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구원, ‘건치 역량’ 결합한 사업 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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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구원, ‘건치 역량’ 결합한 사업 확대 모색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07.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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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정기이사회 개최…공중구강보건 학회 간 공동 학술집담회 추진‧사업장 구강보건 교육 및 문진 표준화

 

▲한국산업구강보건원 제3차 정기이사회

지난 4일 (사)한국산업구강보건원(이하 산구원 이사장 이흥수)은 가산동 건치강당에서 제3차 정기이사회 및 제2차 학술집담회를 열었다.

이날 정기이사회에는 산구원 이흥수 이사장을 비롯, 박상태 총무이사, 정세환 학술이사, 김진범 감사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2015년 사업계획 확정, 제3차 학술집담회 추진 관련 안건 논의, 이사진 위촉장 수여식 등이 있었다.

이흥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산구원의 사업이 지금까지 학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건치 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때”라며 “노동‧산업과 관련된 모든 일에 참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앞으로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노동자 관점에서 구강보건 실태 재조명

먼저 이사회에서는 오는 8월 경 인천 건강한노동세상에서 진행하는 ‘노동안전보건학교 - 사업장 구강보건 교육’강의를 맡아 진행키로 했으며, 일용직 노동자에 대한 산재 관련 자문을 통해 데이터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 정세환 학술이사

이어 정세환 학술이사는 ‘2015년 산구원 학술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하 3가지 목표를 두고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산구원 2015 학술관련 사업 목표는 ▲국가수준 관련자료 이용해 노동자 구강건강수준 및 구강보건 행태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특수 구강검진 조사자 교육훈련 체계 구축 ▲예비 치과의료인력 대상 산업구강보건교육표준안 마련 등이다.

정 학술이사는 “국가수준의 자료를 이용해 노동자의 관점에서 구강보건 상태를 재조명하는 것이 산구원의 역할”이라며 “또 이와 관련한 특수 구강검진에 있어서 산업재해로 인정된 치아부식증 진단기준 등을 적극 적으로 모색하고 표준 문진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학교에서 산업 구강보건에 대한 강의 및 인지도가 부족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자료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학술 사업을 위해 치의학대학원생 등을 포함한 학술팀을 꾸리고, 구강보건학 교수협의회, 산업보건학회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구원은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지역구강보건연구회와 공동 학술집담회 개최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동 학술집담회는 우리나라 공중구강보건 관련 학회 및 조직에서 1981년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이후의 공중구강보건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를 ‘다함께’ 모색하자는 문제의식에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세환 학술이사는 “1990년대부터 해서 최근 30여 년에 걸친 공중구강보건의 성과를 관련 단체가 공유하고, 단체간의 현실적 공동사업을 모색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효과적 방법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동으로 학술집담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공동 학술집담회는 오는 10월 31일에 열릴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은 추후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치아 부식증 진단할 거점치과 필요

한편, 정기 이사회 후에는 산구원 제2차 학술집담회가 이어졌으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한동헌 교수가 연자로 나서 ‘치아부식증 진단기준’에 대해 강의했다.

▲ 한동헌 교수

이날 강의에서 한동헌 교수는 산업재해 구강보건 분야에서 유일하게 직업병으로 분류된 ‘치아 부식증’의 ▲원인 ▲진단 기준 ▲일반 부식증과의 차이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동헌 교수에 따르면 치아 부식증의 원인은 외인성, 내인성, 원인불명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외인성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가스나 미스트, 수염장 염소, 산성 약물, 과일 등에 의해 치아 부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또 내인성의 경우 구토, 되새김질에 의한 위산 역류 등이다. 한 교수는 “치질 결손 정도를 통해 치아 부식증 진단을 한다”면서 “산을 취급하는 작업장의 환경원인 외에 노동자의 전신병력, 식이 행태, 기호 조사 등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2003년 산 취급 작업 노동자의 치아 부식 유병률은 11%였으나, 2013년에는 16%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유병률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산 취급 작업장의 노동조건, 환경 등과 표본 노동자의 문진 결과를 어떻게 결합할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치아 부식증 진단 기준은 1994년 김종배 교수가 제안한 정상 치아인 0단계부터 치질 결손 정도가 심한 5단계까지 나눠져 있는데, 직업병인 치아부식증의 판정은 ▲3단계 상아질이 파괴된 부식치아 ▲4단계 이차 상아질이 파괴된 부식치아 ▲ 5단계 부식으로 치수가 노출된 치아에 대해 내려진다.

강연 후 산구원 이사진은 “직업병으로 치아 부식증이 항목에 있지만 현재까지 20년간 산재 보상을 받은 사례가 없다”면서 “노동자가 이를 직업병으로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요건을 갖춘 진단기관 발굴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치아 부식증이라는 특수 구강검진 문진표에서 직업병을 걸러낼 수 있는 설문 항목이나 가이드를 새로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산 취급 작업도 이제는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대상으로 한 구강검진 및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산구원 이사진은 건치 지부를 중심으로 ▲치아 부식증을 진단 및 판정에 대한 교육 진행 ▲거점 치과 발굴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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