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교류 정례화 추진, 북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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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교류 정례화 추진, 북도 적극적”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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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건치 방북단장, 통일대비 함께 가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신명식, 전성원. 이하 건치) 방북단 30명이 지난 3, 4일 1박 2일 간 일정으로 제1회 남북 치의학 학술대회(북남 구강보건분야 과학기술 경험교류)를 마치고 돌아왔다.

30여 명의 북측 조선적십자병원내 구강전문병원 소속 구강의사들과 함께 5개의 강연과 3개의 임상시연을 무사히 끝마치고 돌아온 건치 방북단 이희원 단장에게 이번 학술대회의 개최에 대한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제1회 남북 치의학 학술대회가 성사되었다

학술대회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아쉽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남과 북의 구강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논의를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학술대회를 정례화하면서 규모나 내용면에서 모두 충실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남북 치의학교류는 단순한 물적지원에서 인적교류로 한 단계 올라선 발전을 이룩한 것이다.

그동안 학술대회가 공식 성사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북측의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작년 11월 중국 심양에서 합의한 학술대회 개최가 거의 1년이 경과한 지금에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6자회담의 타결과 남북교류의 활성화로 이번 학술대회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보는데,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번에 인적교류의 물꼬를 튼 만큼 남북 치의학 교류는 더욱더 발전하리라고 믿는다.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남에서 듣던 것보다 북측의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통일을 대비해서라도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 관심을 갖고 힘닿는 데까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측의 구강의사들은 생각 외로 대단히 겸손했으며, 이런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주 어렵고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도 보였지만, 자신들의 현실을 구태여 감추려 하지 않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그들의 진지한 태도와 열의에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

제2차 학술대회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우선은 어렵게 성사된 학술대회를 이번 단발로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방북 때 북측에도 학술대회의 정례화를 제의했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올해 안으로 개성이나 평양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또 이 자리에서는 구강병원에 임플란트와 외과 등의 수술을 위한 수술장(수술실) 설치문제도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방북단 일행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서울치대 정필훈 학장 등이 치의학 서적을 따로 기증했다

건치가 방북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정필훈 학장과 안창영 치의학회장 등이 북측과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를 북측에 전했고, 북측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앞으로 건치 외 타 단체가 북과 독자적인 교류를 추진한다면 지금까지의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다. 물론 건치가 진행하고 있는 학술대회 행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어떤 단체라도 일원으로 적극 수용할 의사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학술대회의 성사로 남북 치의학 교류의 역사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선 셈이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견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통일을 대비해서라도 현재 매우 큰 격차가 벌어져 있는 남과 북의 구강보건수준을 좁혀 나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독일의 경우에서 보듯 정치적인 통일을 이룩한 후에도 현재와 같은 현격한 격차로 인한 수많은 갈등들이 발생하고 말 것이다. 같은 동포로서, 또한 치의학 전문인으로서 북의 치의학 발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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