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민·황상윤 감사 사퇴…총회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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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민·황상윤 감사 사퇴…총회장 술렁~
  • 윤은미·안은선 기자
  • 승인 2016.04.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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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감사직 보선 위한 긴급동의안도 압도적 통과…역대 최고 혹평에 ‘협회장 흔들기’라는 지적도
▲ 사퇴를 표명한 정철민 감사(왼쪽), 황상윤 감사(오른쪽)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속개됐다. 이날 총회는 전체 대의원 210명 중 재석대의원 170명으로 성원됐다.
 
64차 대의원총회 회의록 승인으로 시작된 총회에서는 2015회계년도 예‧결산 심의분과위원회 결산보고와 더불어 회무보고, 감사보고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감사보고에서는 유례없는 혹평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황상윤 감사는 감사에 앞서 “내용이 다소 거칠고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표현력과 능력의 부족으로 잘 해보자는 진의가 왜곡된 점도 있으나 표현의 부족함으로 널리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황상윤‧정철민 감사는 신상발언에 나서 감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으며, 감사직 보선을 즉시 진행하자는 긴급동의안이 상정돼 83.5%의 찬성율로 통과됐다.
▲ 정철민 감사
정철민 감사는 “2년 전 총회에서 감사로 선출해 준 대의원들에게 죄송하지만, 일시적인 선택이 아닌 오랜시간 고민한 결정임을 알아 달라”면서 “지금 협회가 대내외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 특히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심화되면서 협회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정 감사는 ▲검찰조사를 유발시킨 미불금에 대한 처리 방식 ▲집행부의 소통 부재 ▲협의 없는 보직박탈 ▲특위의 결정사항을 무시한 이사회 ▲표결만 있고 협의가 없는 이사회 ▲상호 비방만 하는 임원진 ▲외부 유출 방지라는 미명 아래 감사단에 회계 자료를 전체 공개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책임을 통감하고 감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감사 사퇴에 대해 확대 해석은 삼가주길 바란다“면서도 ”협회장이 모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감한 안건을 상정한 자들을 색출하여 엄단하겠다는 과도한 표현을 썼는데, 앞으로는 모두가 내탓이라는 심경으로 회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대한치과의사협회 제6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보고서를 검토하는 대의원들
역대 최고 혹평 감사보고서…‘골프회동’도 도마 위
 
총무위원회에 대해서는 협회장 및 집행부와 회원 간의 소통 부족 문제와 함께 협회의 각종 계약서 분실 사례가 지적됐다. 공적심사특별위원회 위원이 공로상을 받았던 부분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개선할 것이 권장됐다. 최태호 대의원은 “수상만으로도 영예가 충분한데, 굳이 부상까지 1천만 원으로 책정해 넉넉지 못한 예산을 지출할 필요가 있냐”며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축소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치무위원회에 대해서는 치과의사 및 보조인력 수급 대책과 복지부 내 치과의료전담부서 신설의 건이 개선사항으로 적시됐다. 이번 집행부에서도 각종 송사에 휘말렸던 만큼 소송비용 지출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감사단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전임 임원의 소송비용이 갈등요소고 되고 있고 작년 감사에서도 시스템 개선에 대한 지적이 있었으나 변화가 없다”며 “협회장이 모든 법무법인 선정에 전권을 가지고 있는 협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제위원회에서는 선거제도개선특위의 미비한 성과와 위원장의 독단적인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또 학술위원회에서는 KADR에 대한 보수교육 점수 부여 등의 사례가 언급돼 예외적인 보수교육 점수 부여 방식에 대한 개선이 촉구됐다. 그러나 보수교육 점수 신청서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KADR에 지급된 보수교육 점수는 ‘원천무효’라는 감사보고서상의 문구는 삭제키로 결정됐다.
 
재무위원회에서는 지출 구조 상 현금분의 집행건수와 규모를 줄여줄 것이 권고됐다. 그러나 총평에서는 회계운용에 있어 비교적 투명한 집행이 이뤄졋으며, 자금유동의 안정성을 확보한데 대해 호평이 전해지기도 했다.
▲ 황상윤 감사
 
충남지부의 한 대의원은 “30여년간 대의원총회를 참석했지만, 이렇게 심한 감사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역대 협회장 상 불신임안이 올라온 적도 처음인데, 이번 감사보고서는 협회장을 그만두라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에서는 협회장을 흔들지 말라하는데, 감사가 감히 협회장에게 이런 감사보고서를 썼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황상윤 감사는 “감사가 협회장을 흔들지 못한다는 것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우리 협회 시스템은 협회장이 전권을 가진 제왕적 시스템인데 감사가 감사를 하지 못하면 협회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답했다.
 
협회장의 골프회동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서울지부의 한 대의원은 “동네치과 생존권과 직결된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논하는 국회 간담회에 협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모 업체와 골프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동석한 임원진 누구도 이를 말리지 못했다는 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상윤 감사는 “협회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회의도 아니었으며, 골프를 마치고도 참석할 수 있는 일정이었으나, 이후 다른 회의가 있어 불참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전문의제 특위 비공개‧정원감축 성과 미비 등 지적
 
회무보고에서는 법제위원회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으나, 법제이사의 불참으로 김철환 학술이사가 답변에 나섰다.
▲ 경기지부 전영찬 대의원
 
전영찬 대의원은 치과의사전문의제도 개선 시행 특별위원회 회의 비공개 진행에 대한 문제 지적과 함께, 신설 전문과목에 대한 공직의 비협조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철환 학술이사는 “정부가 정한 회의 비공개 원칙에 참가 위원들이 전원 동의하면서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곧 회의 결과에 대해 공유하는 회원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면서 “일반안건에 전문의제 관련 안건이 상정된 만큼 오늘 총회에서도 그간 진행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울산지부 박태근 대의원은 “61차 대의원총회에서 치과대학 정원감축 TF팀이 결성됐는데, 그 결과물이 정원외 입학 5% 감축 외엔 없다”면서 “이런 속도라면 10년이 지나도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현황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박영섭 부회장은 “면서 “지금은 시민단체와 학장단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정원 감축의 성과는 아직 부족하지만, 현재 해외치과의사의 국내 면허 자격 취득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도 한 성과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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