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합 치의학 정립, 상호협력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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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합 치의학 정립, 상호협력이 열쇠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7.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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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치의학 학술세미나 열려…남북 통일 치의학을 위한 지속적 교류에 중점
▲ 2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통일 치의학 학술 세미나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원장 이재일)은 지난 2일 연건캠퍼스 치의학대학원 본관 202호에서 "북한 구강보건의료 개발 협력의 경험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 앞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2013년 통일 치의학 협력센터를 설립한 이래 통일 치의학 관련 연구 사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 이재일 치의학대학원장은 “이번 통일치의학 학술세미나를 계기로 남북 치의학계의 이해를 확대하고, 통일 후 치과계가 당면하게 될 여러 문제점에 대한 관심 증진 및 대비책을 준비하는 등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구강보건 지원, 단발성 지원에서 지속적 교류협력으로

이날 학술대회 1부에서는 북한의 구강 보건의료 현황 점검과 남한의 북한 구강의료 서비스 지원 사례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수구 전 총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수구 전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열악한 구강보건 현황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북한 구강학부의 전공실습 및 임상실습이 전무하고 교과서 중심의 이론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전 총재는 “구강진료를 위한 기자재나 진료용품 생산 및 유통이 지연돼 대다수 국민이 구강건강 예방 교육이나 구강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하면서 북한 구강의료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 박남용 전 위원장은 ‘지원에서 교류-협력으로: 건치 남북교류 15년’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통일된 한반도에서 치과계 통합을 더욱 수월하게 하려면 대북 구강의료 지원 사업에 대한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남용 전 위원장은 건치의 대북 구강의료 지원사업 진행 과정을 ▲ 의약품 지원 ▲ 구강보건에 대한 지원단계 ▲ 학술간담회와 시연회 등을 통한 구강보건 인력교류 협력의 총 세 단계로 구분했다. 이와 관련해 90년대 중반 북한의 대홍수 피해로 시작된 의약품 지원, 구강외과세트 지원 및 평양 겨레하나 치과병원 준공 등, 그간 진행해온 대북지원 사업내역을 설명했다. 

▲ 남북특위 박남용 전 위원장

덧붙여 박 전 위원장은 “여러 해의 지원과정에서 효과적인 기술이전 방법과 구강 보건인력 교류 방식, 구강병원 현대화 방안을 고민해 왔음”을 밝혔다. 더불어 지원물품 활용실태 및 구강보건의료 지원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일회성 지원이 아닌 상호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교류를 목표로 하게 됐다”고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2010년에 건치에서 대북 구강보건 의료교류 활동을 담은 백서 발간에 대해 언급하면서 “백서를 통해 건치의 경험을 치과계 전체와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구강보건의료협의회 김소현 실무위원장도 이날 발표에서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지속적인 상호교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실무위원장은 “현재 북측 종합진료소 구강의료인력 인건비 지급과 더불어 매월 치의학 기술 및 기자재 지원 등 상호교류를 진행 중”임을 설명하며 평양 조선 적십자 종합병원 현대화 및 기술교류 사업, 개성공업지구 구강보건의료 사업 등 추후 대북 지원 사업계획을 밝혔다.  

 

학술교류를 바탕으로 통일한국 치과 의료체계 구축

‘통일치의학을 위한 해법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2부에서는 통일 이후의 치과 의료체계 구축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한동헌 교수는 통일 이후 남북한 치과 의료체계 통합 로드맵을 제안하면서 이를 ▲ 구강보건 예방교육 및 취약계층 치과 치료 ▲ 남한과 유사한 건강보험 체계 구조 완성 ▲ 남북한 치과 의료체계의 구조적·내용적 통합의 3단계로 나눴다.   

또한 한 교수는 로드맵 실현을 위해 민간 치과계와 정부의 협조, 공공의료 역할을 수행할 민관 치과기관 설립 및 운영, 남북한 치과계에서 쓰는 치과용어 통일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남북 치과계 통합을 위한 사업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안했다.  

한편 탈북 치과의사 이송현 선생이 ‘통일을 위한 남북 구강의료의 이해’라는 주제로 북한 구강의료 교육과정을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발표 후 북한 구강의료 커리큘럼과 관련된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져 북한 구강의료 체계에 대한 청중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송현 선생은 이날 발표에서 “북한의 체제적 문제 때문에 남한으로부터 온 의료 지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그럼에도 열악한 북한 보건의료계에 보여준 남한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고 앞으로도 남한 치과 의료계가 북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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