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 부부의 꿈이 담긴 조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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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 부부의 꿈이 담긴 조각미술관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6.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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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바우지움 미술관 개관…근현대 조각작품 전시

 

대한치과의사협회 전 대의원 총회 부의장을 지낼 만큼 회무 활동에 앞장서왔던 안정모 원장(동작구 안정모치과)이 이번에는 부인과 함께 강원도에 조각미술관을 열었다. 본지는 지역 미술문화 활성화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는 안 원장 부부의 초청을 받아 지난 20일 바우지움 미술관의 개관식에 다녀왔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288번지. 뒤쪽으로 울산바위가 보이는 이곳에 지난 6월 20일 조각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여류 조각가 김명숙 관장이 운영하는 '바우지움 조각 미술관'이다. 미술관 개관을 축하하는 파티 자리에는 치과계, 문화계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미술관 이름은 바위의 강원도 방언인 ‘바우’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움’에서 따온 것. 특히 ‘바우’에는 독특한 바위들이 많은 동네인 원암리의 유래가 담겨 있다. 이름 외에도 바위를 활용한 모티브는 미술관 곳곳에 활용됐다. 콘크리트 면과 돌들의 굴곡이 자연스레 드러나는 벽면, 설악산의 바람을 담을 듯 넓고 고요한 인공호수 등에서 미술관에 원암리의 자연을 담고자 했던 담당 건축가 김인철 교수의 생각이 엿보인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뫼산(山) 자 모양을 본 따 만든 3곳의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김 관장이 수집해온 조각 작품으로 구성된 A관, 김 작가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B관, 그 외에 C관은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이다. 전시관 외에 ‘물’과 ‘돌’, ‘잔디’와 ‘테라코타’, ‘숲’이라는 5가지 테마를 담은 정원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은 각 테마에 맞춰 강원도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조각들이 조성됐다. 관람객들은 정원을 거닐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중 주목해야 할 곳은 B관 전시실. 전시 공간을 빼곡히 채운 김명숙 관장의 조각 작품들을 통해 재기발랄한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된 것은 석조와 브론즈. 김 관장은 이 재료들이 지닌 물성을 잘 살려냄과 동시에, 여체를 유려하면서도 함축적인 곡선으로 표현했다. 특유의 리드미컬한 감각으로 묘사된 인체 곡선에서 김 관장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손으로 작업하는 모델링 조각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밀려나는 요즘, 김 관장은 묵묵히 손으로 작업하는 모델링 조각작품을 만들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김 관장이 미술관을 개관하는 데는 남편 안정모 원장의 도움이 컸다.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지만 결혼 후 육아로 미술에 대한 꿈을 접었던 터. 그러던 중 남편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원에 진학해 조각가로서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20일 개관식 날 축사에서 안 원장은 “생전에 세상에 뭔가를 남기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부인 덕분에 미술관을 오픈함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어 더욱 뜻 깊다”라며 미술관 개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의 예술문화를 꽃피울 공간으로 출발한 바우지움 조각 미술관은 전시회뿐만 아니라 컵 만들기 워크숍 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만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을 대표할 복합 예술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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