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가 좋아도 '자연치'만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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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가 좋아도 '자연치'만 하겠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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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년 퇴임 앞둔 서울 치대 보존과 임성삼 교수

서울 치대 보존과 임성삼 교수가 오는 31일자로 35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 한다.

지난 35년간 근관치료학의 치수 및 치관 발생의 명명학적 기전을 꾸준히 연구해 왔던 그는 한국 근관치료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지난 16일 퇴임을 앞둔 그를 만났다.    편집자

퇴임 축하드린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병원 보직도 많이 하고 대학원생 교육도 열심히 시키고…. 그런데 막상 퇴임하려니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

하나 자부심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 엔도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수인력을 내가 키웠다는 점이다.

공직생활 중 보람이 있었다면?

좋은 선후배,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특히, 대학원 학생들이 석·박사 이후에도 해외 연수를 가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지금도 교직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보람이다.

내가 하지 못한 걸 후배들이 계속 해 주면 그게 행복 아니겠나?

유혹도 많았을 것같다. 예를 들면 "임플란트처럼 인기있는 학문을 할 것"을 같은….

'건치'신문 기자가 그렇게 말 하면 되나?(웃음) 그래도 임플란트가 도입되기 전에는 엔도가 인기가 많았다. 지금도 젊은 층에서는 무조건 이를 뽑기 보다는 최대한 자연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양식있는 치과의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임플란트가 아무리 비싸고 좋은들, 자연치만 하겠나? 학문적으로 엔도는 기본이자, 자연치를 살리는 '마지막 보루'다.

저평가된 수가로 근관치료를 회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77년 의료보험이 도입될 당시 책정된 수가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당시 저평가된 수가를 지금 바로잡기에는 천배를 올려도 안될 만큼 힘든 작업이다.

현직에 있으면서 심평원 심사위원도 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저평가된 근간치료 수가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지만 힘들더라. 정년퇴직 이후에도 왜곡된 수가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발벗고 나설 생각이다.

또한 환자들은 손가락 하나 자르면 야단법석인데, 이 하나 뽑는 것은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식이 개선되도록 치계에서도 적극적인 언론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

(회피의) 원인이 진료가 힘들다는 점도 있다.

맞다. 때문에 요즘 학문의 경향(엔도의 발전방향)도 나이타이를 쓴다던지, 어떻게 하면 되도록 빨리, 손쉽게 치료할 것이냐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후배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주길 기대한다.

퇴임한 후 개원 하나?

고향인 통영에서 개원을 하려 한다. 지금까지는 학교와 병원, 집밖에 몰랐는데…그래서 겁이 난다.(웃음)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조용히 고향에서 급변하는 학문의 발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연구활동에 집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지금의 우리나라 치계 수준은 세계적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의 치계는 선배들의 노력으로 일궈놓은 것이다. 이것을 잊지 말고 서로 화합하고 모두가 잘되는 치계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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