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건강권 지킴이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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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건강권 지킴이로 '도약'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5.11.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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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외국노동자 건강센터 10주년 기념 토론회 개최…운영성과 공유 및 향후 발전방향 모색의 장 마련돼
▲ 광주 외국인 노동자 건강센터 토론최 참가자 일동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권 신장을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광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권 지킴이로 활약해온 ‘외국 노동자 건강센터(소장 강주오 이하 건강센터)’가 지난 7일 개소 10주년 맞이 기념 토론회를 개최했다.

건강센터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광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의료, 선교, 시민단체가 모여 설립된 무료 진료소다. 현재 치과를 비롯해 의학과와 한의학과, 간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주말마다 운영 중이다.

이날 토론회는 건강센터 운영현황을 보고하는 기조발제와 더불어 건강센터의 운영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개선안을 논의하는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기조발제에서는 ▲ 의학과(강주오 소장) ▲ 치과(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 지부 노양균 전 대표) ▲ 한의학과(광산구한의사회 김경수 부회장) ▲ 약학과(빛고을건강약국 최창옥 대표) 순으로 건강센터에서 진행된 진료실적이 공유됐다.

이중 치과 부문은 2015년 5월 31일까지 일 평균 16명의 환자를 진료해 총 2,568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으며 ▲ 스케일링 ▲ 충치치료 ▲ 신경치료 ▲ 발치 ▲ 보철 등 일반 개원가와 거의 동일한 내용의 진료가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곧 이어 진행된 마지막 기조발제에서는 대전외국인복지관 김봉구 관장이 ‘외국인 노동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활동사례 및 대안’이라는 주제로 대전에서 진행된 외국인 진료 현황을 설명했다.

운영개선‧정책제안‧지원확보 등 여러 활로 모색해야

패널토의에서는 진료공간 확보와 상근인력 채용, 후원금 유치 등 건강센터 운영의 해결방안을 찾는 논의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준호 교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준호 교수는 “공간 확보나 진료 서비스 개선 등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시급한 의료서비스를 보장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국가에서 오는 노동자와의 소통을 위한 통역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건강센터 운영에 대한 실무 문제를 짚었다.

덧붙여, “이주 노동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병증의 발병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예방진료 관점에서의 진료 프로세스 변화가 필요함을 제안했다.

김봉구 관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진료받는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상근 의료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 수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의료보험비를 지불함에도 정작 의료혜택은 민간차원에서 받고 있다”며 제도적 차원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진행되는 총선과 대선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치료가 진행되는 민간 의료기관 지원책의 필요성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남대학교 간호학과 채덕희 교수

전남대학교 간호학과 채덕희 교수는 예산 확보를 위해 건강센터 운영성과에 대한 근거 제시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채 교수는 “의료봉사 서비스가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진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근거를 창출하고 지원기관에 제시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건강센터는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보건지소로 진료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로써 NGO 로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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