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너머 사회문제, 우리가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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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너머 사회문제, 우리가 해결한다!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09.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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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서울대 치대 프로젝트 수업 진행… 학교 밖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 두는 인재로 성장 기대
▲ 건치 소개 중인 정달현 공동대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박성표 정달현 이하 건치)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이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뭉쳤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153동 210호에서 수업이 진행돼, 건치 중점사업 중 하나인 쌍용 자동차 와락 진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수업은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전공 수업 중 하나로, 사회의 다양한 불평등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주도적으로 모색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이다. 학생들은 사회 분야의 여러 현장을 살펴보고, 그 중 한 곳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이날 강의는 학생들의 프로젝트 후보지 중 하나로 건치의 와락 진료가 소개됐으며, 강의 순서는 ▲ 건치 소개 ▲ 쌍용차 와락 영상물 시청 ▲ 건치 와락진료 관련 강의 ▲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정달현 공동대표는 건치 활동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 시야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의학 바깥에서의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면 본인의 진료 컨셉이 좁아질 수 있다”며 프로젝트 수업 관련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와락 진료 관련 다양한 질문을 던져, 해당 수업에 대한 관심이 엿보였다는 후문이다.

 

“자신이 어떤 치과의사가 될지 고민할 것”

▲ 강의 중인 정성훈 전 공동대표

본 강의에 앞서 학생들은 쌍용자동차 와락 진료와 관련된 영상물을 시청했다. 곧이어 건치 정성훈 전 공동대표의 강의가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전 공동대표는 '현대사회의 문제 - 의료, 노동'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내용 중 학생들에게 치과의사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조언이 두드러져,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 밖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정 전 대표는 “여러분이 치과의사가 아닌 다른 지식인이 될 수도 있다. 독립운동까지 결의를 다질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어떤 치과의사가 되고 어떤 지식인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에는 아픔이 있는 곳이 많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치과의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사회의 아픔까지 보듬는 치과의사가 될 것인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로 학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회현장 관련 다양한 질문 이어져

▲ 질의응답 중인 학생

수업 직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와락진료로 프로젝트 참여 시 예상되는 현장 상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질문 내용 중 학생 신분으로 사회현장에 참여 시 할 수 있는 실무에 대해 고민하는 의견들이 여럿 있었다.

질의응답 도중 진료가 불가능한 학생 신분으로써 환자 진료에 참여하는 것의 한계, 이미 잘 운영되는 현장에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건치 정달현 공동대표는 “꼭 치과의사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가지 않아도 현장의 사연을 이야기로 구성해 자기화시키는 과정을 거쳐도 된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치과의사로서 건치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건치 서경지부 채민석 편집국장은 “예과 때 다양한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내가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치과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보건의료운동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 참여자 중 한 사람은 “앞으로 건치의 의미 있는 활동들이 더 소개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학생들이 현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공유됐으면 한다”며 해당 프로젝트 수업 진행과 관련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이지현 교수는 “이 수업은 의료인으로서 이타심이나 공감능력, 사회적 책임을 키우기 위한 수업”이라며 “학생들이 기술적 측면에서는 의료 소외계층들과의 소통 방법을 찾고, 펀드레이징이나 홍보물 제작 등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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