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대한 유감(有感 , 遺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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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대한 유감(有感 , 遺憾)
  • 양정강
  • 승인 2015.05.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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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양정강 논설위원

 

2014년 1월 20일자 치의신보 사설 제목이 ‘협회지 연구재단 등재 환영’이었는데, “협회지가 54년에 창간됐으니 60년만의 쾌거라고 해석할 정도로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문장이 도입부를 장식했다. 아울러 지난 3월 12일자 치의신보에 “좋은 논문 협회지에 투고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또 협회지는 지난 2007년 스코프스(SCOPUS)에도 등재돼 국제적으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라는 구절도 있다.

문득 이처럼 국내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다는 협회지, 과연 적절하게 심사를 한 결과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협회지 뒷부분에 매회 싣고 있는 ‘해외 학술 행사 일정’이라는 난(欄)은 평가 대상이 아닌 모양이다. 60여 쪽이나 되는 협회지에서 12쪽까지도 차지하다가 얼마 전부터는 4~5쪽으로 줄었는데, 과연 동료 선후배 특히 협회지 제작에 참여하는 협회 임원들이 그 내용을 살펴본 바는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예를 들어 발행하는 달부터 장장 4개월에 걸쳐 해외 학술행사를 소개하는데, 지난 3월에 시행한 행사는 2014년 12월호부터 2015년 3월호까지 4회에 걸쳐 소개를 했었다. 그런데 2015년 3월에는 단 하나, 미국 켄터키치과의사회에서 주최하는 ‘The Kentucky Meeting'만을 소개했다.

협회지 4월호에 소개된 내용도 둘러보자면, 첫 번째로 “7th Asia Pacific Dental Congress'라고 소개하는데 '37th'의 오타에 치협 국제이사와 협회 사무처 직원이 참석한 한국에서 세 차례 개최한 큰 규모의 행사인데 부스(Booth)하나 없는 Pennsylvania 치과의사회 행사보다 부실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4월 해외 학술 행사로 소개하는 제목을 옮겨보겠다. 'Oregon Dental Conference', 'ASDA Scientific Session (Arkansas State Dental Association), ‘Star of the North Meeting’ (Minnesota Dental Association), ‘Iowa Dental Annual Session.’

이처럼 미국 여러 주 치과의사회가 주최하는 학술행사 소개 이외의 주제를 보면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Title: Council on Dental benefit Programs(CDBP), Title: NDEAF, Title:Joint Commission on National Dental Examinations (JCNDE), Title : Council on Dental Education and Licensure (CDEL), Title: Washington Leadership Conference(WLC) 즉, 미국치과의사회가 시행하는 위원회 모임을 해외 학술행사로 소개한 것이다.
 
더욱이 ‘19th ISDA Annual Session (Idaho State Dental Association)’과  ‘Idaho Dental Assoc. 115th Annual Session’라고 동일한 행사를 다른 제목으로 중복해서 소개하기도 하거니와, 행사가 월말과 월초로 이어지면 동일한 행사를 두 달에 걸쳐 이중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글을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쓸데없이 너무 좀스럽게 들여다 본건 아닌가 싶은 자괴감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계의 현안들을 생각하면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충실하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인 탓일 것이다.

 

 

 

 양정강 (사람사랑서울치과병원 원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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