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한국사회포럼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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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국사회포럼에 다녀와서
  • 편집국
  • 승인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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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부터 3일간 한국사회포럼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둘째날 한국사회포럼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첫날에는 ‘파병반대운동’에서부터 ‘송두율교수’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의 포럼들이 열렸다 한다. 대부분 관심이 생기는 주제들이라 듣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다. 둘째날 열린 포럼의 주제는 ‘노무현 정권과 사회운동의 전략’이었다.

사회운동과 시민운동 단체들이 발제 및 토론자로 참가해 노무현정권에 대한 평가를 내렸고, 민변에서 법조계가 나가야할 사회운동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 단체들이 자기 분야에서의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많이 비관적이었다.

아직은 노무현 정권에 기대를 갖고 있는 나에겐 좀 충격이었다.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산 지 벌써 2년이 지나면서 사회운동 단체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많이 비껴 나 있는 느낌이 든다.

토론자 중 ‘전국농민회총연합’에서 나오신 분이 FTA로 농민들이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며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을 때, 그러면서 사회운동단체들도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분개했을 때, 나는 더더욱 반성할 수밖에 없었다. 농민들의 목소리에 어느덧 무관심한 내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발제자들의 발제가 끝나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는데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에서 포럼의 전반적인 내용 부실을 비판하는 분도 계셨다. 나는 조용히 듣는 편이었지만 토론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생각을 조율해 나가야하는 부분도 있었고, 토론 석상의 말에서 오는 오해도 있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이러한 참가자들의 요구에도 제한된 시간 때문에 토론이 중간에서 끝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한국사회포럼은 우리 사회의 변화·발전이라는 큰 흐름속에서 각각의 사회운동단체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직 대응방안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점차이가 크고, 이를 극복해 통크게 단결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바꿔나가는 현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비록 하루, 그것도 한번의 대토론에 참가했지만 그 자리에 참가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리가 발전하는 그 자리에 내가 있었으니까.                          

홍성진(경희 치대 96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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