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생 교육 50년사 딛고 전환점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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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 교육 50년사 딛고 전환점 맞는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5.06.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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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학 교육 50주년 특집①] 한국 치위생학 50년사 돌아보기…창설부터 현재까지 발전 역사의 의미 분석

 

1971년 최초의 치과위생사 탄생 이래 현재까지(2013년 기준) 총 56,072명의 면허등록 치과위생사가 치위생학 교육기관을 통해 배출됐다. 작년까지 우리나라 누적 치과위생사 면허자 수는 총 61,946명. 세계 상위 3번째로 큰 규모이다.

국민의 구강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인적 인프라를 확충한 치위생계는 올해 한국 치위생학 교육 50주년을 기점으로 독보적인 전문성 향상을 발판삼아 질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는 포부이다.

특히 기기나 기술만을 주로 다루는 ‘기사(技士)’의 의의와는 달리 국민구강보건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키워나가고 다수 임상 업무의 특성상, 최근에는 의료인 승격을 위한 총력전을 선포하면서 지난 50년사가 가지는 성과의 의미가 더욱 중요시 되는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 치위생학 교육의 50주년을 맞아 국내 치위생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짚어보고자 한다.

관련 기사는 총 2회분으로 구성되며, 1편에서는 한국 치위생학 교육의 50년 역사와 성과를, 2편에서는 세계 치위생의 중심에 서기 위한 국내 치위생계의 비젼이 소개된다.

먼저 이번 편에서는 한국 치위생사의 도입기부터 양적‧질적 성정과정을 되돌아보고, 현재 치과계에서 치과위생사의 현황 및 전문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구강의 예방처치가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
- 박기철, 구강위생사 제도에 대한 고찰,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창간호 1967 -

“우리나라에도 치과위생사 제도를 도입해 높은 수준의 진료를 할 수 있게 한다면 국민에게나 최과계의 발전에도 참 많은 도움이 되겠다”
- 지헌택, 치과위생사의 탄생, 대한치과위생사협회 30년사 199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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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라는 직종은 미국의 알프레드폰스(Alfred Civilion Fones, 1869~1938)가 창안한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치위생학 교육의 창설자 지헌택 선생이 미시건대학교 치과대학 대학원에서 미국의 치과위생사와 치위생학 교육을 접하면서 치과위생사 도입의 계기가 됐다.

귀국 후 세브란스병원의 제7대 치과과장으로 취임한 지헌택 선생은 치과위생사 교육기관을 창설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미국에서 치과위생사 양성교육을 시작한지 50여년만인 1965년, 연세대학교 의학대학 부속 세브란스병원에 ‘의학기술과 치과위생사 과정’이 개설됐다. 한국 최초의 치위생학 교육기관이다.

치위생 교육 ‘질적 발전’의 현주소는?

“심화된 지식의 기반 위에 숙련된 기술을 겸비한 전문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강화”
- 강부월 외, 최신 치위생학개론, 지성출판사, 2013 -

의학기술과 2년제 수습기관으로 시작한 한국 치위생학은 1977년, 단기고등교육기관인 전문학교에서 치위생학 교육과정이자 치과위생사 양성 프로그램의 2년제 치과위생과가 생기면서 질적 성장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 때 치과위생과가 생겨난 대학이 광주서원전문학교, 대구보건전문학교, 신구전문학교, 원광보건전문학교로 전국 4곳이다.

이후 1997년에는 3년제 전문대학으로 전환되면서 치위생학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발전적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2년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최초의 4년제 치위생학과가 신설돼 2006년 치위생학사(BSDH, Bachelor of Science in Dental Hygiene) 학위를 취득한 치과위생사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후부터 전문대학 치위생(학)과 뿐 아니라 4년제 치위생(학)과가 빠르게 증설되며 확대되게 된다.

그 결과, 2015년 현재 54개 전문대학과 28개 4년제 대학에서 총 82개 치위생(학)과를 설립‧운영 중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기존 교과과정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새로운 치위생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어 2003년 이후에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등의 공식지원을 받아 ‘치위생학 교육과정의 표준교과과정 개발’을 통해 교육의 질관리에 관한 연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총 1,747편의 관련 논문이 발표됐으며, 한국 연구재단에 ‘치위생학’이 의학분야로 소분류되면서 학문분류 체계를 정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치위생학의 석사과정 개설 역시 2007년 연세대학교가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동의대학교, 남서울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에 치위생학 박사 학위과정이 개설돼 치위생학 고유의 지식체를 구축하고 학문체계 정립 및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의료인 격상’ 꿈꾸는 치위생계 세계 중심으로…

오늘날, 한국 치위생학 50년 역사와 함께 배출된 25,386명의 인력(2013년 기준)이 전국의 의료기관에서 임상 치과위생사로 근무하며, 구강건강증진 및 교육, 치아 및 구강질환의 예방처치, 치과진료 협조 및 병원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남동구), 울산(북구), 광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사업에서 아동별 맞춤형 구강건강증진 교육 및 예방진료를 담당하며, 지역사회 아동‧청소년의 전담치과위생사로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에서는 1,236명(2013년 기준)이 보건(직) 치과위생사로서 지역사회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같은 치과위생사의 공공의료기관 진출은 1980년 ‘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면서 1986년부터 시작됐으며, 보건소 구강보건실에 상근하는 치과위생사의 상대비율은 2003년 28.0%에서 2007년 48.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이들은 ▲구강보건교육 및 홍보 ▲불소용액 양치 ▲어린이 불소도포 ▲노인 불소도포 및 스케일링 ▲보건소 구강보건센터 설치 및 운영 ▲학교 양치시설 및 구강보건실 설치‧운영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사업 ▲구강보건 이동진료차량 지원 사업 등의 구강보건사업을 수행하는 전문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1977년에는 치과선교사 뉴스마(Dick H. Nieusma, 치과의사) 선생과 낸시(Nancy K. Mann, 치과위생사) 선생의 도움을 받아 ‘광주서원전문학교’에 치과위생과를 개설하고, 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했던 국내 치위생계는 이제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 주변 개발도상국의 구강보건인력 개설을 돕는 지원국으로 발전하기에 일렀다.

나아가 2019년에는 제21차 국제치위생심포지움(ISDH, International Symposium on Dental Hygiene)을 서울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세계 치위생계의 중심에 서기 위한 노력의 결실을 맺어나가고 있다.

50년사를 이어온 치위생계가 아직은 타 선진국 대비 독립적인 역할 수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올해 반세기를 맞아 전세계 세 번째로 큰 치위생 인력 규모에 걸맞는 입지와 위상을 갖추길 기대한다. 이어지는 2편에서는 세계 치위생계의 역할 수행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치위생계가 희망하는 향후 반세기 비전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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