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그 흥미진진한 시작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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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그 흥미진진한 시작에 앞서
  • 김광수
  • 승인 2016.01.2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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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의 중국기행] ① Intro

진료실에서 주된 시간을 보내는 치과의사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일상의 탈출, 혹은 삶에서 떠오르는 호기심이나 모험심의 순수한 추구일 수 있겠다.

특히 패키지 여행이 아닌 스스로 목적지를 정해 짐을 꾸리는 배낭여행이라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할 터. 여행하는 동안 그들은 인디아나존스처럼 세상의 온갖 궁금증을 찾아 헤매는 탐험가가 된다.

이에 본지는 중국으로 배낭을 메고 모험을 감행(!)한 본지 김광수 논설위원의 여행기를 게재한다. 혹시 중국을 동경하는 독자라면, 드넓은 대륙이 품은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살피고 온 그의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편집자-

 

▲중국전도

나는 지난 여름(2015. 7/22- 8/19)에 약 한 달간 중국을 여행하였다. 상해에서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성도까지 갔다가 다시 남하하여 곤명, 대리, 여강까지 가는 코스였다. 물론 사찰 순례가 주였지만, 중국 역사문화순례도 겸하였다.

당시는 여행 후 좀 지루하기도 했고, 별스럽게 재미난 사건도 없어서 꼭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얻은 점도, 이것저것 보고 배운 점도 많았다. 그래서 이제라도 당시 일을 회상 겸 복습 겸 써보기로 했다.

실은 요즘 다시 중국여행을 계획하는 중 뭔가 발목을 자꾸 잡는 기분이 들었는데, 아마도 이 숙제를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인 것 같았다. 복습 안하고 진도 나가는 일의 찜찜함. 그래서 이제라도 복습을 하기로 했다. 날짜가 많이 지났지만. 그런대로 써 보고자 한다.

그 전(2014) 해에는 황하를 따라 돈황까지 서행했는데, 이번에는 상해 남쪽의 조동종 본거지인 천동사, 천동산, 아육왕사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국 대륙의 깊은 속을 가로질러서, 그리고 유명한 거대도시들, 무한, 장사, 남창, 중경, 성도, 그리고 곤명.

그리고 나는 여산(廬山-오두막집 려)을 꼭 가보아야 했다. 여산은 그 유명한, 중국에서 최초로 염불결사를 이룩하신 여산 혜원스님의 본거지이고, 소동파가 깨달은 곳이고, 비류직하 삼천척을 읊은 곳이고, 또한 귀거래사의 도연명이 언제나 꿈꾸던 그의 아늑한 고향이고.

나는 수많은 역사와 사연이 담긴 여산의 실체를 꼭 내 발로 한번 밟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리고 사철 봄이라고 하는 곤명을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가보고 싶어 했던가. 그러나 곤명을 가기에는 내게는 너무도 비행기 값이 비쌌다. 그래서 나는 대륙을 횡단하여서 고단한 밤기차를 타고서라도 가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성도..청뚜. 삼국지의 본고장. 촉나라 유비와 제갈공명의 본거지. 삼국지를 본 사람이면 성도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 문화의 가장 깊숙한 곳이 아니던가.

그리고 따주(大足) 석각. 나는 따주에 그런 석각이 있는 줄 까맣게 몰랐었다. 따주 석각의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발견했을 때, 아니 내가 모르는 곳에 이런 것들이 있었다는 말인가! 나는 너무도 모르고 있구나. 강한 시기심과 열패감..따주에 꼭 가봐야지.

성도 아미산에서 남쪽 곤명까지 가는 길은 너무도 멀었다. 더구나 밤기차 타고 중간 판즈화에서 새벽에 내려서 다시 려강(麗江)까지 8시간을 버스를 타고 산길을 엉덩이 헤져 가면서 가야한다는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보면서 좌절감도 느끼고, ‘이렇게 해서까지’ 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하다가 찾은 경로, 웬모토림(遠模土林). 웬모토림의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엄청나게 경악했다. 그건 완전 그랜드 캐년이었는데, 그랜드 캐년은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다. 그저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거나 아니면 헬기를 타고 돌 뿐인데 이 웬모토림은 가서 만져보고 사진 찍고 다 할 수 있다! 아니 중국에 이런 데가 다 있다니 !

곤명보다도 더 웬모토림 보는 게 목적이 되었다. 그런데, 웬모 역에 새벽에 내려서 허허벌판에 어떻게 가지? 차도 없고.. 나쁜 놈이라도 만나면? 길도 모르는데? 마지막까지 새벽에 웬모 역에 내려서 허허벌판에 방황할 일에 결심을 못하기도 했다.

더구나 거기서 하루 이틀 묵을 수도 없는데? 가능할까? 거기서 하루이틀이면, 대리와 여강 여행을 포기해야 되는데 ? 그럴 순 없지. 자, 잘 될까요?

 

일단 시작합시다. 시작이 반.

▲삼성동 공항 터미날
▲우선 7월 22일 청주공항 상해도착. 청주공항은...예상대로 자그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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