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수불 대중교육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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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수불 대중교육 시급하다
  • 편집국
  • 승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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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구강보건과가 ‘구강정책과’로 이름이 바뀌고 금년 예산도 지난해보다 23.7% 증액되었다. 그러나 그 내역을 살펴보면, 구강건강 증진에 대한 의지가 오히려 후퇴하였다고 분석된다.

구강정책과 2003년도 예산은 73억1천7백만 원이었으나, 2004년 예산은 90억5천만 원으로 증액되었다. 이렇게 늘어난 것은 노인의치 보철사업비가 66억7백만 원으로 2003년도 35억2천5백만 원보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아홈메우기 사업비, 구강보건실 설치운영비, 수돗물불소농도조정(이하 수불) 사업비 등의 구강보건사업비는 오히려 감소되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재활진료인 3차 예방 진료를 위해 1차 예방사업비를 삭감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치아가 발거하는 데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치아우식증이다. 때문에 정부는 모든 구강보건사업 중 최우선을 치아우식증 예방사업에 두어야 한다. 근래에 이르러 치아우식증 예방수단으로 효율이 큰 것은 불소를 이용하는 것과 치면열구전색(치아홈메우기)으로 이미 정리되어 있다.

불소이용과 치면열구전색 사업 중에서도 치아우식증 예방효과가 높고 비용에 비해 경제적 편익(便益)이 가장 높은 것은 수불 사업임은 만천하에 알려져 있다. 또한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 1945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전신건강에 위해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한 건도 없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일부 편집증을 가진 인사들의 곡해와 허무맹랑한 선전으로 안전성을 의심하는 시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 곡해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어떠한 수단을 동원할지라도 우리나라 구강건강의 앞날은 없다.

이 곡해를 넘어설 가장 중요한 수단은 언론과 각종 매체를 활용하는 대중교육이다.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에서 실시하는 구강보건교육은 수불 사업의 효과와 안전성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는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수불 사업의 안전성에 대한 대중 교육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한 예산을 확실히 해야 한다.

노인의치 보철사업도 중요하지만, 투입하는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치아우식증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사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김진범(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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