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 신륵사 고달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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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케치] 신륵사 고달사터
  • 박종순
  • 승인 200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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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신륵사와 고달사터


남한강이 가로지르고 있어서 모든 것이 넉넉하다는 여주. 그 곳에 아름다운 경관과 수많은 유적을 간직한 신륵사와 환상의 부도가 있는 고달사터를 찾아가 본다.

신륵사는 이른 아침이 가장 좋다. 물론 때에 따라 느낌이 달라 그 나름대로 좋겠지만, 그 시간이 아니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댈 뿐만 아니라 한겨울 물안개가 그윽한 강변에서 맞는 일출도 참 멋지고 독특한 맛을 주기 때문이다.

이곳 신륵사 주변에는 같은 남한강이더라도 여강(驪江)이라 부른다. 일명 여강일출이다. 나옹선사의 호를 딴 정자 강월헌에서 바라보는 여강 풍경은 그야말로 천하일품 이다.

한껏 아침 강 풍경을 즐긴 후엔 조사당 뒤 쪽에 있는 나옹화상의 석종부도를 만나러 가 보자. 아침 햇살이 들이치는 조용한 소나무 숲은 또한 그 자체로 신령스런 기운이 느껴진다. 신라 시대의 팔각원당형에서 새롭게 변모한 방식인 석종형 부도로 매우 간소하지만 장중한 느낌을 준다.

또한 부도 앞에는 부도의 주인께 등불공양을 올리는 석등이 있다. 단순하고 장중한 부도에 비해 섬세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대비되고 있다.

여주에서 신륵사가 많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고달사터는 아는 이가 많지 않다. 하지만 한창 때는 사방 30리가 넘는 넓은 땅과 역대 왕들의 비호를 받아 수백 명의 스님이 도량을 닦는 곳이었다 한다. 지금은 한창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고려시대 미술의 꽃 부도를 찾아 볼 수 있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 곳에는 아주 뛰어난 부도 2기가 있는데 그 중 국보4호인 고달사터 부도는 장중하고 화려하고 안정감 있게 온갖 공력을 들여 조성되었음을 볼 수 있다. 네 마리 용과 거북이 구름 속에서 노닐고 있는 듯한 정교한 조각, 사천왕상의 균형 잡힌 몸매, 지붕 처마 밑에 조각된 아름다운 비천상등 세세히 눈여겨 볼만한 곳이 많다.

또 원종대사의 부도는 그 원형이 완전히 보존되어 있고 팔각원당향의 기본형식에 어느 한 부분 빠짐없이 섬세하고 우아하게 조각되어 있다. 주변에 원종대사 부도비의 귀부와 이수, 석불 대좌 등의 유물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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