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일春日 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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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일春日 봄 날
  • 송학선
  • 승인 2016.03.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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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밝 송학선의 한시산책 12] 춘일春日 봄 날 / 서거정徐居正(조선朝鮮1420~1488)
(ⓒ 송학선)

춘일春日 봄 날 / 서거정徐居正(조선朝鮮1420~1488)

금입수양옥사매金入垂楊玉謝梅 금빛은 실버들에 들고 옥빛은 매화를 떠나는데

소지신수벽어태小池新水碧於苔 작은 못의 새 물은 이끼보다 푸르다

춘수춘흥수심천春愁春興誰深淺 봄 시름과 봄 흥 어느 것이 깊은가?

연자불래화미개燕子不來花未開 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아직 피지 않았다

‘수垂’는 ‘드리우다’는 뜻이구요, ‘사謝’는 물러나다, 사례하다, 용서를 빌다는 뜻입니다. ‘어於’는 어조사로 ‘~보다’는 비교격, ‘~에서’는 처소격, ‘~를’은 목적격, ‘~에게’는 여격입니다.

‘심천深淺’ 깊고 얕다 같이 반대되는 의미가 같이 쓰일 때는 하나만 풀이해 표시하면 된다고 하지요.

서거정徐居正(1420세종2~1488성종19)은 조선 문종, 세조, 성종 때의 문신이며 학자입니다. 본관은 대구 달성達城, 자字는 강중剛中, 초자初字는 자원子元, 호는 사가정四佳亭 혹은 정정정亭亭亭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지요. 조선 최초로 홍문관弘文館과 예문관藝文館의 대제학大提學을 겸했습니다. 이후 6조曹 판서를 두루 지내고 1470년(성종成宗1) 좌찬성左贊成에 올라 이듬해 좌리공신佐理功臣 3등으로 달성군達城君에 봉해졌습니다.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여섯 임금을 섬겨 45년간 조정에 봉사하였고, 시문을 비롯한 문장과 글씨에도 능했으며 시화詩話의 백미인 《동인시화東人詩話》와 《동문선同文選》 등을 남겨 신라 이래 조선 초에 이르는 시문을 선집選集, 한문학漢文學을 대성大成했습니다.

겨울 내 굶주리던 벌이 회양목 꽃에 날아들고 빈산에 노란 꽃이 봄을 알리기 시작 했습니다. 봄입니다. 매번 봄이면 흥과 시름에 끄달립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언제면 봄다운 봄을 시름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을까요? 글쎄, 앞으로 봄을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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