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치의들 위한 미래의 대안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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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치의들 위한 미래의 대안 찾자”
  • 이상미 기자
  • 승인 2016.03.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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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건치 회원 대상 치과주치의 네트워크 사업설명회…설명회 현장서 사업관련 공감대 형성돼 ‘눈길’
▲부경건치 회원 대상 치과주치의 네트워크 사업 설명회

치과주치의 네트워크 사업 설명회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경남지부(대표 하현석 이하 부경건치)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 디오에서 열렸다.

참고로 부경건치는 지난 2009년부터 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치과주치의 사업을 실행했으며, 그 결과 참가 아동의 충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부산시치과의사협회, 사회복지연대와 함께 ‘아동치과 주치의제 도입을 위한 시민사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이미 부경건치 내부에서 주치의 제도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는 부경건치 하현석 대표와 조병준 사업국장, 조동현 사무국장, 양동국, 최지선, 신운, 오형진, 정승화 회원과 울산건치 조용훈 회원이 참석해 해당 사업 관련 여러 의견을 공유했다.

“‘치과의원의 맥도날드화’ 반드시 막아야”

▲정세환 교수

설명회를 진행한 강릉원주대학교 정세환 교수는 “치과계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이 성장의 큰 버팀목은 임플란트의 대중화에 있었는데, 이는 지출력 높은 65세 이상 노령층 수요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30대 치과의사들은 이미 자본을 축적한 4050 치과의사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도 젊은 치의들이 맥도날드 같은 대자본 네트워크 치과에 대거 고용된 스페인의 사례처럼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교수는 “2030년 이후 구매력 높은 4050 세대가 감소하면 경제 전반이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흐름대로라면 후배 치과의사들은 앞으로 자기 삶의 어려움을 외치려고 시위해야 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세환 교수는 “앞으로 늘어나는 치과 쪽 파이가 있다면, 그 영역을 최대한 예방 관리하는 쪽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경제불황으로 보철 등 치료 중심의 수요가 낮아지더라도 치과계가 파탄을 맞지 않고 지속적 의료보장 체계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치의 모두 만족하는 치과의료체계로”

정세환 교수는 지속가능한 치과모형을 제시하려면 “제도를 고민하고 체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이 사업의 주체가 되는 치과의사들의 진료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젊은 치의들 중 하루 10명 전후로 환자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예방 중심으로 치과진료를 하면 하루 25명까지 진료하도록 해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들의 진료비는 국가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며, 질병관리와 더불어 질병 위험성 관리까지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 교수는 “주치의 네트워크 제도 시행 과정에서 예방 중심 치과진료의 수가가 의료인이 원하는 만큼 적정선에서 보상되는지, 환자가 기꺼이 진료비를 지불할 정도의 수준인지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덧붙여 정세환 교수는 “결과적으로 환자가 처한 삶의 조건 안에서 치과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방문주기를 설정해야 치과 주치의 네트워크 사업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명회가 끝난 후 부경건치 회원들은 예방 중심의 치료와 공공성의 관계, 치과 주치의 제도의 보험편입 등 해당 사업이 지닌 여러 측면에 대해 질문했다.

부경건치 하현석 회장은 “현 상황대로라면 치과의사 대부분이 개업을 못 하고 큰 자본에 고용되는 방향으로 갈 텐데, 치과주치의 네트워크가 이를 극복할 하나의 방법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케어나 예방 중심으로 진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정세환 교수의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설명회를 듣는 참가자들의 모습
▲질의응답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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