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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스스로 국민을 지켜주지 않는다[논설] 김형성 논설위원
김형성 | 승인 2015.07.06 15:51

 

2001년 미국 9·11테러사건 직후 백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미국 상원의원과 언론관계자들에게 배달되면서 46명이 탄저균 감염 양성반응을 보이고 5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당시 미국 정부와 언론은 용의자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지목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8년 만에 범인은 미육군감염병연구센터(USAMRIID)의 수석 연구원 브루스 아이빈스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감염병 연구의 권위자로 탄저균의 유전학적 변형과 관련된 백신개발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용의자로 지목되어 FBI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9.11테러 사건 직후 일어난 일이었으므로 그 충격과 공포는 대단했으며 관련된 음모론은 지금도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다.

한국에 배송된 탄저균의 생산지는 미국서부 유티주에 위치한 더그웨이 프루빙그라운드라는 미 군시설이다. 이곳은 메릴랜드의 에버딘 프루빙그라운드와 함께 세계 생물무기연구에 쓰이는 비활성 탄저균 샘플을 국내외 백여 개 이상의 공공·민간 연구기관에 생산 공급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한국 외에도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송된 곳은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19개 주와 일본, 호주, 캐나다, 영국이며 모두 더그웨이에서 생산된 샘플을 받았다.

미국의 생물무기 연구소는 주로 동부 메릴랜드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2001년 테러 당시 사용된 탄저균의 출처이자 용의자 아이빈스가 근무했던 미육군감염병연구소를 비롯, 엣지우드 생화학센터(ECBC), 미육군화생방합동관리국(JPEO-CBD), 국립생물학 방위분석 대응센터(NBACC), 에버딘 프루빙그라운드 등이 밀집해있다. 

이곳은 2차 대전 후 미국이 메릴랜드 포트디트릭에 첫 생물무기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최근까지 대규모 연구단지를 확장하고  있는 오랜 생물무기 역사를 가진 지역이다.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2차대전 후 독립운동가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생물무기 생체실험을 일삼았던 일본 731부대 연구자들의 전범기소를 취하하고 부대장 이시이 시로가 생체실험 자료 일체를 미국에 넘겨주는 대가로 이곳 연구소 자문으로서 미국생물무기 연구를 지원하게 하고 미국에 정착하게 해준 바로 그 연구시설이 바로 포트 디트릭 기지이다. 서부 유타주의 더그웨이 프루빙그라운드는 바로 이곳의 연구결과를 실험하는 각종 테스트 시설이 밀집된 곳이며, 최근 한국에서 실험하는 생물무기를 동시에 실험했던 최신생물무기 실험장비를 완비한 곳이다.

731부대에서 생체실험을 위해 독립군 등을 대상으로 쓰인 탄저균이, 그 731부대장을 자문으로 앉히고 호의호식하게 해준 미국의 생물무기 연구소에서 다시 첨단무기와 장비로 진화 발전되어, 지금 2015년 옛 조선, 한국땅으로 몰래 들여왔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일명 주피터 프로그램(주한미군포탈 합동위협인식프로그램)이라는 지상최대 생물무기 실험 프로젝트를 2년간 마치고 최종 작전시연을 위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탄저균이 살아 있다는 보고로 폐기된 것은 작전 시연(6월 5일)을 겨우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작전시연 프로그램에 야외 세균살포 실험을 포함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정황도 드러나 있다. 

조선 독립군은 일본제국주의의 손에 의해 탄저균을 마시며 죽어갔고 이제 겨우 반세기 만에 한국은 미군의 탄저균 실험실로 제 영토를 내주고 있다. 실험실은 용산, 평택, 군산에 주피터 실험실을 두었으며 이 외에도 미 육군 공중보건국은 6개의 화생방 관련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메르스 사태로 병원 가기도 두렵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집안에 있어야 했던 우리는, 이제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제 목숨을 지킬 수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르렀다. 국가는 스스로 제 국민을 지키는 것에서 기본적인 존립의 근거를 갖는다. 하지만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간 수차례 물어야 했다.

'이것이 국가인가? ' 

이제 우리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국가는 스스로 국가이지 않는다.' '저항하는 사람들만이 '국가'에게 이름을 줄 수 있다.' 그것이 해방이든 민주이든. 적어도 직접선거만이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저항의 힘이 생존을 위해 일어서야할 때이다.

   
 

 

김형성(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사업국장, 본지 논설위원)

 

김형성  schenker19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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