수 있다는 거지. 후배들은 나보고 환자를 무시하는 거라고 매우 건방지다네?(웃음)

원래는 2대가 있었지만, 1대만 남기고 직원도 3명이었는데 다 내보내고 1명만 남겼어. 한 3개월 해보니까 대개 힘들더라. 왜 힘드냐면 소화가 안되는 거야. 또 1명 남은 직원이 힘드니까 불평이 많아. 그래서 직원한테 ‘전권을 다 줄게. 너가 몸 편하게 모든 스케줄을 잡아라’ 하니까 잡혀가더라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되는 건 있으세요?

치과의사가 아닌 사람과의 인맥관계를 더 쌓고, 좀 더 봉사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가 좀 되지. 어려울 때 같이 했던 사람이 치과의사가 아니면 그 사람 밑에는 또 인맥들이 있으니까 한뿌리를 다 갖게 되는 거야. 내 핸드폰에 870여 명이 있는데, 그것을 더 많이 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

치과의사 은퇴 나이는 언제라고 생각하세요?

물리적인 은퇴와 사회적인 은퇴가 있는데, 환자가 안오는 그 날이 은퇴하는 거다. 물리적으로 재단하지 말라. 환자가 내일이라도 안오면 그만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

60이 넘어서 건강하려면 뺄셈과 덧셈을 잘해야 하는데, 건강하려고 녹용도 먹고 인삼도 먹고 덧셈을 해. 그런데 뺄샘을 안해. 술을 많이 먹는다, 담배를 피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거를 빼야 하는데, 뺄셈을 안하고 덧셈만 해. 밤에는 매일 술 먹고, 아침에는 술깨는 약 먹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젊은 치의들에게 당부하는 말씀부터, 치과계가 나아갈 방향, 건강관리법까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민홍 기자  rjunsa@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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