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섭 협회장, 임기후반 이례적 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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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섭 협회장, 임기후반 이례적 인사 단행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12.17 1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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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분위기 쇄신 위해 총무‧공보‧기획 협회장이 관장키로…외부세력의 집행부 흔들기에 내부 단속 강화 요청

일부 임원들의 1인1개소법 수호를 위한 1인시위 참여, 전체 이사들 명의로 호소문 발표, 모 분회의 협회장 탄핵 움직임…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두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최남섭 협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8회 정기이사회에서 사태와 관련된 임원들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협 박영채 홍보이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사회 결과에 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박 이사에 따르면 최남섭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일련의 집행부 흔들기와 관련해 집행부 일원으로서 1인시위의 정당성, 필요성, 선택의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그 과정이 결국 치협에서 출입금지 조치를 내린 언론사에 전달됐다는 것은 집행부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이 사태와 관련한 해당 부회장들과 이사들에게 사과와 해명을 요청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영준‧안민호‧김종훈‧김영만 부회장은 “결과적으로 치협과 협회장의 회무 방향에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최남섭 협회장도 최근 사태와 관련해 김영만 부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사퇴압력을 넣었던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채 이사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유책성 업무분장은 이사회 말미에 최남섭 협회장이 기타 안건으로 상정해 이사회 찬반투표를 거쳐 18명 찬성으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업무분장 찬반투표에는 16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15일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이사진의 업무분장이 가결된 것.

그러나 최치원 이사는 보직변경 사실을 지난 14일 팩스 한 장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영채 이사는 “최 이사 건은 이사회 때 결정된 것이 아니라 그 전날인 14일에 협회장이 결정해 입원들과 간사단, 회장단 등 관계자들에게 팩스로 통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즉, 최치원 이사에 대한 보직 변경은 협회장 직권으로 처리됐지만, 사태와 연관된 부회장들에 대한 업무분장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진행된 것. 이러한 치협 사상 초유의 인사단행은 매우 이례적이다.

참고로 최치원 이사는 지난 8월경에도 치협 사무장치과척결 및 의료영리화저지대책특별위원회 간사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 단행된 업무조정 내용을 살펴보면, 장영준 부회장이 맡고 있던 경영정책을 마경화 부회장이, 안민호 부회장이 맡아온 국제 업무를 이지나 부회장이 각각 맡게 됐다. 아울러 기존에 안민호 부회장과 김영만 부회장이 각각 맡아온 공보와 기획 업무를 최남섭 협회장이 직접 관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집행부 최일선의 업무에서 활약해 온 부회장들을 배제하고, 협회장이 총무, 공보, 기획 업무에 까지 직접 관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 협회장, 집행부 임원에 서운함 토로

최남섭 협회장은 치협 홍보국을 통해 이사회에서의 자신의 발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최 협회장은 앞서 언급한 일부 부회장들의 1인시위 참여, 이사들 명의로 발표된 호소문, 모 분회의 협회장 탄핵설에 대해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협회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그러나 결국은 능력과 노력 부족으로 이사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는 지경에 이른 점에 대해서 임직원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 협회장은 모 지부의 협회장 탄핵 움직임과 관련해 “성명서에서 거론된 내용이 사실과 전혀 부합치 않기 때문에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최 협회장이 밝인 모 지부의 탄핵관련 성명서 내용은 ▲직선제를 공약해 놓고 전혀 의지가 없다 ▲전문의제 관련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이 있음에도 계속 다수개방으로 복지부와 뒷거래 추진 ▲1인1개소법 사수의지가 없고 사무장치과 척결의지도 보여주지 않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최 협회장은 “이렇게 바깥에서 집행부의 회무에 대해 지적하는데 우리 집행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라고 의문을 나타내면서 “지금에 이르도록 외부의 근거 없는 공격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고 외부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우리 집행부는 어느 집행부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심지어 우리 이사진을 간신배로, 협회장을 사치와 향락에 빠진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있다”며 “과연 이 집행부의 정체성은 뭔지 궁금하다”며 이사진을 향해 질책성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 협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임원들이 전‧현직 회장간의 갈등으로 업무를 못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다니는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원들의 갈등은 갈등이지만, 현 집행부 임원이 그 눈치를 본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타하면서 “선거와 관련해 전현직 회장간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판단하거나 외부에 발설하는 행위는 이 집행부 내에서 만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협회장은 전현직 회장간의 갈등의 원인을 ‘돈’으로 지목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키도 했다. 그는 “전 회장은 본임의 재임기간 동안에 사용한 돈에 대 모두 인정받고 싶어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법률비용 등에 대해 보상받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치협의 자금은 회원들의 회비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고 싶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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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2015-12-19 10:02:43
팩스 한장으로 이사 경질 통보라...우리 근혜 공주님도 이렇게는 안 하실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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