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를 넘어 시민‧대중조직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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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를 넘어 시민‧대중조직으로 도약”
  • 안은선 기자
  • 승인 2015.12.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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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치 서경지부 기획③] "'건강사회' 만들기 위해 치과의사 한계 넘어 더 큰 다양성 품는 대중조직으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이하 서경건치)의 마지막 기획은 조직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편으로 마련했다.

건치 전체 지부의 절반의 지분을 가진 지부 답게 많은 회원 수 많큼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재능들이 있는 지부다.

서경건치는 창립 이래 '회원'을 중심에 두고 내실을 강화하고 외연을 넓혀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또 몇년사이 서경건치의 주력사업들 저소득 아동 주치의 사업인 '틔움과 키움' 을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하는 사업으로 확대돼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그러는 반면에 갑자기 사업이 줄어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본지는 지난 기획을 통해 서경건치의 역사를 짚었으며, 이번 편에서는 현재 서경건치를 이끌고 있는 회원들을 만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서경건치 송년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김의동 신임회장, 이선장 전회장, 옥유호, 구준회 회원이 자리했다. -편집자

▲ 서경건치 송년회를 마치고

중앙과 통합해 조직 효율성·활력 높여야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먼저 서경건치의 현재를 잠시 진단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리적 특성상(!) 서경과 중앙은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회원, 그리고 사무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통합논의도 몇 차례 있어 왔다.

▲ 이선장 전임 회장

이선장 : 먼저 건치의 위상에 대해 생각해보면, 건치의 시작은 다양한 사람들을 엮어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치과계의 다양성의 하나로 건치가 존재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전에는 건치에서 사회운동, 임상 세미나, 진료봉사 등등을 했었지만 이제는 치과계 곳곳에서 이에 특화된 단체들이 생겨났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기존 건치 사업들이 활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창립 즈음부터 서경과 중앙의 활동의 구분을 살펴보면 중앙은 전국단위를 아우를 수 있는 기구고, 서경은 회원, 대중사업 중심이었다. 그런데 전반적인 건치의 활동 같은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런 명확한 구분을 두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 구별된 채로 활동하다 보니 소통에 문제가 생긴 부분도 있다. 이미 사무실도 같이 쓰고 활동도 섞여서 하는데, 기존에 해오던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임원들 간에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네 일 내 일을 나누게 되는 경향이 굳어진 것 같다.

통합논의는 과거에도 이런저런 입장차로 결렬됐는데, 건치 사업의 활동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서경과 중앙간의 연석회의를 갖는 것도 지금의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서경건치의 미래는 '사람'이 답이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모든 서경건치 회원들은 역시 서경건치의 미래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기존회원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신규회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준회 : 기존회원들에 대한 부분은 이미 안정화가 된 것 같다. 뭘 해도 건치를 떠나지 않을 분들이기 때문에.. 그러니 신규 회원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구준회 회원

김의동 :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오래된 틀거리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당연히 의미는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느 단체나 신입, 젊은 회원들이 부족하다 하는 것은 건치만의 문제는 아니고, 모든 단체가 그런 것 같다.

이선장 : 서경건치는 태생부터 회원을 모으고 관리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건치의 문턱을 낮추는 일을 말이다. 기존, 신규 가릴 것 없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건치의 문턱을 낮추고, 회원에게 다가가려면 어떤 식의 접근이 필요할까? 건치의 미래가 사람에게 달렸다고 했듯이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아닐까?

김의동 : 요즘 다들 어렵다. 개원을 해도 살아남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이런 상황에 맞춰 새롭게 치과의사가 되는 분들에게 시대 상황에 맞게 치과의사의 상을 제시하고, 임상 경험들을 공유하고, 또 제시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건치의 방향성은 젊은 치과의사들의 요구와 의견을 수용하고 또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조직으로서 회원들을 챙기고, 양심적으로 진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 치과의사들을 엮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건치는 지금까지 '예방', '보험' 쪽에 중점을 두고 임상을 진행해 오지 않았나. GD프로젝트도 그렇고. 이런 것을 일반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접촉면을 넓히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업은 서경과 중앙, 그리고 구강보건정책연구회가 함께 힘을 합쳐 처음부터 계획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선장 : 기존의 서경 회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같이 고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회원분들이 건치 전현직 임원분들이다. 이 분들이 다시 현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면 서경건치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의동 회장

후배된 입장에서 보면, 예전보다 건치의 사회운동 면이 줄어든 것다. 보통 연대사업이라고 하면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연합)이나 건강세상네트워트(이하 건세넷)을 거쳐서 하는 게 많은, 구조적 문제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건의료단체로서 건치가 단독으로 연계할 수 있는 단체들을 선배님들이 가진 인맥과 활동을 통해 좀 더 연계활동을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옥유호 : 신규회원을 늘리기 위해서, 인기몰이를 위해서 뭔가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치는 이름 그대로 '건강한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생활 공동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건치 자체의 규모나 활동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단체가 됐으니 그에 맞게 내실 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사업을 활성화 시키고 싶다. 건치가 추구하는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를 들면 음악이라던지 하는 문화영역과 연결시키는 시도를 해봤으면 한다.

시민‧대중조직으로서의 건치 모습 그려본다

이선장 : 10년 뒤의 건치를 상상해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그대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라는 이름을 유지할 수 있을까. 사실 이름만 보더라도 건치라는 조직이 상당히 폐쇄적이다. ‘치과의사’로만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뭐 이름이 마음에 안든다는 게 아니라 발전적 방향을 생각해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보건연합은 정책단위에 가깝고, 운동 단체는 건세넷이다. 건치가 시민단체로서, 대중단체로서 외연을 넓히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 한계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건세넷만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의료부분에 참여하지만 그 외의 영역들도 많다. 그럼에도 전문성도 있고, 영향력도 크다.

서경건치든 중앙이든 대중조직을 지향한다면, 치과의사 이외에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더 나아가 보건의료운동에 관심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받을 수 있도록 통로를 넓히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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